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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매 산문집
ISBN : 9788962282658
지은이 : 원매
옮긴이 : 백광준
쪽수 : 201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09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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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깊이 병든 데카당스와 감추어진 가능성의 인물, 원매
일본의 중국 문학 연구자인 이나미 리쓰코(井波律子)는 ≪중국의 은자들≫[파주(坡州), 한길사, 2002]에서 그에 대해 “깊이 병든 데카당스와 감추어진 가능성에 대한 과감한 도전, 평생 이 양극단을 오간 원매는 중국의 수많은 은자들 중에서도 유난히 스케일이 크고 일종의 요기를 발산하는 괴물 은자”라고 평가했다. 그녀의 평을 통해서 우리는 원매라는 인간이 가진 이채로움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다. 그녀는 두 가지를 축으로 원매의 인생을 갈무리하고 있다. 우선 깊이 병든 데카당스는 원매가 호화로운 원림, 곧 수원(隨園)에서 거듭 만찬을 열어 강남 명사들과 교류하고 수많은 첩을 거느리며 호사스러운 생활을 했던 것, 그리고 전통 사회에서 서른 명이 넘는 여제자를 두었던 것과 여색뿐만 아니라 남색 또한 즐기며 화려한 애정 행각을 벌였던 그의 인생을 함축하는 것일 테다. 사실 이나미 리쓰코는 양극단의 또 다른 축으로 감추어진 가능성에 대한 과감한 도전을 거론하지만, 깊이 병든 데카당스에는 어느 때건 또 다른 탈주를 감행할 무궁한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원매의 당시 전통에 대한 부정, 사회적 금기에 대한 거부의 정서는 그런 점에서 그의 과감한 도전이면서 동시에 데카당스로 간주될 수 있는, 역시 원매를 구성하는 질료들이다. 18세기 중국 사회에서 원매는 어느 쪽으로건 쉽게 계열화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원매의 다양한 글들을 두루 접할 수 있는 진정한 선집
옮긴이는 자신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글들, 원매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을 주된 선정의 기준으로 삼았다. 옮긴이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글은 <만남, 그리고 이별>에 담긴 것들이다.
원매의 산문은 여태껏 우리말로 소개된 적이 없다. 국내에서도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은 길잡이의 역할도 떠맡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글들,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평가된 글들도 함께 선정했다. 더불어 적은 분량의 책이나마 원매의 글을 맛보는 데 손색이 없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글들을 소개하는 데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200자평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청나라 중기의 문인인 원매의 대표적 산문을 담고 있다. 원매는 조용히 은신하는 삶을 산 것이 아니라 ‘마음 가는 대로’ 자신이 좋아했던 것을 펼치고 살았던 이채로움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 책은 원매를 읽어가는 가장 중요한 밑절미인 ‘감정’을 움직이는 산문들과 원매의 취미나 학술 연구, 그리고 삶의 지향점들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산문들을 선별해 원매의 다양한 글을 맛보는 데 손색이 없도록 구성했다. 원매의 자유로운 사상을

지은이 소개
원매는 청조(淸朝) 강희(康熙) 55년(1716) 3월에 절강성(浙江省) 전당현(錢塘縣, 지금의 항저우) 동원(東園) 대수항(大樹巷)에서 태어나 옹정(雍正)·건륭(乾隆) 연간을 살며 활동하다가 가경(嘉慶) 2년, 양력 1798년 1월 3일에 소창산의 수원에서 일생을 마쳤다. 그는 자(字)가 자재(子才), 호(號)가 간재(簡齋) 또는 존재(存齋)인데, 주로 지금의 난징(南京)시에 해당하는 강녕현(江寧縣) 소창산(小倉山)의 수원(隨園)에서 살았기 때문에 수원선생(隨園先生)으로 불리기도 했고 만년에는 스스로 호를 창산거사(倉山居士)·수원노인(隨園老人)·창산수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원매는 일생 동안 많은 저작을 남겼는데 그의 창작이라고 확실하게 증명된 저작으로 총 10종이 있다. ≪소창산방시집(小倉山房詩集)≫ 39권, ≪소창산방문집(小倉山房文集)≫ 35권, ≪소창산방외집(小倉山房外集)≫ 8권, ≪원태사고(袁太史稿)≫ 1권, ≪소창산방척독(小倉山房尺牘)≫ 10권, ≪독외여언(牘外餘言)≫, ≪자불어(子不語)≫ 34권, ≪수원시화(隨園詩話)≫ 26권, ≪수원수필(隨園隨筆)≫ 28권, ≪수원식단(隨園食單)≫ 1권 등이다.
이 중 ≪소창산방시집≫ 39권은 건륭 원년 21세 때부터 가경 2년 82세 때까지 지은 고금체시(古今體詩) 도합 4484수를 수록했다.

옮긴이 소개
백광준은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중국 남경대학 중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동성파의 강학 전통」, 「19세기 말 중국 담론의 수사와 번역」, 「20세기 초 중국 청년들의 복식 문화와 그 표상-근대 중국과 표상의 역학을 주목하며」 등이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원매의 취미
삶의 지향
만남, 그리고 이별
시와 문장에 관해
역사의 한 자락
학술적 논의들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어머니께서는 죽음을 앞두고, 나를 부르시더니 “나는 돌아가련다”라고 작별을 고하셨다. 나는 나도 모르게 목메어 흐느꼈다. 당신께서는 “사람의 마음은 만족을 모른다더니, 어리석구나. 하늘 아래에 죽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어? 내 나이 이미 아흔넷인 걸, 무엇하러 울어?”라고 말씀하시고, 소매를 들어서 내 눈물을 훔쳐주시더니 멀리 떠나셨다. 아! 원통하구나! 세상 사람들은 백 세를 장수 중 으뜸이라고 여기니, 여섯 해만 더 허락해 주셨어도 어머니께서 이 나이를 채우셨을 텐데. 하늘은 어이하여 이 얼마 안 되는 것을 인색하게도 내려주시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오고 가는 것은 정해진 운명이 있어서 억지로 이승에 남겨둘 수 없었던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결국 내가 잘 보살피지 못하고 소홀히 모셔서 어머니를 병마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