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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천 동화선집
ISBN : 9788966806744
지은이 : 윤수천
옮긴이 :
쪽수 : 230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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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윤수천의 동화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주제가 뚜렷하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희망의 노래로 가득하다. 고난과 역경을 보여 주되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제시하는 미덕을 잊지 않고 있다.
윤수천 동화의 주요한 소재 가운데 하나는 ‘가족’이다. 선집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서도 <행복한 지게>, <기덕이 아버지의 물지게>, <용수 어머니와 전봇대> 등의 작품에서 부모와 자식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데, 다소 평이한 소재를 작가는 ‘바보 성자’ 모티프를 활용해 개성 있는 이야기로 변모시키고 있다. 너무 순수해서 좀 모자라 보이는 인물의 투명한 마음을 통해 무엇이 진실이고 삶에서 소중한 가치인가를 되묻는 바보 성자 모티프는 나날이 삭막해져 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동심과 함께 예리한 문제의식을 벼리는 윤수천만의 창작 방법으로 ‘풍자’가 있다. <도깨비 마을의 황금산>, <공룡 크니>, <소는 왜 풀을 먹고 사나>가 그 대표적인 예다. 베르그송은 ≪웃음≫이란 책에서 ‘웃음’에 대한 자신의 철학적 성찰을 밝히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웃음은 생명의 유연성과 유동성에 어울리지 않는 인간의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에서 나온다. 변화된 상황에서도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행동은 상투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의 모습을 반성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한다. 이때 터져 나오는 웃음은 일상에 대한 조롱의 시선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행위를 거부하는 무의식적인 행위의 하나로 기존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타자에 대한 무관심, 물신주의가 파괴하고 있는 작고 여린 생명들, 이러한 공동체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작가의 자의식이 투영된 문학적 장치는 ‘원님과 도둑의 대결’ 구도다. <달이 생긴 이야기>, <등불 할머니>, <도둑과 달님>, <손전등>, <노래 도둑> 등과 같은 다수의 작품이 이 계열에 속한다.

200자평
윤수천은 1974년 소년중앙문학상을 수상한 이래로 단편과 장편을 아우르며 매해 한두 권의 작품집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그의 동화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주제가 뚜렷하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희망의 노래로 가득하다. 고난과 역경을 보여 주되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제시하는 미덕을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에는 <도둑과 달님> 외 15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윤수천은 1942년 충청북도 영동에서 태어났다. 1973년 소년중앙문학상에 <산마을 아이>가 우수작에 뽑혔다. 1976년도 ≪조선일보≫ 신춘문예 <항아리>가 당선했다. ≪엄마와 딸≫, ≪행복한 지게≫, ‘꺼벙이 억수 시리즈’의 ≪꺼벙이 억수≫, ≪꺼벙이 억수랑 아나바다≫, ≪꺼벙이 억수와 꿈을 실은 비행기≫, ≪꺼벙이 억수와 방울 소리≫, ≪꺼벙이 억수와 축구왕≫ 외 다수의 책을 출간했고,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차례
도둑과 달님
피리섬
난쟁이와 무지개 나라
소는 왜 풀을 먹고 사나
공룡 크니
달이 생긴 이야기
도깨비 마을의 황금산
행복한 지게
별에서 온 은실이
기덕이 아버지의 물지게
등불 할머니
봉출이가 만난 거북선
용수 어머니와 전봇대
노래 도둑
담을 허문 부부 나무
손전등

해설
윤수천은
박연옥은

책 속으로
“저… 말이지유. 전화를 걸면 저 방앗간집 앞에 서 있는 시커먼 전봇대가 목소리를 보내 준다는 게 정말인가유?”
용수 아버지는 용수 어머니를 흘끔 쳐다보더니,
“그렇다고 하드만, 그런데 그건 왜?”
하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아녜유. 하도 신통해서 물어본 거예유. 잘 알았어유.”
하지만 용수 어머니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옳아, 알았다! 전봇대가 목소리를 실어다 준댔다? 그렇다면 굳이 전화기에다 말을 할 것 없이 전봇대에다 말을 하면 되겠다!’
용수 어머니는 혼자 낄낄댔습니다.
다음 날 새벽, 용수 어머니는 졸린 눈을 비비며 방앗간집 전봇대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고는 주위를 살폈습니다. 다행히도 이른 시각이라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용수 어머니는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핀 뒤 전봇대에다 대고 잽싸게 말을 했습니다.
“용수야, 잘 있느냐?”
바람이 쏴아 하고 지나갔습니다.
용수 어머니는 또 한 번 주위를 살핀 뒤 잽싸게 말을 했습니다.
“용수야, 우리는 잘 있으니 집 걱정일랑 하지 마라!”
그러고 나서 용수 어머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용수 어머니는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쌀 한 됫박을 안 주고 용수한테 전화를 한 것입니다.
-<용수 어머니와 전봇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