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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유 산문집
ISBN : 9788964067567
지은이 : 육유
옮긴이 : 이기훈
쪽수 : 17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1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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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반적으로 육유는 산문보다는 시와 사로 이름이 더 알려졌다. 하지만 육유의 산문은 남송대 어떤 문인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일단 양적인 면에서 충분한 성과를 냈다. ≪위남문집≫ 48권(사 2권은 제외), ≪남당서(南唐書)≫ 18권, ≪노학암필기(老學庵筆記)≫ 10권, ≪가세구문(家世舊文)≫ 2권, ≪재거기사(齋居紀事)≫, ≪감지록(感知錄)≫ 1권, ≪방옹가훈(放翁家訓)≫, ≪피서만초(避暑漫抄)≫ 등이 모두 육유의 산문 저작들이다. 게다가 그의 문장 실력이 시와 사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는 것은 국사와 실록 편찬에 참여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국사 편찬에 참여한 인물로서 문장으로 이름을 날리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그가 남긴 ≪남당서≫는 방대한 사료를 고증하고 간결한 문체로 서술한 가작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마령(馬令)의 ≪남당서≫와 더불어 남당 및 오대 때의 강남 일대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사서다.

일반적으로 육유 산문은 증공(曾鞏)의 문체를 많이 닮았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육유는 어려서 증공을 사사한 경력이 있다. 육유는 문장 구조가 치밀하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며 함축적인 의미를 잘 활용했다. 의론문에 있어서는 논리 전개가 탁월해 감성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냉철하고 설득력 있는 문체를 구사했다. 그의 의론문은 맹자와 한유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유가 사상을 잘 계승했다고 평가된다.
육유는 또 수필을 다작했다. 송대는 상공업이 발달하고 시장경제가 발전해 화려한 도시 생활이 형성되고 다양한 향락 문화가 만들어졌다. 문인 사대부 역시 이러한 문화 배경 속에서 고아한 문풍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형식과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수필을 창작했다. 육유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자신만의 특징을 살린 수필을 내놓았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입촉기≫와 ≪노학암필기≫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육유 산문의 특징은 시종일관 강한 애국정신과 애민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론문(政論文)이나 사전문(史傳文)같이 근엄한 문장이든 유기문이나 인물전(人物傳) 같은 부드러운 문장이든 육유는 시종일관 백성을 생각하고 나라를 걱정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육유의 일부 문장만을 뽑아 해제하고 번역한 선집이다. 때문에 방대한 양의 문집에서 어떤 문장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심사숙고했다. 처음엔 일반 독자를 위해 내용과 재미를 갖춘 기문(記文) 같은 문장만을 선택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육유의 사상과 문풍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자(箚子), 서문(序文), 발문(跋文), 서문(書文), 찬(贊), 전(傳), 명(銘), 계(啓) 등 여러 문체를 골고루 선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술한 육유 산문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노력했다. 각 문장 도입부에는 창작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제를 달았다. 해석은 가급적 원문에 나오는 자구를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했다. 아울러 원문을 함께 실어 번역과 함께 대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독자의 이해를 위해 지명·인명·전고 등은 각주로 설명을 달았다.

200자평
≪육유 시선≫과 ≪육유 사선≫에 이어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육유 산문집≫. 시나 사에서는 맛볼 수 없는 산문 특유의 유려하고도 감칠맛 나는 문장, 글줄 사이로 드러나는 격정적인 애국심과 호방한 기개, 풍부한 지식과 섬세한 감수성, 소박한 일상생활과 정 깊은 교유 관계 등을 만날 수 있다.

지은이 소개
남송대(南宋代)의 시인으로, 자(字)는 무관(務觀)이고 호(號)는 방옹(放翁)이며, 월주(越州) 산음현[山陰縣, 지금의 저장성(浙江省) 사오싱시(紹興市)] 사람이다. 북송(北宋)과 남송(南宋)의 교체기에 태어났으며, 남송 조정이 중원(中原) 지역을 금(金)에 내어주고 굴욕적인 화친책을 통해 겨우 명맥을 유지해 가던 시기에 일생토록 금에 대한 항전과 실지(失地)의 회복을 주장하며 살았던 시인이다. 그의 불굴의 기상과 강인한 투쟁 의식은 그의 수많은 우국시를 통해 끊임없이 표출되었으며, 그 헌신성과 진정성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우국시인(憂國詩人)으로 추앙받고 있다. 아울러 전후로 도합 1만 수에 달하는 시를 남기고 있어 중국 최다작(最多作) 작가로서의 명성 또한 지니고 있다.

옮긴이 소개
1973년 8월 서울 태생으로 세명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베이징사범대학교 문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11년 현재는 세명대, 세종대, 서울여대에서 강의 중이며 상명대학교 한중문화정보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한국연구재단 지원 국내 박사 후(POST-DOC) 과정에 있다. 저서로는 ≪중국 말(馬) 문화 연구≫(공저, 한국마사회출판사, 2010)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조선시대 ≪국어(國語)≫ 유통과 활용>, <명대(明代) 강남(江南) 지역 ‘묵보(墨譜)’의 문화 가치 초탐(初探)>, <송대(宋代) 사천(四川) 미주(眉州)의 지역 문화와 소식(蘇軾)의 가향(家鄕) 인식> 등 10여 편이 있다. 주로 중국 고전 산문과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군사를 나누어 산동을 취할 것을 바라며 대신 올리는 글(代乞分兵取山東劄子)
도읍에 관해 중서성과 추밀원 두 부서에 올리는 글(上二府論都邑劄子)
이 장간공의 글을 읽고서(跋李莊簡公家書)
동파의 간언 초고를 읽고서(跋東坡諫疏草)
채충회의 <송장귀부>를 읽고서(跋蔡忠懷送將歸賦)
≪화간집≫을 읽고서(跋花間集)
증 문청공의 상주문을 읽고서(跋曾文淸公奏議稿)
부 급사의 서첩을 읽고서(跋傅給事帖)
요평중에 관한 전기(姚平仲小傳)
두 불승에 관한 이야기(書浮屠事)
≪통감≫을 읽고 난 후(書通鑑後)
위교에서 벌어진 이상한 사건(書渭橋事)
부지신에게 올리는 제문(祭富池神文)
무신년 엄주 지방의 농사를 장려하다(戊申嚴州勸農文)
시강을 지낸 주원회께 올리는 제문(祭朱元晦侍講文)
방옹자찬(放翁自贊)
≪동루집≫의 서문(東樓集序)
≪담재거사시≫의 서문(澹齋居士詩序)
부 급사 ≪외제집≫의 서문(傅給事外制集序)
사마온 공의 포피에 관해 새기다(司馬温公布被銘)
금애 벼루에 관해 새기다(金崖硯銘)
엄주 지주로 추천해 주신 왕 승상께 드리는 감사 편지(知嚴州謝王丞相啓)
연정에 대해 적다(煙艇記)
입촉기(入蜀記)
동호각에 대해 적다(銅壺閣記)
서소에 대해 쓰다(書巢記)
남원에 대해 적다(南園記)
새로 지은 집에 대해(居室記)
열고천에 대해 적다(閱古泉記)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만 종이나 되는 녹봉과 내가 가진 작은 배는 가난과 부귀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외물에 있어 나는 만 종의 녹봉은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내 작은 배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과연 구할 수 있는 것인가요? 제 의미인즉 이렇습니다. 제 가슴속은 호연하고도 커다래서 그 속에서 운무와 해와 달이 장관을 연출하고, 천둥과 비바람이 기이한 변화를 일으킵니다. 비록 무릎이나 겨우 얹는 아주 작은 집이지만 언제나 물 흘러가는 대로 노를 저어 순식간에도 천 리 길을 나아갈 수 있으니, 과연 이 집이 ‘연정’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