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플랫폼 시즌원. 아티클 서비스
메리엄의 비극
ISBN : 9791128834905
지은이 : 엘리자베스 케리
옮긴이 : 최영
쪽수 : 204쪽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9년 8월 30일


책 구매
아티클 보기

 

책 소개
엘리자베스 케리는 유대의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가 93년경에 쓴 ≪유대민족 고사(Antiquities of the Jews)≫ 제15권에 실린 헤롯 왕과 유대 왕족인 메리엄의 결혼을 다룬 이야기를 소재로 <<메리엄의 비극>>이라는 희곡을 완성한다.
메리엄은 헤롯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한 애증의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지만, 곧 그의 죽음으로 자신이 자유와 해방을 얻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더군다나 헤롯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동생과 조부를 죽게 만들었다는 비밀 지령의 실체를 알게 된 메리엄은 헤롯에 대한 증오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다 그러나 헤롯의 귀국으로 과거의 복종하는 삶으로 되돌아가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자 메리엄은 부드러운 말과 미소로 굴종의 가면을 쓰기보다 그와 정면으로 대항하기로 한다. 미소와 침묵 대신 헤롯의 권위에 도전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메리엄은 자신의 정숙함과 고결함이 어떤 난관에서도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살로메의 간계로 메리엄에게 참수형이 내려지고, 메리엄은 고결함과 정숙함에 대한 높은 자부심이 오만함과 자기애에 기인한 것임을 죽음을 앞두고서야 깨닫는다.
메리엄은 여성의 죄를 대속하는 순교자와 같은 위상으로 승화하고 무대에는 회한에 찬 헤롯만이 남는다. 헤롯의 무너지는 모습은 가부장제의 근간이 무너짐을 보여 주며, 메리엄의 죽음은 세속의 가치를 벗어난 정신의 승리를 보여 준다.

200자평
문학사상 처음 거명되는 전업 여성 작가 엘리자베스 케리의 대표 희곡이다. 절대왕권과 가부장제의 압력 아래서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목소리를 드러내는 여주인공 메리엄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를 앞서는 작가 정신을 보여 준다.

지은이 소개
엘리자베스 탠필드 케리(Elizabeth Tanfield Cary)는 생애가 기록된 영국 최초의 여성 작가다. 1585년 잉글랜드 옥스포드셔의 부유한 법률가인 로런스 탠필드와 엘리자베스 시몬드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났다. 지적으로 조숙했던 케리는 독서에 몰두했다. 그녀는 라틴어, 히브리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홀로 익혔고 어린 나이에 세네카의 ≪서간집(Epistles)≫을 번역하기도 했다.
17세가 되던 해인 1602년 귀족 가문의 헨리 케리 경과 결혼했다. 이 결혼으로 탠필드가는 젠트리 계급에서 귀족 계급으로 신분이 상승했고, 처가의 재력을 바탕으로 케리 경은 1620년 포클랜드 자작이 됐다.
케리는 결혼 초기에는 영국국교를 옹호하는 후커 (Hooker)나 칼뱅(Calvin)의 글을 읽으면서 부친과 남편의 뜻에 따라 영국국교회에 대한 의무를 다했지만, 점차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로마가톨릭 교리에 심취하게 되었다. 헨리 케리는 버킹엄 공작의 주선으로 아일랜드 부총독이 되었으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 가톨릭교에 심취한 아내는 아일랜드 주민들을 영국국교도로 개종시키는 일을 하기보다는, 결국은 실패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직업 교육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업을 펼쳤다. 아내가 출세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 헨리 케리는 큰딸 출산을 이유로 아내를 영국으로 보냈다. 그러나 1626년 케리가 가톨릭으로 개종한 사실이 궁정인들 사이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어나게 되고, 제임스 1세는 케리를 자택에 감금하고 개종을 취소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케리가 승복하지 않자 부부는 별거에 들어갔고, 딸이 개종한 사실보다 결혼 지참금을 담보로 남편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 사실에 더욱 격노한 부친은 딸의 상속권을 박탈하고 큰 외손자 루시어스를 상속자로 삼았다. 케리는 별거하는 동안 아들의 재정적 지원을 가능한 한 적게 받으면서 궁핍하지만 독립적인 생활을 했고, 1633년 남편이 사망할 때까지 다리가 부러져 병상에 누운 그를 보살피기도 했다.
케리는 말년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선 행위를 지속했고,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어느 사제의 요청에 따라 플랑드르의 신비주의자인 루이 드 블루아(Louis de Blois)의 글을 번역했다. 그녀는 1639년 54세의 나이로 고통 없이 삶을 마감했다.

옮긴이 소개
최영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오클라호마대학에서 석사, 오클라호마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에 31년간 봉직한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했다. ≪연극의 이해≫, ≪서양 대표 극작가선≫, ≪현대 영어권 극작가 15인≫, ≪아일랜드, 아일랜드 : 아일랜드로 가는 연극 여행≫ 등에 공저자로 참여했고, 나딘 고디머의 ≪보호주의자≫,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맥베스≫, 아서 밀러의 ≪대가≫, ≪모두 나의 아들≫, ≪시련≫을 번역했으며 ≪셰익스피어 비극≫을 공역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줄거리
1막
2막
3막
4막
5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코러스 : 오늘 밤 우리의 헤롯은 살아 있고,
죄 없는 메리엄은 목숨을 잃었다.
당당한 콘스타바루스는 이혼 당한 뒤 살해됐으며,
바바스의 용맹한 두 아들은 죽음을 맞이했고,
살로메가 그를 위해 청원을 하지 않았다면,
페로라스는 분명 사랑을 잃었을 것이다.

오늘 아침 헤롯은 즐거움에 차서 기대했었지,
지극히 사랑하는 메리엄의 얼굴을 보게 되리라고.
그러나 밤이 오기 전에 그는 메리엄의 삶을 파괴했고,
메리엄이 스스로의 이름을 더럽혔다고 확신했다.
그 감정은 잠시 지속되었을 뿐, 그는 다시금
메리엄을 죽인 것을 뉘우치고 그녀의 순결을 알게 된다.

헤롯이 지혜롭게 메리엄의 죽음을 미뤘다면,
그는 뜻대로 그녀의 죽음을 명령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의 권력을 스스로 배신했으므로,
그의 모든 고뇌도 그녀의 숨을 돌이킬 수 없다.
그가 메리엄의 목숨을 구할 수 없기에,
헤롯은 이제 이상하게, 미친 듯이 절규하고 있다.

이날의 사건은 분명코 정해진 것이었다,
후세에 대한 경고가 되기 위해서.
여기에는 수많은 변화가 포함되어 있다,
놀랍도록 이상한 변화들이.
이날 하루 만이라도, 우리의 가장 현명한 히브리인들은
앞날에 대해서 많은 지혜의 도움을 청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