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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발췌 마쿠라노소시
ISBN : 9791128832888
지은이 : 세이쇼나곤
옮긴이 : 정순분
쪽수 : 19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8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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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지식을만드는지식 원서발췌는 세계 모든 고전을 출간하는 고전 명가 지식을만드는지식만의 프리미엄 고전 읽기입니다. 축약, 해설, 리라이팅이 아닌 원전의 핵심 내용을 문장 그대로 가져와 작품의 오리지낼리티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해당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작품의 정수를 가려 뽑아내고 풍부한 해설과 주석으로 내용 파악을 돕습니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고전을 정확한 번역, 적절한 윤문, 콤팩트한 분량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발췌에서 완역, 더 나아가 원전으로 향하는 점진적 독서의 길로 안내합니다.

헤이안 시대 문학의 백미이자 일본 수필 문학의 효시로 대표되는 고전 문학 작품이다.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이 책에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전해 주는 기발한 재치와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마쿠라노소시≫는 헤이안(平安) 시대에 쓰인 수필 문학으로, 이 시대는 도읍지였던 헤이안쿄[平安京 : 지금의 교토(京都)]를 중심으로 귀족 문화가 꽃피었던 시기다. 귀족들은 문화의 주체가 되어 화려한 왕조 문화를 형성했고, 대륙 문화를 수용해 자국화하던 문화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또한 일본 고유 문자인 가나(假名)가 정립되어 여성 문학이 크게 발달했으며, 일본적 계절감과 미의식이 정립되어 고유 문화 형성에 토대가 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 문화의 특징, 이를테면 섬세하고 기교적이며 인공적인 성격은 바로 헤이안 시대에 그 원류가 있으며, 이 책은 그러한 성격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마쿠라노소시≫는 11세기 초 세이쇼나곤(淸少納言)이라는 여방(女房 : 우리나라의 상궁에 해당하는 고위 궁녀)이 천황비인 데이시(定子) 후궁에 출사해 경험한 궁중 생활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당시 귀족들의 생활, 연중행사, 자연관 등을 개성적인 문체로 엮었다. 세이쇼나곤은 특히 데이시 후궁(여기에서는 중궁을 중심으로 하는 여방들의 문예 집단을 의미함)의 영화로운 모습만을 그리고 있는데, 사실 집필 시기는 데이시 집안이 몰락한 이후였다. 천황비 데이시는 아버지가 사망하고 오빠들이 유배를 간 후 중궁의 자리에서 밀려났으며, 불우한 상황에서 아이를 출산하다 25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이 책에는 데이시 집안의 전성기 때의 영화로운 모습만 있을 뿐, 몰락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 정적(政敵)에 의해서 정권이 교체된 것을 의식한 탓도 있겠지만, 데이시 후궁의 재기 넘치는 분위기를 책으로 엮어서 영원한 것으로 만들고자 한 세이쇼나곤의 의도 때문이라고도 추측해 볼 수 있다.
제목인 ≪마쿠라노소시≫를 살펴보면, ‘마쿠라(枕)’는 베개란 뜻이고 ‘소시(草子)’는 묶은 책을 말한다. 따라서 제목 ‘마쿠라노소시’는 몸 가까이에 은밀히 써놓 은 비망록이라는 의미로, 우리말로는 ‘베갯머리 서책’이다. 이는 당시 남성들의 공적인 기록과는 다른 여성들의 사적인 감상록이라는 뜻이 배후에 깔려 있는 것으로, 여성의 사회를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여성적 감각에 의해 썼다고 볼 수 있다. 여성들은 학문의 기회와 사회 진출이 극히 한정되었던 당시 상황에서도 문학을 통해 자기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들만의 고유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특히 ≪마쿠라노소시≫는 그러한 헤이안 여성 문학 중에서도 재기발랄한 개성으로 오늘날까지 빛을 발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200자평
일본 수필 문학의 효시이자 헤이안 여성 문학의 대표작이다. 오늘날 일본 문화의 바탕이 된 헤이안 시대 미의식의 근본을 발견할 수 있다. 섬세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관찰한 것을 감각적인 언어로 솔직하고도 간결하게 표현했다. 쉽고 재미있다. 책장이 절로 넘어간다.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읽고 있으면 아하! 무릎을 치게 하는 기발한 재치가 있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풍부한 감성이 있다. 원서의 약 12%를 발췌해 옮겼다.

지은이 소개
세이쇼나곤(淸少納言)은 966년경(964년 설도 있음) 유명한 가인을 여럿 배출한 중류 귀족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로부터 일본 고유의 시 와카(和歌)와 한문을 배워 교양을 쌓았으며, 그 명성으로 993년 천황의 비인 중궁을 보필하는 여방(女房)으로 발탁되었다. 이후 후궁 문화를 이끌어 가는 재원으로 활약했으며, 그 후궁에 출사하며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일본 수필 문학의 효시 ≪마쿠라노소시≫를 썼다. 풍부한 감성과 수준 높은 학식, 발랄한 문체를 발휘해 중궁을 둘러싼 궁궐 귀족 사회의 문예와 풍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옮긴이 소개
정순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일본 문학 전공)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고전문학인 헤이안 문학을 연구, ≪마쿠라노소시(베갯머리 서책)≫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다가 현재 배재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일본고전적연구소 객원연구원과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아시아어문학부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저서에 ≪枕草子大事典≫(공저, 2001), ≪枕草子 表現の方法≫(2002), ≪枕草子와 平安文學≫(2003), ≪平安文学の風貌≫(공저, 2003), ≪交錯する古代≫(공저, 2004), ≪日本古代文学と東アジア≫(공저, 2004), ≪일본고전문학비평≫(2006), ≪平安文学の交響≫(공저, 2012), 옮긴 책에 ≪마쿠라노소시≫(2004), ≪돈가스의 탄생≫(2006), ≪마쿠라노소시 천줄읽기≫(2008), ≪청령일기≫(2009), ≪무라사키시키부 일기≫(2011), ≪사라시나 일기≫(공저, 2012), ≪천황의 하루≫(2012), ≪사누키노스케 일기≫(2013), ≪베갯머리 서책≫(2015), ≪일본 문학, 사랑을 꽃피우다≫(2017) 등이 있으며 그 외에 헤이안 문학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차례
1. 사계절의 멋
4. 스님이 되는 길
6. 오키나마루의 눈물
21. 전문직 여성
25. 밉살스러움−얄미운 것
26. 설렘−가슴 두근거리는 것
30. 미남 설경 법사
33. 여름날 새벽 정경
36. 단오절 예찬
40. 운치 있는 벌레
42. 부조화−어울리지 않는 것
53. 대전의 점호식
60. 새벽에 헤어지는 법
64. 가녀린 풀꽃
68. 대조의 미학−정반대인 것
70. 은밀한 곳의 멋
72. 있기 어려운 일−흔치 않은 것
84. 고귀한 것
90. 비파행 여자
82. 민망함−낯간지러운 것
102. 2월의 눈
105. 꼴 보기 싫은 것
125. 관백 찬가
146. 귀여운 것
175. 어느 여방의 이별
182. 유모의 서방
184. 후조 편지
189. 여자네 집에서 밥 먹는 남자
192. 그윽한 멋이 풍기는 것
209. 5월의 산골 마을
212. 모내는 아낙네들
218. 달빛 아래
223. 구경 나오는 우차의 자격
251. 남자란 존재
261. 환희−기쁜 것
279. 편지 읽는 모습
284. 향로봉 눈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설렘−가슴 두근거리는 것

참새 새끼를 기르는 것. 어린아이가 뛰어노는 곳 앞을 지나가는 것. 고급 향을 태우며 혼자 누워 있는 것. 박래품 거울이 조금 어두워진 것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신분이 높은 남자가 내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시종에게 뭔가 묻는 것. 머리 감고 화장하고 진한 향기 나는 옷을 입는 것. 그런 때는 특별히 보는 사람이 없어도 가슴이 설렌다. 약속한 남자를 기다리는 밤은 빗소리나 바람 소리에도 문득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