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모리츠 단편집
ISBN : 9788964063910
지은이 : 모리츠 지그몬드
옮긴이 : 유진일
쪽수 : 150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09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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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세기 초 헝가리 농촌의 소외된 현실과 하층민의 억눌린 삶
헝가리의 대표 작가 모리츠 지그몬드의 작품 세계는 주로 농촌을 배경으로 삼는다. 작가 자신이 농부의 아들이기도 했지만, 당시 헝가리의 고통스러운 현실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느 사회와 마찬가지로 헝가리 역시 산업화와 함께 농촌 사회의 공동체는 급격하게 붕괴되었고, 정의적인 인과 관계들이 교환 가치로서 환산되기 시작했다. 문명화를 덜 거친 곳일수록 황금의 힘은 야만적인 방식으로 표출된다. 극심한 궁핍이 먹을 것을 두고 매춘이나 살인이 벌이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모리츠는 한동안 민요 수집을 위해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했다. 이러한 경험이 그로 하여금 평생 동안 농촌 현실에 천착하도록 했을 것이다. 그는 헝가리 봉건주의 사회의 병폐와 모순을 사실적으로 그린 리얼리즘 작품들과 주변 환경으로 말미암아 몰락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철저하게 해부한 자연주의 작품들을 남겼다. 그러나 모리츠가 현실에 대한 비극적인 전망만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현실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가능성을 말하고자 애를 쓴다. 희망이란 마치 신기루처럼 실제의 현실과는 오히려 멀리 떨어진 채로 존재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에서는 일종의 당위처럼 느껴지는데, 이를 흔히 모리츠의 양면주의 기법이라 칭한다. 그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때때로 어처구니없는 순박함이나 전통 사회의 오래된 믿음들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것들은 현실의 고통과 거리가 있는 가치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이야기가 진부하거나 도덕책처럼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구체적인 사실들을 통해서 생동감 있는 인물들을 형상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깊은 어둠은 도저한 희망을 예비한다. 캄캄한 밤이 지날 때 멀리서 보이는 희뿌연 새벽빛과도 같이 그의 휴머니즘은 깊고 튼튼하다. 그의 유머들이 고향의 저녁연기처럼 푸근하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200자평
국내 초역. 코스톨라니 데죄와 더불어 헝가리 단편소설작가를 대표하는 모리츠 지그몬드의 단편집이다. 자연주의와 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20세기 초 헝가리 사회의 구석진 모습들, 농촌의 소외된 현실과 하층민의 억눌린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소재나 분위기가 다소 어둡고 암울하다. 하지만 그 속에 희망과 사랑, 행복과 유머가 숨겨두는 모리츠의 양면주의 기법을 사용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을 통하여 그러한 그의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지은이 소개
모리츠 지그몬드(Móricz Zsigmond, 1897∼1942)는 1879년에 헝가리 동부에 위치한 서트마르(Szatmár) 주(州)의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홉 형제 중 첫째로 태어난 모리츠는 어려서부터 가난에 찌든 생활을 했다. 그가 어린 시절에 겪은 비참했던 삶은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작품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모리츠의 작품 활동 시기는 자연주의 기법에 의거해 농민의 삶을 열정적으로 그려냈던 초기(1908∼1919), 자신의 어린 시절과 역사적인 사건, 그리고 19세기 귀족 사회의 모습을 그린 중기(1920∼1930), 다시 농민들의 처절한 삶을 객관적으로 그린 후기(1931∼1942)의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모리츠는 1908년에 문학잡지 ≪뉴거트(Nyugat)≫에 단편소설 <일곱 개의 동전(Hét krajcár)>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들어섰다. 극도로 가난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한 가정을 그린 이 작품으로 헝가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후인 1910년에 봉건주의 체제에서 고통받는 소작농의 죽음을 그린 <비극(Tragédia)>을 발표함으로써 그의 이름을 헝가리 문학계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역시 같은 해에 발표된 <순금(Sárarany)>에서는 허영에 들떠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농부의 삶을 통해 20세기 초 헝가리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중기 작품으로는 모리츠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며 어린 시절의 아픔을 그린 소설 <끝까지 착하거라(Légy jó mindhalálig>(1920)와 사흘간의 술잔치에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한 사람이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신사의 여흥(Úri muri)>(1927), 헝가리 상류사회의 인맥을 통한 부정부패와 배신을 그린 <친척들(Rokonok)>(1930)이 있으며 <끝까지 착하거라>의 후편 격인 <포도주가 끓는다(Forr a bor)>(1931) 등이 있다. 후기 작품으로는 1932년에 발표된 단편집 ≪야만인들(Barbárok)≫이 대표적인데, 이 책에 소개된 <돼지치기의 가장 더러운 셔츠>와 <야만인들>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야만인들>은 모리츠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인간의 잔혹성과 야만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1941년에 발표한 소설 <고아(árvácska)> 역시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 버림받은 소녀의 비인간적이고 처절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이 외에도 <행복한 사람(Boldog ember)>(1935), <내 삶의 소설(életem regénye)>(1935) 등이 이 시기에 발표되었다. 모리츠는 63세가 되던 1942년에 뇌출혈로 부다페스트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헝가리 최고의 문학잡지 ≪뉴거트≫의 제1세대 작가들 가운에서도 특히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으며, 그의 많은 작품이 현재 헝가리에서 필독서로 읽히고 있다.

옮긴이 소개
유진일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를 졸업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학교(ELTE)에서 헝가리 ≪뉴거트≫ 3세대 작가인 로너이 죄르지(Rónay György)의 아들인 로너이 라슬로(Rónay László) 교수 밑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 대우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발칸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헝가리어과에서 강의한다. 주요 논문으로는 <헝가리 신화의 아시아적 모티프>, <헝가리 정형시 율격의 구조와 특징>, <좌우 정권 교체에 나타난 중부유럽의 정치문화 갈등>, <케르테스 임레 소설의 구조적 특징: 순환·반복구조와 단절구조>, <턴도리 대죄의 탈전통시 시도―네오아방가르드와 포스트모더니즘 작품을 중심으로> 등 다수가 있다. 저·역서로는 ≪Kagylóhéjak≫, ≪Atigris és a nyúl-Koreai mesék és történetek≫, ≪책으로 읽는 21세기≫(공저), ≪동유럽 영화 이야기≫(공저), ≪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공역) 등 다수가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유디트와 에스테르
예쁜 사람과 착한 사람
양 구유
허무주의자
인간은 진정 선하다
돼지치기의 가장 더러운 셔츠
이해할 수 없는 일
거짓말쟁이
치베
아르바츠커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사람들은 선하다. 그러나 그들이 건강하고 삶이 잘나갈 때면 그들의 힘은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