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플랫폼 시즌원. 아티클 서비스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
ISBN : 9791130411590
지은이 : 로제 비트라크
옮긴이 : 이용복
쪽수 : 194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10월 15일


책 구매
아티클 보기

책 소개
기존 가치에 대한 거부와 반항
비트라크는 부모의 불륜을 고발하는 아이들을 통해 가족이라는 것이 더 이상 원래의 순수한 모습을 지니고 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또한 더 이상 불륜의 관계를 지속하지 않겠다고 어른들이 신과 아이들 앞에서 맹세했음에도 불구하고 빅토르의 복통이 계속되는 것은 종교가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해 버렸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장군이 이제 막 아홉 살이 된 빅토르의 말타기 놀이의 상대로 전락하는 것은 군대나 맹목적 애국심에 대한 작가의 냉소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다·초현실주의 정신 반영
이 극은 가족, 종교, 국가, 애국심과 같은 기존 가치에 대한 냉소를 보여주며, 이것은 다다·초현실주의 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1920년대 파리에서 이 두 전위적 예술운동에 가담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비트라크는 빅토르라는 아홉 살 먹은 아이를 통해 가족의 모순과 종교의 무력함, 맹목적인 애국심을 고발한다. 여기에서 아홉이라는 말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불어로 아홉을 뜻하는 ‘neuf’는 ‘새롭다’라는 의미를 지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아홉 살 생일을 맞은 빅토르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지만 어른들의 모순을 꿰뚫어 보고 있는 그는 흉내 내기와 같은 연극 놀이와 상징적인 의미가 함축된 언어를 통해 어른들을 어찌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간다.
흉내 내기
이 극에서 사용된 두드러진 연극적 방식으로 흉내 내기가 있다. 아홉 살 생일을 맞은 주인공 빅토르는 아버지 샤를이 친구 에스테르의 엄마 테레즈와 불륜 관계에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것을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일종의 극중극 형식인 흉내 내기를 통해 폭로한다. 에스테르 역시 샤를이 자신의 집에 왔을 때 목격한 테레즈와 샤를 사이의 은밀한 광경을 이들 앞에서 흉내 낸다. 이들의 흉내 내기는 당사자들을 당황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샤를의 아내 에밀리를 경악하게 하고, 테레즈의 남편 앙투안 마뇨의 광기를 유발해 결국엔 자살로 이어지게 한다. 아이들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눈을 통해 어른들의 위선과 가식이 폭로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빅토르는 샤를과 테레즈의 불륜 관계 외에도 샤를이 하녀 릴리에게 치근댄다는 사실을 알고 샤를의 말과 행동을 똑같이 흉내 냄으로써 하녀를 놀라게 한다.

200자평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작품은 프랑스 전위극의 선구자인 비트라크의 대표작이다. 빅토르라는 아홉 살 난 아이를 통해 가족의 모순과 종교의 무력함, 맹목적인 애국심을 고발한다. 또한 언어의 해체를 통해 관습화되어 공허해진 언어를 고발하고, 새로운 변형을 통해 신선한 자극을 유도한다.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으로 국내 관객과 만났다.

지은이 소개
로제 비트라크(Roger Vitrac, 1899∼1952)는 프랑스 다다·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극작가로서 기존의 문학적 연극을 탈피하고 새로운 형태의 연극을 만들고자 한 시인이자 극작가다.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과 <아버지의 검>은 바로 작가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하여 쓴 작품들로 전자는 어른들의 불륜을 아이들의 눈을 통해 고발하고 있으며, 후자는 어린 시절 부모를 둘러싼 시골 부르주아들의 풍속도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1920년대 초 학생 장교 시절 비트라크는 르네 크르벨이나 자크 바롱 등과 함께 다다를 접하고, 뒤이어 앙드레 브르통을 따라 무의식과 꿈의 탐구를 기반으로 하는 초현실주의 그룹에 합류한다. 브르통은 1924년 제1차 초현실주의 선언문에서 절대적인 초현실주의를 실천하는 열아홉 명의 인물 중에 비트라크를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곧 브르통과 불화하게 됨으로써 초현실주의 그룹에서 배제된 비트라크는 1926년 9월 앙토냉 아르토, 로베르 아롱과 함께 ‘알프레드 자리 극단’을 설립한다. 프랑스 부조리극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자리의 이름을 표방함으로써 이들은 기존의 연극과는 차별되는 새로운 연극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다다 및 초현실주의 운동에 가담하고 이어 ‘알프레드 자리 극단’을 만들어 활동했던 시기에 쓰인 비트라크의 초기 작품들은 세기 초의 이 두 전위 운동의 이념적·미학적 특성들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시기의 작품들은 종교, 애국심, 가족과 같은 기존 가치의 거부, 서구의 전통적인 합리주의적, 논리적, 이분법적 사고 및 언어에 대한 문제 제기, 그리고 인간과 삶의 모순 및 꿈과 같은 비합리적인 세계의 묘사로 특징지어진다. 비트라크의 후기 작품들은 이전의 작품들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초기의 꿈과 환상 같은 비합리와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추구에서 일상적인 삶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비트라크가 초현실주의 그룹과의 단절과 ‘알프레드 자리 극단’의 해체 이후 대중들이 보다 가까이하기 쉬운 연극으로 다가갔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비트라크는 자리, 아폴리네르 등과 함께 프랑스 전위극의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서 50년대 전위극 작가들, 특히 이오네스코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이오네스코의 극에서는 비트라크의 극에서와 유사한 표현과 상황을 적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요컨대 프랑스의 부조리극이 자리로부터 시작되어 이오네스코와 베케트로 이어진다고 할 때 그 중간에 위치하는 작가가 비트라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 소개
이용복은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2대학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강사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모리스 메테르링크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파랑새≫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로제 비트락의 극작품에 나타나는 비구술 언어에 대한 연구>, <주네의 ‘발코니’에 나타나는 이미지에 대한 연구>, <샤를 페기의 ‘잔 다르크’에 나타나는 잔 다르크 이미지>, <자크 오디베르티의 ‘동정녀’ 연구-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현실과 허구> 등 다수가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지금 내 아홉 살 생일을 축하하고 있잖아요. 모두가 이렇게 즐거운 일을 축복하는 기쁨 속에 모여 있는데 난 엄마를 울리고 있어요. 아버지들 중 가장 훌륭한 아버지에게 걱정을 끼치고. 마뇨 부인의 생활을 파탄시키고, 그녀의 불행한 남편의 광기를 불러일으키고, 프랑스 군대를 우롱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