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오만과 편견 천줄읽기
ISBN : 9788962283969
지은이 : 제인 오스틴
옮긴이 : 이미애
쪽수 : 245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09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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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오만과 편견≫이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로맨스의 패턴 또한 이 소설에 불변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오만함이 당연할 정도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남자가 외적 조건이 빈약한 여자를 사랑하고 그 여자에게 거절당하면서 굴욕적인 과정을 겪고 반성하며 더 나은 인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로맨스의 전형적인 패턴이고, 이 과정에서 여성은 남자를 순화시킬 수 있는 권력을 확보하게 된다. 오만하기 그지없는 남자를 겸허한 인간으로 길들이는 여주인공의 권력은 어쩌면 현실에서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헌신적인 ‘집안의 천사’가 되어야 하는 여자들의 삶에서 가능한 유일한 권력이었을 것이다. 로맨스 장르가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면서 늘 인기를 누리는 이유의 한 가지는 바로 이처럼 여성의 권력 실현 욕구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패턴에서 여주인공도 자기 순화의 과정을 겪기 마련이다. 엘리자베스가 처음에 다시를 싫어하고 위컴을 좋아했던 것은 다시에게 무시되고 자존심이 상해서 편견을 갖고 그 반발로 위컴의 말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청혼 장면 이후 다시의 됨됨이를 알려주는 여러 증언들을 접하면서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그릇된 판단을 부끄러워하며 그녀 나름의 참회의 과정을 겪는다. “신사”답지 못하다는 엘리자베스의 비난이 다시에게 오만한 의식을 반성하고 진정한 신사의 미덕을 내면화하려는 계기가 되었다면,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발랄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판단이 치명적인 착오를 가져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오만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

200자평
이 책이 200년을 넘는 긴 세월 동안 무수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한 가지 이유는 엘리자베스와 다시의 로맨스가 계층과 돈으로 옥조이는 현실을 벗어나게 하는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재산이 별로 없는 아가씨들이 명예롭게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생계 대책이 결혼”인 현실에서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럿은 미래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한다. 샬럿과 별반 조건이 다르지 않은 엘리자베스는 현실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분별력이나 감성을 희생하지 않고도 사랑과 행복, 재산과 사회적 지위까지 얻게 된다. 이처럼 엘리자베스의 로맨스는 대중의 집단적 꿈과 무의식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지은이 소개
제인 오스틴은 영국의 소설가다. 1775년 12월 영국 햄프셔 주 스티븐턴에서 교구 목사인 아버지 조지 오스틴과 어머니 커샌드라의 여덟 자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독서를 장려하고 함께 연극을 공연하는 등 문화적 풍요를 누렸던 가정에서 자라며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흥미를 보였고, 열두 살의 나이에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 되던 1795년에는 첫 장편소설을 완성했는데, ≪엘리너와 메리앤≫이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후일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성과 감성≫으로 재탄생된다. 1795년, 이웃의 조카인 톰 르프로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르프로이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오만과 편견≫의 초고에 해당하는 서간체 소설 ≪첫인상≫을 집필했다. 이 작품을 통해 딸의 재능을 알게 된 아버지가 원고를 런던의 출판사에 보냈으나 출간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오스틴은 이후로도 습작과 초기 작품의 개작을 계속했다. 1802년 여섯 살 연하인 해리스 빅위더에게 청혼을 받고 승낙했으나 사랑 없는 결혼에 회의를 느껴 다음 날 마음을 바꾸었고, 이후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1805년 부친이 사망한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1809년 고향에서 멀지 않은 초턴에 정착, 이즈음부터 익명으로 작품들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1811년 ≪이성과 감성≫을 필두로, 1813년 ≪오만과 편견≫, 1814년 ≪맨스필드 파크≫, 1815년에는 ≪엠마≫를 출간,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다음 해 ≪설득≫을 탈고한 이후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었다. 1817년 다시 ≪샌디튼≫의 집필을 시작했으나 건강 악화로 중단해야 했고, 작품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같은 해 7월 마흔두 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사후에 출간된 ≪노생거 사원≫과 ≪설득≫을 비롯하여 그녀가 남긴 작품은 단 여섯 편뿐이지만, 2백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전 세계의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옮긴이 소개
이미애는 현대 영미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가르쳤다. 조지프 콘래드, 제인 오스틴, 존 파울즈,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고,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제인 오스틴의 ≪설득≫, ≪에마≫,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영원과 하루: 토머스 모어 서한집≫,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등이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부
제2부
제3부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가문도, 인척도, 재산도 없는 젊은 아가씨의 건방진 요구일 뿐이야. 이건 참을 수 없는 일이야! 당신이 당신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있다면, 당신이 자라난 영역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당신의 조카와 결혼한다고 해도 제가 그 영역을 벗어난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신사고, 저는 신사의 딸이니까요. 그 점에서는 동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