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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평론선집
ISBN : 9791130457505
지은이 : 김성곤
옮긴이 :
쪽수 : 216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5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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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평론선집’은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한국 근현대 평론을 대표하는 주요 평론가 50명을 엄선하고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와 해설자로 추천했습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습니다.

김성곤은 미국 유학 중이던 1970년대 후반에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낯선 사조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장본인이었다. 또한 지금은 너무도 익숙한 주제가 되어 버린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1980년대 중반에 역시 처음 들여와 국내의 학계와 문단에 작은 불씨를 던진 것도 바로 김성곤이었다. 말하자면 그는 20대 후반의 젊은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가 이제 막 도래했거나 곧 도래할 새로운 시대의 철학적·문화적 징후를 기민하게 포착하고, 그곳에서 자신이 접한 제3의 시각이 극단적 이념 갈등과 모더니즘/리얼리즘의 대립으로 점철된 모국의 문단 상황에 얼마간의 숨통을 틔워 줄 수 있을 것이라 적극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당시의 국내 학계와 문단으로부터 전폭적인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분단 상황과 군부독재 정권 시절에 그가 전하는 메시지들은 국내의 정치적 현실과 문학적 요구를 간과한 지적 유행이나 충분히 진보적이지 못한 공허한 담론으로 비쳐지기 십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의혹들은 국내외 정세의 변화와 더불어 포스트모더니즘과 탈식민주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된 1990년대에 들어와서도 근본적으로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성곤은 조금도 주춤하는 기색 없이 학계와 강단, 문단을 가리지 않고 20세기의 낡은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문화적 지형과 문학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펼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그로서는 외래 담론의 단순한 소개나 수용이 아니라 낡은 틀을 부수는 도전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자 하는 창조적 접합이자 비평적 실천이었다.
김성곤의 비평을 가장 굳건히 지탱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필경 그것은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예리한 포착 능력과 새롭게 다가오는 것에 대한 용감한 도전 정신일 것이다. 그의 에너지는 어쩌면 다음과 같은 판단의 어느 지점인가로부터 분출된 것인지도 모른다. “새로운 변화는 불안을 수반한다. 그러나 그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순간, 불안은 사라질 것이다.”
그의 언어는 많은 경우 새털처럼 경쾌하고 유연하며 막힘없이 씩씩하다. 하지만 그의 비평이 우리에게 시시각각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결단, 그것도 두려운 결단임을 잊기 어려울 것이다. 그간의 다양한 학문적 행보와 비평을 통해 그가 매번 외쳐 온 것은 우리 자신의 오랜 관습과 인식을 바꾸라는 것, 새로운 변화를 인정하라는 것, 심지어는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서거나 아예 지우라는 것, 그리하여 매 순간 완전히 새로운 삶을 창출하라는 버거운 주문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이 주문은 이제 더 이상 ‘주문’이 되지 못한다. 그의 주문은 어느새 우리의 삶 속에서, 현대의 급박한 흐름 속에서 선택의 대상이 아닌 필연 또는 결단의 영역이 된 지 이미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예언은 실현되었고 우리는 그의 예언을 출발점 삼아 새롭게 나아갈 길의 방향을 다시 찾고 있는 셈이다.

200자평
김성곤은 평생을 엘리트주의의 독선과 각종의 문학적·문화적 위계를 무너뜨리는 데 바친 탈근대주의자였다. 또한 비평가의 선도적 역할을 어느 누구보다도 의식했다는 점에서는 투철한 엘리트주의적 사명감으로 무장된 비평가였다.

지은이 소개
김성곤은 1949년 전주에서 출생했다. 현재 문화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겸 서울대학교 영문과 명예교수이며, 문학평론가, 문학 번역가, ≪코리아헤럴드≫ 칼럼니스트, 미국 화이트 파인 출판사(White Pine Press) 한국문학 자문위원, 한국문학 영문 계간지 ≪리스트(List: Books from Korea)≫ 발행인, 서울문학회(외국 대사들의 한국문학 연구 모임) 부회장, 뉴욕 주립대 한국 총동문회장으로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문학 사상≫, ≪문예 중앙≫, ≪예술과 비평≫, ≪외국 문학≫, ≪문학 정신≫ 등 다수의 문예지에 외국 문학과 한국문학을 비교하는 평론을 발표했으며, 1991년 ≪세계의 문학≫ 겨울 호에 <빼앗긴 시대의 문학과 백 년 동안의 고뇌>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2007년에 제18회 김환태평론문학상을 수상했다.
1984년부터 지난 30년 동안 ≪외국 문학≫ 책임편집위원, ≪문학 사상≫ 주간, ≪21세기 문학≫ 편집위원을 역임하면서, 이상문학상, 김소월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21세기 문학상 및 신인상 심사위원을 맡아 많은 수상 작가와 신인 작가를 배출했다. 또한 ≪동아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 ≪조선일보≫·김영사 뉴웨이브 문학상 및 동아사이언스 SF문학상 공동심사위원장(복거일), 그리고 민음사 황금드래곤 문학상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문화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한국문학해외홍보위원 및 한국문학번역대상 심사위원장 및 한국문학번역금고 이사를 역임했고, 황동규 시인의 <미시령 큰바람>과 문정희 시인의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를 영역해 뉴욕 화이트 파인 출판사에서 출간했으며, 최인훈의 ≪광장≫ 영역본을 2014년 미국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Dalkey Archive Press)에서 출간했다. 또한 미국 컬럼비아대, 뉴욕 주립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브리검영대에서 약 6년 동안 영문학과 비교문학과 한국문학을 강의하면서 한국문학의 해외 홍보에도 힘써 왔다.
1970년대 후반, 한국에서는 최초로 포스트모더니즘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후 포스트식민주의 및 문화 연구 이론을 우리 문학에 연결시키는 작업을 해 왔다. 지도 교수였던 평론가 레슬리 피들러의 ‘중간 문학’ 이론과 문학 이론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및 ‘세속적 문학비평, 문화와 제국주의’ 이론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으며, 1990년대 초에는 국내 최초로 문학과 영화를 접목시키며 영화를 문화 텍스트로 보는 시도인 ≪김성곤 교수의 영화 에세이≫를 냈는데, 이 책은 ‘영화 탄생 100주년 기념 인기 영화 도서 100권’ 중 1위(≪조선일보≫) 및 ‘1990년대 100권의 책’(교보)에 선정되었다.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장 및 언어교육원장, 전국 대학출판부협회 회장, 문화부 한류진흥자문위원회 위원장, 문화부 문학의 해 및 새로운 예술의 해 실무위원, 우호학술상 심사위원장, 그리고 대산문화재단 서울국제문학포럼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학계에서는 문학과 영상학회 초대 회장, 국제비교한국학회 회장, 한국 현대영미소설학회 회장, 한국 아메리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자랑스러운 풀브라이트 동문상과 뉴욕 주립대가 수여하는 탁월한 해외 동문상을 수상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저서들은 제13회 오늘의 책,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문화부 우수도서, 해방 40년 외국 문학 대표 저작 24권, 1980년대 대표 저작, 그리고 오늘의 문제 평론에 선정되었다.
하버드대 옌칭 연구소와 옥스퍼드대에서 연구했으며, 미국 코넬대, 스탠퍼드대, 프랑스 13대, 독일 자브뤼켄대,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했다. 대표 평론집으로는 ≪뉴미디어 시대의 문학≫(민음사, 1996), ≪다문화 시대의 한국인≫(열음사, 2002), ≪퓨전 시대의 새로운 문화 읽기≫(문학 사상사, 2003), ≪문화 연구와 인문학의 미래≫(서울대출판문화원, 2003), ≪글로벌 시대의 문학≫(민음사, 2006), ≪하이브리드 시대의 문학≫(서울대출판문화원, 2009), ≪경계를 넘어서는 문학≫(민음사, 2013) 등이 있다.

차례
빼앗긴 시대의 문학과 밤의 작가들−현진건, 이상, 김승옥을 다시 읽으며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페르세우스 신화의 교훈과 문학의 미래
프로테우스와의 씨름과 문학의 길 찾기
문학과 이념의 경계를 넘어서−문학과 이데올로기
문학과 게임−리얼리티의 확장과 인식의 변화
‘중급·중간 문학(Middlebrow Literature)’의 시대적 필요성과 새로운 가능성
오늘의 한국문학,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해설
지은이에 대해
해설자에 대해

책 속으로
일제강점기가 공식적으로 발효된 1910년부터 시작된 한국 작가들의 ‘백 년 동안의 고뇌’는 2010년과 더불어 끝이 난다. 그러나 그들의 그러한 시대 의식은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계속될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이 바로 문학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하고많은 여인이 본질적으로 이미 미망인 아닌 이가 있으리까?” 하고 <날개>에서 이상은 말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세상의 하고많은 문인 중에 본질적으로 소중한 것을 이미 빼앗긴 자 아닌 이가 있으리까?’ 하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빼앗긴 시대의 문학과 밤의 작가들>

완벽한 낙원에서 살지 못하는 인간은 어쩌면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유혼을 중요시하는 문학은 모든 이데올로기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어야만 한다. 문학은 결코 특정 이데올로기를 위해 복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화로운 사회, 화목한 나라, 그리고 위대한 문학은 이데올로기의 갈등으로부터 벗어날 때,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문학과 이념의 경계를 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