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칼미크인 이야기
ISBN : 9791128831188
지은이 : 작자미상
옮긴이 : 박미령
쪽수 : 35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9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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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칼미크 인구는 201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18만 명가량이다. 칼미크라는 명칭은 터키어로 ‘뒤처진’이라는 의미다. 이는 오이라트족이 이슬람을 받아들이지 않자 터키인들이 비하하는 말로 부르던 것이었다. 러시아 공식 문서에는 칼미크인들이 16세기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16세기 말부터 칼미크인들이 자신들을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1935년에 칼미크 소비에트 사회주의자치공화국이 형성되었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도왔다는 이유로 1943년에 칼미크인들은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알타이로 강제 이주되었다. 이때 칼미크인 1/3 이상이 죽었으며 물질문화와 정신문화가 상당 부분 훼손되었다. 1957년∼1958년에 자치주가 부활되었고 칼미크인 대부분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왔다. 1990년에 칼미크 공화국은 자주권을 선언했으며 1994년부터 칼미크 공화국이 되었다.
칼미크 민담은 몽골과 연관이 있으며 주위에 그리스정교, 이슬람교가 지배적인 국가들이 있음에도 불교를 믿는 민족으로 한민족과 유사한 세계관을 드러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우선 칼미크 설화에서는 다른 민족의 설화에서도 나타나듯이 성직자에 대한 희화화가 드러나며 승려인 겔륭이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인물로 등장한다. 또한 왕을 가리키는 칸의 명칭이 사용되는 등 자신들의 문화에 등장하는 명칭들을 사용한다. 티베트 불교를 믿기 때문에 달라이 라마라든지 불교의 정신적 스승인 인물들이 주인공을 돕는 현자나 조력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또 칼미크는 ‘잔가르’라는 유명한 구비전승 영웅서사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세상을 구원해 줄 영웅을 기다리며 구전해 온 노래가 있듯이 이 민담에서도 다양한 영웅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총 36편의 칼미크 설화를 소개한다.

200자평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의미 있는 곳, 시베리아. 지역의 언어, 문화, 주변 민족과의 관계, 사회법칙, 생활, 정신세계, 전통 등이 녹아 있는 설화. 시베리아 소수민족의 설화를 번역해 사라져 가는 그들의 문화를 역사 속에 남긴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베리아 설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의 설화에 조금은 식상해 있는 독자들에게 멀고 먼 시베리아 오지로 떠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길 기대한다.

옮긴이 소개
박미령은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그림책’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공동으로 번역·출간한 ≪러시아 여성의 눈≫, ≪러시아 추리 작가 10인 단편선≫이 있다. 논문으로는 <지배 이데올로기와 영웅서사시 브일리나>, <Comparative Analysis of Korean Folktale The wonderful Serpent Bridegroom and Russian The Feather of Finist the Falcon of the Type Cupid and Psyche>, <소비에트 제국 이데올로기의 토착화를 위한 아동문학의 역할 : 20∼30년대 그림책과 포토몽타주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차례
착한 오브셰
용감한 마잔
연꽃
마법의 돌
난형난제
변신하는 겔륭과 일꾼
고향에 대한 이야기
미해결 소송
칸의 왼쪽 눈
어리석은 노인에 대해서
계절의 변화
현자와 겔륭
겔륭과 동자승
인색한 부자
노부부
수탉과 공작
유쾌한 참새
성질 나쁜 까마귀
젊은 현자
만지크ᐨ자를리크와 그의 하인
일흔두 가지 기이한 일
체첸 칸과 그의 현명한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
케댜
노인 자신은 4분의 1, 턱수염은 4분의 3
용사 샤라다
아랄탄의 아들
두 형제
세 가지 기이한 이야기
팔천 살의 노인 남질 크라스니 이야기
세 형제
사냥꾼 이예스티르
새와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청년
왜 올빼미는 콧구멍이 없을까
용감한 사자
모기가 애처롭게 노래하는 이유
마상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그럼 만약 의사가 없으면? 그땐 어떻게 해?”
“짹, 짹, 짹, 짹. 저기에 씨앗이 미끄러져 내리고 저기에 벌레들이 입속으로 떨어지고 저기에 둥지를 위한 편안한 자리가 있고 부드러운 햇살이 비춰 주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요. 바로 이런 것이 의사가 없어도 치료되는 것이고 살아남게 되는 거죠.”
참새는 그렇게 말하고 날개를 저었고 그렇게 하던 대로 했다. 그러자 늙은 까마귀는 깃털을 곤두세우고 눈은 크게 뜨고 옆구리를 부리로 불만스럽게 긁어 댔다.
삶은 멋있고 신기한 거야. 우울하게 살 필요가 없지. 흔들림 없이 활기차게, 즐겁게 사는 거야.
<유쾌한 참새>

“저의 집에는 먹을 것도 충분하고 옷도 질깁니다. 나의 슬픔은 아내와 저에게 아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슬픕니다. 아내와 아이를 갖길 원합니다.”
“절대 안 된다.” 은자가 그에게 대답했다.
“왜입니까?” 남질 크라스니가 슬프게 물었다.
그러자 은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절대 안 된다.”
팔천 살 노인이 슬픔 때문에 무릎까지 땅속으로 들어갔다.
은자는 단호했으며 똑같이 ‘절대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왜입니까?” 남질 크라스니는 슬픔에 소리쳤고 허리까지 땅속으로 들어갔다.
<팔천 살의 노인 남질 크라스니 이야기>

어느 날 그는 모기를 불렀다. 모기는 뱀 칸의 무서운 눈앞에 서 있었다. 칸은 모기에게 말했다.
“너는 뱀들이 지금 모기를 먹길 원하느냐?”
모기는 겁에 질려 놓아 달라 간청했다. 그러자 뱀 칸은 모기에게 명령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든 살아 있는 존재의 피를 먹어 보고 어떤 고기가 더 달콤한지 나에게 보고해라.”
(...)
“누구의 피가 더 달아?” 제비가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단 피는,” 모기가 대답했다. “인간의 피야. 이에 대해 나는 뱀 칸에게 보고하려 해. 그러면 그는 인간을 먹을 것이고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둘 거야.”
“너는 그 많은 사람들의 피를 마셨어?”
“응, 거의 모든 사람의 피를.”
“그래, 혀를 보여 줘.” 제비가 말했다.
모기는 혀를 내밀었다. 그러자 제비는 빨리 몸을 구부려 모기의 혀를 뽑아 먹어 치웠다.
(...)
칸은 모기가 앵앵거리는 소리를 듣다가 결국 모기가 “개구리들, 개구리들”이라고 앵앵거리며 말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므로 그때부터 뱀들은 개구리를 먹고 모기들에게는 혀 대신에 침이 생겼다. 때문에 모기들은 그렇게 애처롭게 앵앵거리는 것이다.
<모기가 애처롭게 노래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