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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의 딸
ISBN : 9788964062135
지은이 : 알렉산드르 푸시킨
옮긴이 : 이영범
쪽수 : 232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09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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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꼼꼼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
푸시킨은 1833년 여름에 2개월에 걸쳐 푸가초프 농민 반란의 주무대였던 볼가 강 유역과 남부 우랄 지방을 여행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당시 극비문서에 해당하는 푸가초프 반란과 연관된 기록들을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직접 열람하며 ≪푸가초프 반란사≫를 썼다고 한다. 역사가이기도 한 푸시킨은 이 역사서를 통해 푸가초프 농민 반란의 주요한 원인이 사회·정치·경제적 불만과 억압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는 이 민란의 진정한 주도 세력은 카자흐 농민들을 비롯한 민중이며, 그 주동자인 푸가초프는 그들의 불만을 하나로 모아 황제 정부를 폭력으로 위협한 폭도나 강도들의 두목에 불과한 인물로 보았다. 그가 직접 발로 뛰어 모은 진정한 사료를 바탕으로 쓴 이 역사 연구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 바로 이 ≪대위의 딸≫이다. 푸시킨이 개척한 러시아 리얼리즘의 길을 확립한 고골은 푸시킨의 ≪대위의 딸≫을 “가장 뛰어난 러시아 산문 문학”이자,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고, 진실보다 더 진실한” 명작이라고 평가했다.

당대 사회 현실의 예술적 형상화
푸시킨은 서구의 이성 중심적인 계몽주의 사상에 물든 일부 러시아 귀족 사회, 가부장적 사회제도, 자신의 명령에 거역하는 귀족들과 장교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무지몽매하고 잔인한 참칭 황제 푸가초프와 그 일당의 폭력성과 잔학성, 계몽전제군주를 자처하면서 푸가초프의 반란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예카테리나 2세를 비롯한 지배계급의 부정적인 모습들을 객관적인 묘사로 선명히 부각시키고 있다. 푸시킨의 ≪대위의 딸≫은 18세기 말 러시아 농민 반란이라는 대서사시의 한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작품을 폐쇄적이고 예술적인 총체로서의 시간을 지닌 작품으로 볼 필요가 있다. 즉, 독자는 물리적 시간을 물리적 시간이 아닌 ‘예술적 시간’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등장인물들이 참여하는 사건들과 계속 긴밀히 연관된 플롯의 시간으로 이해한다면, 작품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0자평
러시아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푸시킨의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푸가초프 반란을 배경으로 귀족장교부터 노비, 반란군 괴수, 여제(女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을 등장시켜 18세기 후반의 러시아 사회를 기록하고 있다. 참화 속에서 숱한 인물들의 운명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인공이 여인에 대한 사랑과 황제에 대한 충성을 지켜내는 모습에서 작가가 전하려는 바를 살피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지은이 소개
푸시킨은 러시아 국민문학의 창시자다. 유서 깊은 명문 귀족집안에서 태어나 1811년 차르스코에셀로(지금의 푸시킨시)에 개설된 귀족학교 리체이에 입학, 자유주의적 교풍 속에서 1814년 <나의 친구, 시인에게>를 발표하여 문학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처음엔 선배이자 낭만주의 시인인 바튜시코프, 주콥스키 등 17, 18세기 프랑스 시인들의 시풍을 따랐다. 1817년 리체이를 졸업하고 외무성에 근무하며 수도 페테르부르크에서 혁명적 사상가 차다예프와 사귀고, 러시아 전제정치를 타도하려 한 무장봉기단체 데카브리스트의 그룹에 참여하는 등, 농노제 타도 정치사상이 확고해졌다. 데카브리스트의 사상에 공명하여 자유를 사랑하는 내용의 송시 <자유>(1817), 농노제 붕괴를 예언한 <농촌>(1819) 등 일련의 과격한 정치적 시를 써서 남러시아로 추방되었다. 바이런의 영향을 받고, 그곳에서 <카프카스의 포로>(1822), <도둑 형제>(1821∼1822), <바흐치사라이의 샘>(1821∼1823) 등의 작품 소재를 얻었다. 1820년 러시아 민간전승에서 취재한 동화풍 담시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발표하여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러시아 문학사상 최초의 리얼리즘 작품인 <예프게니 오네긴>을 쓰기 시작한 1823년 무렵에는 낭만주의 한계를 의식하게 되었으며, <집시>(1824)에서 바이런적 주인공에 대한 비판의 눈길로 개인과 사회, 자유와 운명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1824년 무신론을 긍정한 편지가 압수되면서 미하일롭스코에 마을에 연금된 동안, 비극시 <보리스 고두노프>(1825), 풍자적 서사시 <누손백작>(1825) 등을 완성하였다. 고독하고 불우한 유폐생활을 통해서 사상적·예술적 성장을 하게 되고 러시아 국민시인으로 성숙하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26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특사로 자유의 몸이 되었으나, 만년까지 관헌의 엄중한 감시와 검열을 받았다. 아버지가 물려준 땅 니제고르드주에 갔을 때 콜레라로 발이 묶인 3개월이 창작의 정점을 이루는 시기가 되었는데, 단편소설집 <벨킨 이야기>, 4편의 작은 비극 <돌의 손님>, <인색한 기사>,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질병 때의 주연(酒宴)> 등 50편의 작품을 썼으며, <예프게니 오네긴>의 기본적 부분도 이때 완성되었다. 나탈리야와의 결혼은 비극의 시작이 되었다. 궁정행사에 그녀가 참석하기를 바라는 황제에 의하여 푸슈킨은 시종보로 임명되었다. 이는 창작하는 시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으나, 세속권력과의 충돌 속에서 역사적 시야를 확대해 가며, 표트르대제의 공적을 기리면서 그 희생이 된 페테르부르크 소시민의 비극을 묘사한 서사시 <청동의 기사>(1833), 소설 <스페이드 여왕>(1834), 역사소설 <대위의 딸>등을 발표했다. 1837년에 자신의 아내와 염문을 일으킨 프랑스인과의 결투 도중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

옮긴이 소개
이영범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모스크바대학교에서 <푸슈킨의 <대위의 딸>의 시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교환교수를 지냈다(2005). 현재 청주대학교 어문학부 러시아어문학 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러시아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비디오 러시아 문학 감상과 이해 1, 2≫, ≪테마 러시아 역사≫(편저), ≪러시아어 말하기와 듣기≫(공저), ≪쉽게 익히는 러시아어≫(공저), ≪한러 전환기 소설의 근대적 초상≫(공저), ≪러시아 문화와 예술≫(공저), ≪표로 보는 러시아어 문법≫ 등이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러시아 제국의 한인들≫(공역), 푸시킨의 ≪대위의 딸≫, 톨스토이의 ≪참회록≫과 ≪인생론≫ 등이 있다. 그리고 주요 논문으로는 <뿌쉬낀의 ‘대위의 딸’의 시공간 구조와 슈제트의 연구>, <고골의 중편 ‘따라스 불리바’에 나타난 작가의 관점 연구>, <푸슈킨의 ‘보리스 고두노프’에 나타난 행위의 통일성>, <뿌쉬낀의 ‘스페이드 여왕’의 제사(題詞) 연구>, <뿌쉬낀의 ‘벨낀 이야기’의 삽입 텍스트 연구(1) - 에피그라프(Epigraph)를 중심으로>, <‘보리스 고두노프’에 나타난 뿌쉬킨의 역사관>, <뿌쉬낀의 ‘벨낀 이야기’의 삽입 텍스트 연구(2) - 서술 속에 삽입된 이야기, 편지, 시 텍스트를 중심으로>, <뿌쉬낀의 ‘보리스 고두노프’의 구조와 슈제트>, <A. 즈뱌긴쩨프의 영화 ‘귀향’에 나타난 아버지의 정체성과 이미지 연구>, <‘예브게니 오네긴’과 ‘안나 카레니나’에 나타난 타치야나와 안나의 운명, 사랑, 형상>, <고골의 ‘이반 꾸빨라 전야’에 나타난 민속적 요소와 기독교적 모티프> 외 다수가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제1장 근위대 중사
제2장 길 안내자
제3장 요새
제4장 결투
제5장 사랑
제6장 푸가초프의 난
제7장 습격
제8장 불청객
제9장 이별
제10장 도시 봉쇄
제11장 폭도들의 마을
제12장 고아
제13장 체포
제14장 심판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나는 잠을 깬 후 사벨리치를 불렀는데, 그 대신 마리야 이바노브나가 내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천사 같은 목소리가 나를 기쁘게 맞아주었다. 나는 그 순간 나를 사로잡은 달콤한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는 감격의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그녀의 한 손을 쥐고 그녀에게 달라붙었다. 마샤는 손을 빼지 않았다…. 갑자기 그녀의 입술이 내 뺨에 닿았다. 나는 그녀의 입술이 주는 뜨겁고 상큼한 키스를 느꼈다. 불길이 내 몸에 확 번졌다.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사랑스럽고, 착한 마리야 이바노브나, 제 아내가 되어주고, 저를 행복하게 해주시오.”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