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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국전/어득강전/조충의전
ISBN : 9788964065808
지은이 : 미상
옮긴이 : 이민희
쪽수 : 143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0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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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여용국전/어득강전/조충의전≫은 그동안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한국의 고전 소설들을 모은 책이다. 서민들에 의해 널리 전승되던 조선 후기의 소설 작품들 중 재미있고 문학성도 우수한 작품 세 개를 가려 실었다.
<여용국전>은 여성의 화장 도구와 얼굴을 의인화한 가전체 소설이다. <조침문> 등의 여성문학 작품들과 유사하며, 사물을 의인화했다는 점에서 <화왕계>를 비롯한 가전체 문학 작품의 계보를 잇고 있다. 화장하는 일에 게을러진 효장황제(曉粧皇帝: 여인)의 나라[女容國]에 얼굴 때, 이, 이똥 등 적당(賊黨)이 침범해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이 되었을 때 화장품, 화장 도구, 세숫물 등 신하들이 나서서 적당과 싸움을 벌여 물리치고 다시 나라를 회복한다는 내용이 주가 된다. 작품에서 화장 도구와 화장품 등이 열여덟 신하들로 등장하는데, 이러한 화장 도구의 종류와 사용법 제시는 어느 사료(史料)에도 보이지 않는 것이라 자료적 가치가 크며, 조선시대 여성들의 화장 문화를 엿보기에 좋은 자료가 된다.
<어득강전>은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권위를 부정하고 신분 질서를 넘어서고자 하는 발상이 어득강(魚得江)이라는 실존 인물에 녹아들어 있다. 이 작품에서 어득강은 관서 지방인 삼화의 부사로 부임한다. 이때 자신을 속이기 위해 오는 비장들과 방백, 암행어사를 모두 재치 있게 속여 넘기고, 결국 임금 앞에까지 불려가서도 기지와 재담으로 임금을 즐겁게 한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임금에 의해 어득강은 결국 높은 벼슬을 하사받게 된다. 중세적 신분 질서를 넘어설 수 있는 개인의 지적 능력이 중세적 관료 체제와 신분 질서보다 우위에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조충의전>은 봉림대군(鳳林大君)이 세자궁(世子宮)에 머물게 된 때로부터 왕위(王位)에 올라서 승하(昇遐)할 때까지의 사적(事跡)을 조 충의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다룬 작품이다. 지례 고을에 살던 조 충의는 양자를 들이기 위해 서울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봉림대군을 만나 우정을 나누면서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벼슬까지 하게 되며 후일에는 훌륭한 현감으로서 고을을 다스리게 되었다. 신분을 뛰어넘는 왕과의 친교와 신뢰라는 내용을 우스꽝스러운 대화와 상황 설정으로 적절히 엮어 내고 있다. 특히 해학적 표현과 재기 발랄한 어휘 및 어투 구사는 이 작품이 가진 매력이다.
이처럼 세 작품이 각각 다른 듯 비슷한 의식을 담고 있다. 작품이 창작된 그 시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의 사회상과 문화를 새롭게 볼 수 있다. 세 작품이 이전까지 널리 알려졌던 것은 아니지만, 모두 조선 후기 문학의 특징인 해학성과 재미를 잘 드러내고 있어 누구나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각각의 작품마다 원문을 함께 실어 독자들의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있다.

200자평
조선 후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한국의 고전 소설 세 작품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여성의 화장 문화, 중세적 신분 질서의 풍자, 군신 간의 친교 등 각기 다른 방면에서 당시의 사회·문화상을 잘 드러내고 있어, 여러 계층의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또한 해학적인 인물 묘사, 풍자적인 주제 제시 등 한국 고소설의 특징들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옮긴이 소개
이민희(李民熙)는 강화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전공,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폴란드 바르샤바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파란·폴란드·뽈스까!−100여 년 전 한국과 폴란드의 만남, 그 의미의 지평을 찾아서≫(소명출판, 2005), ≪16∼19세기 서적 중개상과 소설·서적 유통관계 연구≫(역락, 2007), ≪조선의 베스트셀러≫(프로네시스, 2007),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글항아리, 2008), ≪역사영웅서사문학의 세계≫(서울대출판부, 2009), ≪마지막 서적 중개상 송신용 연구≫(보고사, 2009) 등이 있고, 국문 고소설 번역서인 ≪여용국전·어득강전·조충의전≫(지만지, 2010)과 대하 장편소설 번역서인 ≪낙천등운≫(공역, 한국학중앙연구원, 2010) 등이 있다.
지금까지 고소설·고전산문·고전문학교육·비교문학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고전문학과 수학·미술·인문지리학·행동심리학 등 인접 학문 간 소통에 골몰하고 있다.

차례
해설

여용국전
어득강전
조충의전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나라 안이 크게 어지러워져 도적의 무리가 여기저기서 들고일어났다. 이때 도적의 우두머리는 구니공(垢泥公: 얼굴의 때)이었다. 먼저 광이산(廣耳山: 귀밑)을 차지하고 스스로 ‘흑면대왕(黑面大王)’이라 칭했다. 검은 두건을 두른 군사들이 검은 깃발을 세우고 점점 침범해 그 일대를 점령하니 며칠이 못 되어 오악산(五嶽山: 코, 이마, 양 볼, 턱)이 모두 도적의 소굴이 되어 버렸다.

-<여용국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