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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시선 초판본
ISBN : 9788964068779
지은이 : 이상
옮긴이 :
쪽수 : 132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1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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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이상의 시는 다다이즘이라는 아방가르드적인 예술 정신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이상의 다다이즘은 단순히 호기심 차원에서 우연히 성립된 것이 아니다. 그의 다다이즘은 전위적 미학 운동인 입체파와 미래파적인 요소에 대한 선행 체험을 통해 성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입체파와 미래파에 대한 그의 체험은 보성고보 시절, 일본에 건너가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최초로 모더니즘적인 감각(조형 감각 혹은 조형적인 사고)을 배우고 돌아온 고희동이라는 미술 선생을 사사한 체험에서 비롯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고희동의 화풍이 입체파와 미래파의 특성을 보여 준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기존의 전래 기술의 답습이나 중국 회화의 모사로 일관하던 때에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절의 이 모던한 체험은 그를 쉽사리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그가 백부의 반대로 미술 공부를 포기하고 고공으로 진학해 건축기사가 되었지만 이 모던한 체험의 강렬함은 무의식의 심층 저편에 온전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는 조선건축학회 기관지인 ≪조선(朝鮮)과 건축(建築)≫의 표지 도안 현상 공모에 1등과 3등으로 당선하고, 그 이듬해 화가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총독부 주관의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다시 입선을 하기에 이른다. 이 모던한 것에 대한 욕망,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보다 래디컬하고 아방가르드적인 속성을 지닌 입체파와 미래파 예술에 대한 체험은 화가 구본웅과의 교류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드러나기에 이른다.
고희동 사사나 구본웅과의 교류를 통해 성립된 것은 관념의 차원이 아니라 온몸의 차원에서 체험한 것들이다. 어떻게 보면 그의 시가 드러내는 입체파나 미래파 혹은 다다와 쉬르레알리슴으로 이어지는 아방가르드적인 흐름이 단발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갱신을 통해 그 의미를 확대 재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그런 실질적인 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이상이 우리 문학사에서 ‘이상한 토양에서 이상하게 탄생한 이상한 존재’라고 해서 그 우연성과 우발성, 기이성만을 특화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무지의 소치인가를 말해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서구의 전위적인 예술 사조를 표피적으로 수용한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그 세계와 만나 또 다른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 그런 존재로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다다이즘적인 기획을 통해 이상이 체험한 것은 시와 그것의 토대인 언어에 대한 긴밀한 관계성이다. 언어에 대한 극도의 부정과 절망의 끝에서 그가 만난 것은 언어 자체가 세계를 온전히 드러낼 수 없다는 사실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요하다는 사실 바로 그것이다. 그는 언어에 대한 극도의 부정과 절망을 통해 철저한 부정과 파괴를 수행하는 다다의 기획이 잘못하면 시(예술) 자체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그는 다다의 부정 정신을 살리면서 시(예술) 자체도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즉 그는 언어에 대한 절대 부정과 절망에서 긍정과 희망의 통로를 마련한 것이다.

200자평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 봤을,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 그러나 <오감도>와 <날개> 외에 당신은 그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이상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낸 시 56수를 처음 발표되었던 그 모습 그대로 실었다. 난해한 시. 그러나 그 내용을 해석하고 분석하기 전에, 당신의 감성은 벌써 그 본질을 맛보고 있을 것이다. ‘천재’. 이 단어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지은이 소개
이상(李箱, 1910∼1937)은 1910년 9월 23일 새벽 6시경[음력 8월 20일 묘시(卯時)경] 서울 북부 순화방 반정동 4통 6호에서 아버지 김영창(金永昌)과 어머니 박세창(朴世昌)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강릉이다. 아버지 김연창은 궁내부(宮內府) 활판소(活版所)에서 일했으며, 어머니 박세창은 생일도 모르고 친정도 없는 천한 신분의 여자였다. 세 살 때 조부 김병복(金炳福)의 성화로 자손이 없는 백부 김연필(金演弼)의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 조부는 손자의 이름을 ‘해경(海卿)’이라고 지어 준다. 이곳(서울 통인동 154번지)에서 그는 24세까지 생활한다. 친가가 아닌 데서 오는 불안 속에서 생활하면서도 그는 7세에 ≪대학≫, ≪논어≫를 읽을 정도로 공부에 관심과 재능을 보인다. 1917년 4월 인왕산 밑에 자리한 4년제 학교인 신명학교(新明學校)에 입학한다. 과목 중에 지리와 도화를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1929년 3월 경성고공을 졸업하는데, 졸업 앨범에 ‘이상(李箱)’이란 이름이 나타나고 있다. 고공을 졸업한 해경은 그해 4월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취직한다. 그해 11월 조선총독부 관방회계과 영선계 기수로 자리를 옮긴다. 12월 해경은 조선건축학회 기관지 ≪조선과 건축≫ 표지 도안 현상 공모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된다. 그리고 이듬해(1930년)에 처녀작인 ≪12월 12일(十二月 十二日)≫을 ≪조선(朝鮮)≫에 9회(2∼12월)에 걸쳐 연재한다. 이 소설은 그의 최초의 한글 창작 소설이자 최초의 소설이며, 또한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이 사실은 그의 문학 전반을 놓고 볼 때 하나의 이채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해 여름, 그를 죽음으로 내몬 첫 각혈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건강이 쇠약해진다. 하지만 그는 밤낮으로 시작에 몰두한다. 1931년 7월 ≪조선과 건축≫ 표지 도안 현상 공모에 당선된 인연으로 이 잡지의 ‘만필(漫筆)’란에 일문 시 <이상(異常)한가역반응(可逆反應)>을 발표한다. 시에 전념하면서도 해경은 그림을 놓지 않았으며, 조선미술전람회에 <자화상(自畵像)>이 입선되기에 이른다.
시와 그림에 대한 관심은 그를 자연스럽게 예술적 댄디 취향의 ‘낙랑(樂浪)팔라’로 이끈다. 여기에서 그는 서양화가인 구본웅(具本雄)을 알게 된다. 꼽추 구본웅과의 교류는 그의 집으로까지 이어진다. 당시 구본웅의 집은 당대의 시인, 소설가, 화가, 영화감독 등이 모여들던 문화 아지트였다. 이러한 교류가 구체화된 것이 바로 ‘구인회’다. 해경은 1934년에 여기 가입해 박태원,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 김유정, 김환태 등과 교류한다. 이들과의 교류는 해경에게는 예술적인 에너지원이었으며 실제로 이 교류를 전후로 수많은 작품이 탄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류와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은 백부의 죽음(1932년 5월 7일, 뇌일혈), 총독부 기수직 사임(1933년 3월), 금홍과의 만남과 다방 ‘제비’ 경영(1933년), 동거(1933∼1935년), 결별(1935년), ‘제비’, ‘쓰루’, ‘69’, ‘무기’ 경영 실패, 결혼(1936년), 죽음(1937년)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생의 형언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허무의 심연이다. 이것은 생의 아이러니와 역설을 가능하게 해 독화(毒花)로서의 미적 파토스를 발생시킨다. 생의 파멸(육체의 죽음)과 예술의 탄생이 아이러니하게 혹은 역설적으로 뒤얽혀 있는 것이다. 생이 파멸 혹은 죽음을 향해 나아갈수록 그의 예술은 더욱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1932년 3월과 4월에 소설 <지도(地圖)의 암실(暗室)>과 <휴업(休業)과 사정(事情)>, 시 <건축무한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는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꽃나무>(1933), <이런 시(詩)>(1933), <거울>(1933)을, 1934년 8월에는 ≪조선중앙일보≫에 우리 시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인<오감도(烏瞰圖)>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독자의 거센 항의로 15회로 연재가 중단된 이 작품은 근대적인 삶과 예술 전반에 만연해 있는 상투성의 파괴와 해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방가르드의 한 표상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차례
烏瞰圖 ······················3
詩第一號 ····················3
詩第二號 ····················5
詩第三號 ····················6
詩第四號 ····················7
詩第五號 ····················8
詩第六號 ···················9
詩第七號 ···················11
詩第八號 解剖 ·················13
詩第九號 銃口 ·················15
詩第十號 나비 ·················16
詩第十一號 ··················17
詩第十二號 ··················18
詩第十三號 ··················19
詩第十四號 ··················20
詩第十五號 ··················21
易斷 ······················23
火爐 ·····················23
아츰 ·····················24
家庭 ·····················25
易斷 ·····················26
行路 ·····················27
街外街傳 ····················28
明鏡 ······················32
異常한 可逆反應 ·················34
破片의景致 ···················36
∇의遊戱 ····················38
BOITEUX·BOITEUSE ··············40
空腹— ·····················42
建築無限六面角體 ················44
AU MAGASIN DE NOUVEAUTES ········44
熱河略圖 No.2 (未定稿) ············47
診斷 0 : 1 ···················48
二十二年 ···················49
出版法 ····················50
且8氏의出發 ··················53
대낮−어느 ESQUISSE ·············55
나무 ·····················57
이런詩 ·····················58
거울 ······················59
·素·榮·爲·題· ··············61
紙碑 ······················63
紙碑 ······················64
破帖 ······················66
失樂園 ·····················71
少女 ·····················71
肉親의章 ···················73
失樂園 ····················75
面鏡 ·····················77
自畵像(習作) ·················80
月傷 ·····················81
蜻蛉 ······················83
한個의밤 ····················85
肉親의章 ····················87
아침 ······················89
最後 ······················90
구두 ······················91
一九三一年(作品 第一番) ············95
獚의 記 作品 第二番 ··············100
咯血의 아침 ··················108
해설 ······················113
지은이에 대해 ··················125
엮은이에 대해 ··················130

책 속으로

●내가缺席한나의꿈. 내僞造가登場하지안는내거울. 無能이라도조흔나의孤獨의渴望者다. 나는드듸어거울속의나에게自殺을勸誘하기로決心하얏다. 나는그에게視野도업는들窓을가르치엇다. 그들窓은自殺만을爲한들窓이다. 그러나내가自殺하지아니하면그가自殺할수업슴을그는내게가르친다.거울속의나는不死鳥에갓갑다.
●사과한알이떨어졌다. 地球는부서질그런程度로아펐다. 最後.
이미如何한精神도發芽하지아니한다.
 ●안해는 정말 鳥類엿든가보다 안해가 그러케 瘦瘠하고 거벼워젓는데도 나르지못한것은 그손까락에 낑기웟든 반지때문이다 午後에는 늘 粉을바를때 壁한겹걸러서 나는 鳥籠을 느낀다 얼마안가서 없어질때까지 그 파르스레한주둥이로 한번도 쌀알을 쪼으려들지안앗다 또 가끔 미다지를열고 蒼空을 처다보면서도 고흔목소리로 지저귀려들지안앗다 안해는 날를줄과 죽을줄이나 알앗지 地上에 발자죽을 남기지안앗다 秘密한 발은 늘보선신ㅅ고 남에게 안보이다가 어느날 정말 안해는 업서젓다 그제야 처음房안에 鳥糞내음새가 풍기고 날개퍼덕이든 傷處가 도배우에 은근하다 헤트러진 깃부스러기를 쓸어모으면서 나는 世上에도 이상스러운것을어덧다 散彈 아아안해는 鳥類이면서 염체 닷과같은쇠를 삼켯드라그리고 주저안젓섯드라 散彈은 녹슬엇고 솜털내음새도 나고 千斤무게드라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