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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숙 작품집
ISBN : 9788964063408
지은이 : 정한숙
옮긴이 :
쪽수 : 289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0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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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초판본 한국 근현대소설 100선’ 가운데 하나. 본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 가는 명작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이 엮은이로 나섰다.

정한숙의 소설을 특징짓는 기초는 ‘인간에 대한 관심’인데, 세밀한 자연 묘사로 황폐해진 사회상을 보완하고, ‘시대의 의미’와 더불어 ‘가족의 의미’를 중시하며, ‘역사소설’과 ‘예인(藝人)소설’의 영역까지 아우른다. 이 부류들 중 가장 오래 읽힐 수 있는 작품은 아마도 예도(藝道)의 고된 수련 과정과 예인의 드높은 자긍심을 다룬 ‘예인소설’일 것이다. 이 부류의 작품들을 통해 일차적으로 인간적인 삶과 예술의 창조 사이에 놓여 있는 예술가적 고뇌와,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과 국가의 문제까지 포괄하는 시대 인식을 드러내려 했다.
<전황당인보기>, <금당벽화>, <백자도공 최술>, <거문고 산조> 등의 ‘예인소설’을 통해 인간적 애정, 민족적 현실, 종교적 가치까지 중첩시키며 세속적 가치와 예술적 승화 사이의 갈등을 형상화하고, 전통을 뛰어넘어 새로운 전통을 창조하는 예술적 열정을 숭상하며, 산업화 시대의 경박한 물질적 가치관을 질책한다. 그리고 <고가>로 대표되는 ‘민족사의 비극과 세대 간 갈등’ 유형을 통해 가부장제로 대표되는 전통적 가족 체계의 문제를 해방 후 이데올로기 대립과 결부시켜 민족사의 비극과 세대 간 갈등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형상화한다. 또한 <묘안묘심>으로 대표되는 ‘현대인의 방황과 분열된 의식’ 유형을 통해 도착적인 애정 심리를 묘파해 현대인의 불안한 내면 의식을 파헤치고, <예성강곡>, <쌍화점> 등의 ‘고전의 현대적 변용, 혹은 우의적 소설’ 유형을 통해 인간의 맹목적 욕망과 인생의 비극적 부조리를 극적으로 노출시키며 풍자한다. 이처럼 다양한 소재와 문체와 유형을 넘나들며 인간과 역사와 사회의 겉과 속을 입체적으로 묘파하는 정한숙 소설의 근저에 놓인 공통분모를 ‘인간에 대한 관심’과 ‘예술적 승화’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200자평
‘안목(眼目)의 조화’와 ‘배치(配置)의 균형’에 유의하는 정한숙의 작가 정신은, 현실의 모순과 혼란을 투시하면서도 좀 더 근원적인 수준에서 공동의 터전을 긍정한다. 인간에 대한 관심을 잘 드러내는 예인소설을 비롯해 대표작 8편을 가려 실었다.

지은이 소개
일오(一悟) 정한숙(鄭漢淑, 1922∼1997)은 1922년 11월 3일 평북 영변군 영변면에서 부 정이석 씨와 모 박병렬 씨의 차남으로 태어난다. 기독교 가풍(家風) 속에서 성장하며, 중학 시절 춘원의 인도주의적 작품에 감동을 받고 소설가를 지망한다. 영변 공립농업학교를 졸업하고 방랑 생활을 한다. 1945년 징용을 피해 국경 지대인 만포와 강계에 있다가 해방을 맞는다. 1946년 단신 월남해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고, 1947년 전광용, 정한모, 전영경 등과 <주막(酒幕)> 동인을 조직한다.
1948년 3월 <흉가>를 <예술조선>에 발표해 등단하고, 1950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6·25가 발발하자 부산으로 피난해 중앙대학교에서 ‘소설창작론’을 강의한다. 1952년부터 휘문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ADAM의 행로>(<신생공론> 7, 1952년 12월), <배신>(<조선일보>, 1953년) 등을 발표한다. 1955년 1월 <전황당인보기>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이후 매달 <주막> 동인의 합평회를 갖는다. 이 합평회는 1970년대 중반까지 20여 년 동안 지속된다. 1955년 <금당벽화>(<사상계> 24, 7월), <묘안묘심>(<문학예술> 5, 8월), 장편 ≪황진이≫(<한국일보>, 8∼9월) 등을 발표하고, 1956년 <고가>(<문학예술> 16, 7월), <예성강곡>(<현대문학> 21, 9월) 등을 발표한다.
1957년 고려대학교 문리대 조교수가 되고, 소설집 ≪애정시대≫를 정음사에서 간행한다. 장편 ≪암흑의 계절≫(<문학예술> 23∼28, 3∼8월), <수인공화국>(<자유문학> 9, 12월) 등을 발표하고, 1958년 단편집 ≪묘안묘심≫과 ≪황진이≫를 정음사에서 간행한다. 장편 ≪암흑의 계절≫로 제1회 내성문학상을 수상한다. 장편 ≪처용랑≫(<경향신문>, 4월∼1959년 4월), <낙산방춘사>(<사상계> 60, 7월) 등을 발표하고, 1959년 장편 ≪암흑의 계절≫, 단편집 ≪내 사랑의 편력≫을 현문사에서 간행하고, ≪바다의 왕자≫(경향신문, 4월∼1961년 6월) 등을 발표한다. 1960년 <IYEU도>(<자유문학> 45, 12월)를 발표하고, 1962년 장편 ≪끊어진 다리≫를 을유문화사에서 간행한다. 1963년 <닭장 관리>(<현대문학> 101, 5월), <쌍화점>(<현대문학> 105, 9월) 등을 발표한다.
1964년 고려대학교 문리대 교수가 되고, <훈장>(<세대> 8, 1월), <만나가 나리는 땅>(<현대문학> 113, 5월) 등을 발표하며, 1966년 장편 ≪우린 서로 닮았다≫를 동민문화사에서 간행하고, <누항곡>(<현대문학> 136, 4월), <히모도 손징 화백>(<문학> 2, 6월)을 발표한다. 1969년 고려대학교 교양학부장이 되고, 장편 ≪논개≫(<한국일보>, 9월∼1972년 9월), <백자도공 최술>(<현대문학> 180, 12월)을 발표하며, 1970년 <거문고 산조>(<현대문학> 190, 10월)를 발표한다. 1971년 <밀렵기>(<현대문학> 196, 4월), <새벽 소묘>(<현대문학> 202, 10월), <금어>(<지성> 1, 11월) 등을 발표하고, 1973년 저서 ≪현대한국소설론≫, ≪소설문장론≫을 고려대 출판부에서 간행한다. 1974년 <산동반점>(<문학사상> 20, 5월), <맥주홀 OB키>(<월간문학> 65, 7월), <어두일미>(<신동아> 124, 12월) 등을 발표하고, 1975년 저서 ≪소설기술론≫, ≪한국문학의 주변≫을 고려대 출판부에서 간행한다.
1976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장이 되고, 장편 ≪조용한 아침≫을 청림사에서 간행하며 저서 ≪현대한국작가론≫을 고려대 출판부에서 간행한다. 1978년 <입석기>(<소설문예>), 1979년 <거리>(<현대문학> 295, 7월), 1980년 <수탉>(<소설문학>, 6월) 등을 발표하고, 저서 ≪해방문단사≫를 고려대 출판부에서 간행한다. 1981년 단편집 ≪거문고 산조≫를 예성사에서 간행하고, 1982년 <성북구 성북동>(<한국문학> 100, 2월) 등을 발표하며, 저서 ≪현대한국문학사≫를 고려대 출판부에서 간행한다. 1983년 대한민국예술원 정회원이 되고, 제15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한다. 단편집 ≪안개 거리≫를 정음사에서 간행하고, <소설가 석운 선생>(<월간문학> 169, 3월) 등을 발표하며, 1984년 <E. T.>(<현대문학> 353, 5월) 등을 발표한다. 1985년 소설집 ≪말이 있는 팬터마임≫을 대학문화에서 간행하고, <편지>(<현대문학> 364, 4월) 등을 발표한다.
1986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고, <그러고 30년>(<현대문학> 377, 5월), <대학로 축제>(<한국문학> 152, 6월), <창녀와 복권>(<동서문학> 149, 12월) 등을 발표한다. 1987년 작품집 ≪대학로 축제≫를 문학사상사에서 간행하며,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교수로 정년 퇴임한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대표위원을 역임한다. 1988년 3·1문화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이 되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유혹>(<월간문학, 3월), <습작기>(<문학사상> 186, 4월) 등을 발표하고, 1989년 수필집 ≪잠든 숲 속 걸으면≫을 문학사상사에서 간행하며, <자화상>(<문학정신> 33, 6월), <귀울림>(<한국문학> 148, 10월) 등을 발표한다. 199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되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지낸다. 1997년 9월 17일 숙환으로 별세한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전황당인보기
금당벽화
묘안묘심
고가
예성강곡
쌍화점
백자도공 최술
거문고 산조

엮은이에 대해

책 속으로
헤푸지 말라는 뜻에서가 아니라 다시는 자기의 의식의 세계에서 그런 생각을 버리려는 생각에서였다.
붓을 놓고 그는 빙그레 웃으며, 다시 화면을 쳐다보았다.
범할 수 없는 관음상이여…
그리운 사람의 환상(幻想)마저 잊으려는 담징의 각고(刻苦)의 노력에 의하여, 열반의 상징, 보살이 이루어졌도다.
벽면엔 저녁노을이 물들기 시작한다.
-74쪽

하늘의 섭리를 지배하는 것은 푸른 하늘이 아니라 흰 구름이다. 구름이 개이면 해가 비쳤고 구름이 몰려들면 비를 뿌린다. 풍운(風雲)의 조화(造化)야말로 전의 조화요 조물 옹의 의지인 것이다. 이 속에 나서 이 속에 살아 이 속에 죽는 것이 인생이다. 그렇듯 조화 무쌍한 흰 구름, 그렇듯 아름다운 흰 구름…, 최술은 그런 빛의 자기를 구워내고 싶었던 것이다.
-2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