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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수필선집
ISBN : 9791128838200
지은이 : 이병기
옮긴이 :
쪽수 : 226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7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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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수필선집’은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한국 근현대 수필을 대표하는 주요 수필가 50명을 엄선하고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와 해설자로 추천했습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습니다.

가람 이병기의 수필은 대략 60편에 이르는데, 기행문으로 분류된 글까지 합하면 79편, ≪가람 일기≫ 수록 일기문까지 수필의 장르에 포함한다면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병기는 시조 시인이자 국문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가 남긴 주옥같은 수필들 또한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1891년 전북 익산군 여산면 원수리에서 태어난 가람 이병기는 조부 이동우가 1844년에 지은 전통 민가 수우재(守愚齋)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심미적인 정서와 전통적이고 민족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며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는 그의 생애의 상당 부분을 고향에서 보낸다. 한학을 공부하며 성장한 유소년기는 물론이고 해방 이후 교편을 잡으면서도 그는 고향 가까이에서 시조 시인이자 국문학자이자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갔다. 한글의 보급과 연구, 시조의 현대적 계승과 창작 및 연구, 국학 관련 문헌의 발굴과 해제 및 주석, 고전 문학 연구 등에 끼친 이병기의 업적은 수필가로서의 이병기의 면모와도 연관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 말 이병기는 ≪문장≫지에 <한중록>, <인현왕후전> 등을 발굴, 소개하면서 문장파의 미의식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내간체의 아름다움을 발굴함으로써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린 점은 주목받을 만하다. 한학의 바탕 위에 근대 학문을 학습한 이병기는 전통적인 양식인 시조를 계승, 창작하면서도 옛것을 고수하는 데만 집착하지 않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조, 즉 현대 시조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고, 시조 창작에 매진하면서 혁신의 길을 직접 개척해 나갔다. 그의 시조 혁신은 전통과 현대가 균형과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미덕은 그의 수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의 수필은 품격을 지닌 문체로 높이 평가되어 왔다. 한학의 소양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내간체를 창조적으로 계승함으로써 온아하고 간결하고 겸허하고 조촐한 멋을 지닌 이병기의 수필 문체는 선비의 품격을 지닌 것으로 일찍이 윤오영에 의해 평가된 바 있다.
이병기의 대표적인 수필들은 대체로 ≪가람 문선≫에 수록되어 있다. ≪가람 문선≫은 가람 생전에 그의 저작물을 집대성한 책으로 1966년에 신구문화사에서 간행되었다. ≪가람 문선≫에는 시조 165편, 일기 480여 편, 수필 및 기행문 19편, 시조론 6편, 고전 연구 6편, ‘雜攷’라는 제목의 잡문 15편 등이 실려 있다. 최근에 이경애는 ≪가람 문선≫에 수록된 15편의 수필 중 7편이 ≪삼관여록≫에 실려 있었음을 밝히고 이 시기 가람의 학문적 관심사와 그의 수필을 관련지어 읽음으로써 가람 이병기의 정신사적 풍경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그 밖에도 가람이 평생 동안 쓴 일기를 모아 그의 사후에 출간한 ≪가람 일기≫(1976) 역시 가람 수필 문학의 범주 안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1909년부터 작고하기 전날까지 썼다고 하는 가람의 일기는 그 성실함만으로도 특별한 감동을 안긴다. 그의 수필 문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할 때 ≪가람 문선≫과 ≪가람 일기≫는 중요한 문헌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200자평
시조 시인으로서, 고전 문학자로서 내간체의 아름다움을 발굴한 가람 이병기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문체를 창조적으로 계승해 고아하고 간결한 문체를 정립한다. 그러한 그의 문체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장르가 바로 수필이다. 그의 수필은 가람의 사상과 인생관을 그대로 드러내는 동시에, 선비의 품격을 지닌 온아하고 간결한 문체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어 낸다.

지은이 소개
이병기(李秉岐, 1891∼1968)는 1891년(고종 28) 전라북도 익산에서 변호사 이채(李俫)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연안(延安)이고, 호는 가람(嘉藍)이다. 1898년부터 조부의 뜻에 따라 고향의 사숙에서 한학을 공부하다가 당대 중국의 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의 ≪음빙실문집(飮氷室文集)≫을 읽고 신학문에 뜻을 두게 된다. 1910년 전주공립보통학교를 거쳐, 1913년 관립한성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재학 중인 1912년에 조선어강습원에서 주시경(周時經)으로부터 조선어 문법을 배웠다.
이병기는 1913년부터 남양(南陽)·전주제2·여산(礪山) 등의 공립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때부터 국어국문학 및 국사에 관한 문헌을 수집하는 한편, 시조를 중심으로 시가 문학을 연구, 창작했다. 당시 수집한 서책은 이후 방대한 장서를 이루었는데, 말년에 서울대학교에 기증해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가람문고’가 설치되었다. 1921년 권덕규(權悳奎)·임경재(任暻宰) 등과 함께 조선어문 연구회를 발기, 조직했다. 1922년부터 동광고등보통학교·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시조에 뜻을 두고, 1926년 ‘시조회(時調會)’를 발기했다. 1928년에는 이를 ‘가요 연구회(歌謠硏究會)’로 개칭해 조직을 확장하면서 시조 혁신을 제창하는 논문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30년 조선어 철자법 제정 위원이 되었고, 연희전문학교·보성전문학교의 강사를 겸하면서 조선 문학을 강의하다가 1942년 조선어 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한때 귀향했다가 해방이 되자 상경해 군정청 편수관을 지냈다. 1946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 및 각 대학 강사로 동분서주했다.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한 후, 1951년부터 전라북도 전시 연합 대학 교수, 전북대학교 문리대 학장을 지내다 1956년 정년 퇴임했다. 1957년 학술원 추천 회원을 거쳐 1960년 학술원 임명 회원이 되었다.
가람 이병기는 1920년 9월 ≪공제(共濟)≫ 1호에 <수레 뒤에서>라는 일종의 산문시를 발표했는데 이것이 확인되는 그의 첫 발표작이다. 그가 시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시조 부흥론이 일기 시작한 1924년 무렵부터였다. 1925년 ≪조선문단(朝鮮文壇)≫에 <한강(漢江)을 지나며>를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시조 시인으로 출발하게 된다. 이 시기의 가람 시조는 옛것을 충실히 본받은 의고조(擬古調)를 띠고 있었다. 1926년 무렵에 이르러 이병기는 시조 혁신에 자각을 갖게 된다. 이후 <시조란 무엇인가>(≪동아일보≫, 1926. 11. 24∼1926. 12. 13), <율격(律格)과 시조>(≪동아일보≫, 1928. 11. 28∼1928. 12. 1), <시조 원류론(時調源流論)>[≪신생(新生)≫, 1929. 1∼1929. 5], <시조는 창(唱)이냐 작(作)이냐>[≪신민(新民)≫, 1930. 1], <시조는 혁신하자>(≪동아일보≫, 1932. 1. 23∼1932. 2. 4), <시조의 발생과 가곡과의 구분>(≪진단학보≫, 1934. 11) 등 20여 편의 시조론을 잇따라 발표했다.
가람 이병기의 주된 공적은 시조에서 이루어졌지만 서지학(書誌學)과 국문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특히 ≪문장≫지를 통해 고전 작품들을 발굴, 소개한 공로는 매우 크다. <한중록>·<인현왕후전>·<요로원 야화기(要路院夜話記)>·<춘향가>를 비롯한 신재효(申在孝)의 판소리 등이 이병기의 손을 거쳐 발굴, 소개되었다. 그 밖에도 이병기는 많은 수필을 남겨 수필가로서도 기억되어야 한다. 특히 평생 동안 쓴 일기는 그 압도적인 양에 우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요 저서로는 ≪가람 시조집≫(1939)을 비롯해 ≪국문학 개론≫, ≪국문학 전사≫(1957), ≪가람 문선≫(1966), ≪가람 일기≫(1984) 등이 있다.
이병기는 수필에서 스스로 술복·문복·제자복이 있는 ‘삼복지인(三福之人)’이라고 자처할 만큼 술과 시와 제자를 사랑했다고 한다. 1960년 학술원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1962년 문화 포장을 받았다. 1968년 11월 29일 작고했으며 전라북도 예총장(藝總葬)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전라북도 전주시 다가공원에 시비가 세워졌다.

차례
말음 兄님에게
扶餘行
취운정 놀이
그리운 가을밤
朴淵行
‘가람’의 出曲과 由來
街路
王陵과 秋風
海山遊記
老人亭
벳쟁이
海蘭과 野梅(上)
西湖의 밤
書卷氣
紀行 落花岩
道峯山行
山有花
解放 前後記
流行과 習慣
南原行
風蘭
德津 湖畔
梅花
촛불
蘭草
蜈蚣汁
龜·栗·牛·松의 交分
白蓮
梅蘭과 새해
泗沘城을 찾는 길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책 속으로
나는 워낙 江湖를 좋아한다. 나도 江湖와 같은 몸이 되엇으면 한다.−거기에 고기가 뛰놀든 새가 와 날든 달이 와 잠기든 배를 띠우든 혹은 바람이 불고 물ㅅ결이 일어나든 洪水가 나서 흐렁물, 북덩물이 밀려오든 그는 다 용납하여 솟칠 건 솟치고 갈앉힐 건 갈앉히며 뚫을 건 뚫고 부실 건 부시고 굽힐 대는 굽히고 바를 대는 바르고 흐리고 맑고 깊고 얕고 좁고 넓고 혹은 늘이게 혹은 빠르게 앞으로 항상 그침이 없이 나아가는 것이다.
그 뒤에는 潺潺한 샘이 잇고 그 앞에는 洋洋한 바다가 잇다 이것이 곧 ‘가람’이다.
<‘가람’의 出曲과 由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