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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시대 천줄읽기
ISBN : 9788964063064
지은이 : 김학철
옮긴이 :
쪽수 : 255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0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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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초판본 한국 근현대소설 100선’ 가운데 하나. 본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 가는 명작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이 엮은이로 나섰다.

김학철의 장편소설 ≪격정시대≫를 통해 그동안 역사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조선의용군에 대한 역사적 탐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른바 ‘혁명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는 이 장편소설의 문학적 면들에 대한 집중적 탐구가 요구된다.
그리하여 ≪격정시대≫를 ‘혁명 성장소설’이란 측면에서 새롭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 김학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작중인물이 어떻게 한 혁명가로 성장하는지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데, 특히 어느 한 지역에 갇혀 있지 않고 지역의 경계를 넘는 과정 속에서 혁명가로 거듭나는 삶의 구체적 계기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여기서 쉽게 간과할 수 없는 게 바로 공간성이다. 즉 혁명가로 거듭나기 위해 거쳐가는 공간의 구체성과 그 공간을 통과하면서 겪는 혁명가로서의 성장 과정에 주목할 것이다.
≪격정시대≫의 주요한 문학 공간을 온전히 이해하지 않고 ≪격정시대≫를 읽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혁명 성장소설’의 특질을 갖고 있어, 한 혁명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파악하지 않고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바로 여기서 한 혁명가로서 성숙하기 위해 작중인물이 구체적으로 놓이는 공간은 중요한 역할을 갖는다. 인물이 어떠한 구체적 공간에 놓이는지, 그 공간의 속성들과 인물이 맺는 관계를 통해 그 인물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 그리하여 혁명가로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를 촘촘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김학철의 문학은 한반도와 중국을 가로지르는 공간성을 확보하고 있어, 동아시아의 복잡다기한 근대적 문제들을 배타적인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민중의 국제적 연대를 통해 반식민주의 문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김학철이 지속적으로 복원하고 있는 조선의용군의 항일 무장 독립 투쟁의 역사적 동력을 동아시아의 평화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전화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된다.
21세기의 동아시아는 아시아의 평화는 물론, 세계의 평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국제 정세는 숨 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21세기의 민족 문학은 더 이상 일국 중심의 민족 문학이 아니라 분단 문학을 넘어 통일 문학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통일 문학은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학철의 문학을 통해 확연히 증명되듯, 우리 민족 구성원의 항일 독립운동의 무대가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있고, 바로 그곳에서 민족 문학의 훌륭한 성과물이 산출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문학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은 단순한 외연적 확장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소중한 민족 문학적 성취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김학철의 문학은 그 좋은 사례다. 특히 김학철의 문학이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에 유효하게 저항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 하는 논리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면, 근대 아시아의 역사적 유산으로서 민족 해방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의 동력, 격정적이고 미완성인 임무는 모두 새로운 아시아 상상으로 전화되”는 데 긴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보탤 것이 있다면, 김학철의 문학은 늘 새롭게 읽혀야 하며, 김학철 문학에 자리한 민족 해방운동의 동력에 대한 현재적 해석이야말로 반식민주의를 기반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문학의 가치를 드높여 줄 것이다.

200자평
김학철의 문학은 한반도와 중국을 가로지르는 공간성을 확보하고 있어, 동아시아의 복잡다기한 근대적 문제들을 배타적인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민중의 국제적 연대를 통해 반식민주의 문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김학철이 지속적으로 복원하고 있는 조선의용군의 항일 무장 독립 투쟁의 역사적 동력을 동아시아의 평화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전화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된다.

지은이 소개
김학철(본명 홍성걸)은 1916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누룩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아버지 홍두표의 타계로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나 원산 제2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외가의 도움으로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한다.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입센의 <민중의 적>의 영향으로 빼앗긴 땅을 총으로 찾겠다는 결심을 한다. 문예지 <조선문단>에 소설을 써 냈으나 퇴짜를 맞고 다시는 소설을 안 쓰겠다고 결심한다.
1935년 임시정부를 찾아 중국 상해로 망명, 이때부터 의열단에 가입해 반일 활동에 종사하기 시작한다. 이듬해 조선민족혁명당에 입당해 상해에서 행동대로 반일 테러 활동을 하는 한편, 노신을 몹시 숭배해 이수산과 함께 노신의 저택 문 앞까지 갔다가 용기 부족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한 해, 중국 호북성 강릉 중앙육군군관학교에 입학한다. 당시 교관이었던 김두봉, 한빈 등의 영향으로 마르크스주의자가 된다. 학교 졸업 후 소위 참모로 국민당 군대에 배속되어 화북 항일 전장에서 분대장으로 활약했다. 호남성 북부 일대에서 항일 무장 선전 활동을 전개했으며, 1940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한다.
1941년 하북성 원씨현 호가장 전투에서 일본군과 교전 중 부상을 입고 포로가 된다. 1942년 1월부터 4월까지 석가장 일본 총사영관에서 심문을 받고, 전쟁 포로임에도 ‘자국 국민 대우’를 하여 정치범으로 10년 수감 판결을 받는다. 죄명은 ‘치안유지법 위반’. 5월 일본의 나가사키 형무소에 수감된 후, 전향서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상을 입은 다리를 치료받지 못한다. 3년 6개월이 지난 1945년 왼쪽 다리를 절단한 후 형무소 담장 밑에 파묻는다.
1945년 8월 광복 2개월 후 출옥해 옥고를 함께한 송지영과 서울로 귀국한다. 귀국 이후 소설가 이무영을 알게 되고, 이후 이무영은 김학철의 문학적 ‘계몽 스승’이 된다. 조선독립연맹 서울시위원회 위원으로 좌익 정치 활동을 하면서 소설 창작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12월 1일 단편소설 <지네>를 서울 <건설주보>에 처음으로 발표한다.
1946년 서울에서 창작 활동을 왕성히 벌이나 11월 좌익 탄압으로 인해 월북한 후 노동신문사 기자, 인민군 신문 <민족군대> 주필로 지내면서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고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건너가 1952년 연변에 정착한다. 연변 문학예술연합회 준비위원회 주임으로 활동하며 중편소설 <범람>, 단편소설집 ≪군공 메달≫을 중국어로 출간하고, 노신의 단편소설집 ≪풍파≫를 번역해 출간한다.
1953년 전업 작가로 창작 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단편소설집 ≪새집 드는 날≫(1953), 장편소설 ≪해란강아 말하라≫(1954)를 출간하고, 정령(丁玲)의 장편소설 ≪태양은 상건하를 비춘다≫(1953), 노신의 중편소설집 ≪아Q정전≫(1953), ≪축복≫(1955)을 번역해 출간한다.
1957년 반우파 운동에 의해 반동분자로 숙청된 후 24년 동안의 강제 노동으로 좌절당한다. 1967년 문화대혁명 중 극좌계 경제 노선과 개인숭배를 비판한 소설 ≪20세기의 신화≫가 가택수색 중 발각되어 10년 동안 복역하고 원고 역시 몰수당한다. 만기 출소 후에도 3년간 반혁명 전과자로 실업 상태였으며, 문화대혁명이 끝난 지 3년이 되던 198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복권, 65세의 나이로 창작 활동을 재개한다.
1983년 조선의용군의 태항산 항일 투쟁을 바탕으로 한 회상기 ≪항일별곡≫을 출간한다. 그는 문학을 통해 조선의용군의 항일 투쟁을 복원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물인 장편소설 ≪격정시대≫를 1986년 출간한다. 1995년 조선의용군 ‘최후의 분대장’으로서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을 발표하고, 몰수되었던 장편소설 ≪20세기의 신화≫가 1996년 한국에서 출간된다.
2001년 6월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의료사고로 식도가 파열되어 80일간 입원 치료를 하다 연길로 돌아간 후 “조용히 떠나게 해달라”는 유서와 함께 21일간의 단식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쳤다. 시신은 화장되어 일부는 두만강에 뿌려지고 일부는 ‘원산 앞바다행 김학철(홍성걸)의 고향’이라 적혀 있는 우편함에 담겨 동해 바다로 보내졌다.
사후 2005년 중국 하북성 호가장 옛 전투장에 ‘김학철·김사량 항일 문학비’가, 2006년 중국 연변에 ‘김학철 문학비’가 건립되었다.

차례
해설 ······················11
지은이에 대해 ··················22

격정시대 1 ····················27
격정시대 2 ···················101
격정시대 3 ···················169

엮은이에 대해 ··················244

책 속으로
‘남들은 다 목숨을 거룩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데 나만 안일하게 여기서 공부를 해? 수치스러운 일이다. 도저히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폭탄두 권총두 다 손에 넣을 수 없으니까… 중국으루 건너가자. 임시정부를 찾아가자. 황포군관학교루 가자. 가면 무슨 수가 나겠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