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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력과 감수성 천줄읽기
ISBN : 9788962283952
지은이 : 제인 오스틴
옮긴이 : 이미애
쪽수 : 220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09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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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소설의 주인공인 두 자매, 엘리너와 마리앤의 삶은 오스틴 소설에서 늘 제기되는 당대 여성들의 삶의 조건에 대한 관심을 전형적으로 드러낸다. 부친이 사망하자 장자 상속법에 따라서 이 자매들은 오래 살아온 놀런드 파크에서 쫓겨나다시피 해서 바턴 코티지로 이사하고 연 500파운드의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처지가 된다. 어머니와 세 딸이 하인과 하녀를 부리면서 생활하는 것으로 보아 500파운드의 수입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지참금이 4000파운드(국채 이자로 환산하면 연 80파운드의 수입)에 불과한 아가씨들에게 생활 기반을 확보해 줄 결혼은 무엇보다도 절실한 필요조건이고 작중인물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루시 스틸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 위해서 남자를 사로잡아야 할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이런 점에서 그녀는 누구보다도 ‘분별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서 아부와 아첨, 변절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고결한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 여성에게 특히 가혹한 사회적, 금전적 체제에서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금전 지향적 사회에서 어떻게 낭만적 사랑을 이룰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이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인 시각으로 낭만적 사랑을 해체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엘리너가 사랑하는 에드워드는 지식이 풍부하고 섬세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고 루시와의 약혼을 지속하려고 노력하면서 진정성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다분히 우유부단한 인물로 보이고, 엘리너와 결합을 이루는 결말도 그들의 열렬한 사랑보다는 루시의 탐욕 덕분에 얻어진 부산물이다. 또한 유일한 사랑을 믿고 있는 낭만적인 마리앤은 작품의 결말에서 “존경심과 호감보다 더 우월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서” 결혼에 동의하게 된다. 마리앤이 “결코 적당히 사랑할 수 없는 성격이었으므로, 시간이 지나자 과거에 윌러비에게 그랬듯이 온 마음으로 자기 남편을 사랑했다”는 언급은 결국 사랑하는 대상을 교체하는 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더 나을 수도 있음을 시사함으로써 낭만적 사랑의 유일성이라는 신화를 해체한다.

200자평
제인 오스틴이 스무 살에 쓴 이 소설은 이후 그녀의 소설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어 나타날 주제들을 예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원래 서간체로 집필되었다가 서술체로 개작되었다. 처음으로 시도한 장편소설이니만큼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다른 소설들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오스틴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경쾌한 세태 풍자와 아이러니, 젊은 남녀들의 로맨스 구도, 여성의 삶의 조건에 대한 관심, 인식과 착오의 문제 등을 여기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은이 소개
제인 오스틴은 영국 소설가다. 1775년 12월 영국 햄프셔 주 스티븐턴에서 교구 목사인 아버지 조지 오스틴과 어머니 커샌드라의 여덟 자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독서를 장려하고 함께 연극을 공연하는 등 문화적 풍요를 누렸던 가정에서 자라며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흥미를 보였고, 열두 살의 나이에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 되던 1795년에는 첫 장편소설을 완성했는데, ≪엘리너와 메리앤≫이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후일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성과 감성≫으로 재탄생된다. 1795년, 이웃의 조카인 톰 르프로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르프로이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오만과 편견≫의 초고에 해당하는 서간체 소설 ≪첫인상≫을 집필했다. 이 작품을 통해 딸의 재능을 알게 된 아버지가 원고를 런던의 출판사에 보냈으나 출간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오스틴은 이후로도 습작과 초기 작품의 개작을 계속했다. 1802년 여섯 살 연하인 해리스 빅위더에게 청혼을 받고 승낙했으나 사랑 없는 결혼에 회의를 느껴 다음 날 마음을 바꾸었고, 이후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1805년 부친이 사망한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1809년 고향에서 멀지 않은 초턴에 정착, 이즈음부터 익명으로 작품들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1811년 ≪이성과 감성≫을 필두로, 1813년 ≪오만과 편견≫, 1814년 ≪맨스필드 파크≫, 1815년에는 ≪엠마≫를 출간,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다음 해 ≪설득≫을 탈고한 이후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었다. 1817년 다시 ≪샌디튼≫의 집필을 시작했으나 건강 악화로 중단해야 했고, 작품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같은 해 7월 마흔두 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사후에 출간된 ≪노생거 사원≫과 ≪설득≫을 비롯하여 그녀가 남긴 작품은 단 여섯 편뿐이지만, 2백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전 세계의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옮긴이 소개
이미애는 현대 영미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가르쳤다. 조지프 콘래드, 제인 오스틴, 존 파울즈,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고,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제인 오스틴의 ≪설득≫, ≪에마≫,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영원과 하루: 토머스 모어 서한집≫,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등이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부
제2부
제3부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마리앤 대시우드의 운명은 참으로 특이한 것이었다. 자신의 견해가 틀렸음을 알게 되고 자기가 좋아하던 금언을 바로 자신의 행동으로 부정하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다. 그녀는 열일곱이라는 성숙한 나이에 느낀 애정을 극복하고, 존경심과 호감보다 더 우월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서 자발적으로 결혼에 동의하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