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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경 천줄읽기
ISBN : 9788966802012
지은이 : 동방삭
옮긴이 : 김지선
쪽수 : 19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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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신이경(神異經)≫은 한대(漢代) 동방삭(東方朔)이 편찬하고 진대(晉代) 장화(張華)가 주를 단 한대(漢代) 소설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전혀 전해지지 않아 우리는 여러 가설과 추측으로 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신이경≫을 비롯한 ≪십주기(十洲記)≫, ≪한무내전(漢武內傳)≫, ≪한무고사(漢武故事)≫, ≪동명기(洞冥記)≫ 등 한대에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소설들은 진대(晉代) 이후의 방사(方士)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신비화하기 위해 저술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신이경≫ 도처에서 발견되는 신선사상(神仙思想), 방술(方術),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과 팔괘(八卦)에 입각한 체재 등은 저자가 방사 출신이었음을 증명해 준다. 예컨대 <동황경>에는 열한 개 조목 중 나무에 관계된 조목이 일곱 개나 나오며 그 밖에 <남황경>에서 여름과 불을 상징하는 ‘화서(火鼠)’와 ‘한발(旱魃)’, <서황경>에서 금속성의 메마르고 거친 땅의 이미지가 묘사된 ‘금산(金山)’, <북황경>에서 겨울과 물을 상징하는 ‘계서(磎蹊)’와 ‘횡공어(橫公魚)’ 등은 ≪신이경≫의 서사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조목들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신이경≫의 팔방(八方) 개념은 ≪주역(周易)≫ 팔괘와의 상관성을 연상시킨다. 아마도 <동남황경(東南荒經)>의 ‘지호(地戶)’와 <서북황경(西北荒經)>의 ‘천문(天門)’ 등이 그 예가 될 것인데, ≪신이경≫에서의 방위 개념은 후천팔괘도(後天八卦圖)의 팔괘 방위에 의해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주례(周禮)≫ <대사도(大司徒)> ‘소(疏)’에 인용된 <하도괄지상(河圖括地象)>에 ‘하늘은 서북쪽으로 꺼지고 땅은 동남쪽으로 꺼졌다. 서북쪽은 천문이 되고 동남쪽은 지호가 된다(天不足西北, 地不足東南. 西北爲天門, 東南爲地戶)’라고 되어 있다. 또 ≪역위건착도(易緯乾鑿度)≫에 ‘건(乾)이 천문이 되고 손(巽)이 지호가 된다(乾爲天門, 巽爲地戶)’라고 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신이경≫의 체재는 건(乾)이 동북쪽에 위치하고 손(巽)이 동남쪽에 위치한 후천팔괘도의 팔괘의 방위에 근거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다른 지리박물지(地理博物志) 형식의 작품들, 즉 ≪산해경≫이나 ≪십주기(十洲記)≫, ≪박물지(博物志)≫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이경≫만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 ≪신이경≫은 크게 <동황경(東荒經)>, <동남황경(東南荒經)>, <남황경(南荒經)>, <서남황경(西南荒經)>, <서황경(西荒經)>, <서북황경(西北荒經)>, <북황경(北荒經)>, <동북황경(東北荒經)>, <중황경(中荒經)> 아홉 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상(地上)을 중앙, 정사방(正四方)과 사간방(四間方)으로 9등분한 뒤 일정한 방위 개념에 입각해 변경의 기이한 사물들을 서술해 나가는 것이 ≪신이경≫ 체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중국 신화서인 ≪산해경(山海經)≫과 유사하나 ≪산해경≫이 중앙과 동서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에 비해 ≪신이경≫은 중앙과 팔방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러한 방위 개념은 음양오행설과 팔괘와 결합되어 ≪신이경≫ 체재의 특징들을 만들어내는 토대가 된다.
≪신이경≫은 지리서적 외형(外形)을 빌려와 각 변방의 사물에 대해 기록한 서술 방식부터 ≪산해경≫과 매우 유사하며 ≪수서≫ <경적지>나 ≪구당서≫ <경적지>, ≪숭문총목≫ 등에서 ≪산해경≫과 나란히 지리류(地理類)로 분류되기도 했다. ≪신이경≫은 분명 ≪산해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품임에 틀림없지만 도교 설화(道敎說話)의 색채가 더욱 가미된 모티프들은 새로운 의경(意境)을 창출해 내고 있어 중국 소설의 상상력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이경≫은 변방에 있는 기괴한 신이나 짐승, 신기한 사물들에 대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면서도 동시에 ≪신이경≫만의 독특한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괴걸(怪傑) 동방삭의 명성에 힘입어 위상을 지켜왔던 ≪신이경≫의 풍자와 해학은 ≪십주기(十洲記)≫나 ≪한무내전(漢武內傳)≫, ≪동명기(洞冥記)≫ 등의 지괴소설(志怪小說)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회해미(詼諧美)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본 편역은 ≪사고전서(四庫全書)≫를 저본(底本)으로 하되 주를 달거나 교감을 하는 과정에서 대만(臺灣) 왕궈량(王國良)의 ≪신이경 연구(神異經硏究)≫[문사철출판사(文史哲出版社), 1985]와 저우츠지(周次吉)의 ≪신이경 연구(神異經硏究)≫[문진출판사(文津出版社), 1986]를 참조했다. 현재 ≪신이경≫ 판본은 송(宋), 원(元)대까지 산발적으로 흩어져 전해지다가 명대(明代)에 와서야 단행본으로 정리된 것이다. 이 때문에 각 유서(類書)들에 전해지는 판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편역 과정에서 다양한 서적들을 참조해 가능한 가장 완전한 문장의 형태를 갖추도록 교감하려고 노력했다. 주(注)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거나 어려운 한자들의 뜻을 풀이했고, 원문을 고증하고 교감한 내력에 대해 비교적 꼼꼼하게 제시했다. 내용이 중복되어 전해지는 조목을 제외하고 ≪신이경≫의 거의 모든 원문에 대해 역주를 시도했고, 현재 전해지는 ≪신이경≫ 판본에는 남아 있지 않으나 다른 서적들에 흩어져 전해지는 일문(佚文)까지 수록했다. 이에 본 편역은 일반 독자들의 교양을 위한 서적이 될 뿐 아니라 학술적인 가치까지 갖추었다고 할 수 있겠다.

 

200자평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한대(漢代) 동방삭(東方朔)이 편찬하고 진대(晉代) 장화(張華)가 주를 단 소설. 변방의 기괴한 신이나 짐승, 신기한 사물들에 대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보임으로써 중국 소설의 상상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신이경>의 풍자와 해학에서 회해미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지은이 소개
동방삭(東方朔, BC 154∼BC 93)의 자는 만천(曼倩)이고 평원(平原) 염차[厭次, 지금 산둥성(山東省) 양신현(陽信縣) 동남쪽에 해당되는 지역] 사람이다. 서한(西漢) 무제(武帝) 시기 태중대부(太中大夫)까지 지냈으며 걸출한 외모, 익살스러운 언변과 거침없는 행동 때문에 생존할 당시부터 이미 무성한 소문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특히 동방삭의 해학과 말재주를 좋아했다고 전해지는데, 동방삭에 관련된 설화는 한국에서도 널리 유행했다. 저술로 <답객난(答客難)>, <비유선생(非有先生)>, <봉태산(封泰山)>, <책화씨벽(責和氏璧)>, <황태자생매(皇太子生禖)>, <병풍(屛風)>, <전상백주(殿上柏柱)>, <평락관부렵(平樂觀賦獵)>, <팔언칠언(八言七言)>, <종공손홍차거(從公孫弘借車)> 등이 있다. 이 외 ≪신이경≫과 ≪십주기(十洲記)≫ 등의 지괴소설을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모두 가탁된 것으로 추정된다.
먼 변방의 진기한 사물, 인간과 귀신 간의 자유로운 왕래, 신선들의 화려한 낙원, 서왕모(西王母)와 동왕공(東王公)의 아름다운 만남−이것이 바로 ≪신이경≫의 상상력 세계가 만들어내는 황홀경들이다. ≪신이경≫은 인간이 직접 갈 수 없는 먼 변방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상력과 환상의 힘을 빌려 인간 사회를 넌지시 풍자하기도 한다. ≪신이경≫의 상상력이 가지는 힘은 아마도 여기에 있으리라. 유학자들은 ≪신이경≫을 두고 ‘정도(正道)에 위배되는 허망한 이야기’라고 비난해 왔지만, 사람들은 ≪신이경≫을 통해 유가경전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환상과 상상력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다. 공식 담론에서 무시해 왔던 소외된 지식들, 인간의 정서나 감성, 다양한 생활상 등 ‘황당무계한 이야기’의 이면에 담긴 상징과 의미들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로 하여금 무한한 정신적 해방감을 만끽하게 해줄 것이다.

옮긴이 소개
김지선은 이화여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고려대 중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천진(天津) 남개대학(南開大學)에서 고급진수생(高級進修生) 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중문과 전임강사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신이경(神異經) 시론(試論) 및 역주(譯註)>(석사학위 논문, 1994),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지괴(志怪)의 서사성(敍事性) 연구(硏究)>가 있고, 저서로 ≪동아시아 여성의 기원≫(이화여대출판부, 2002), ≪공자, 현대 중국을 가로지르다≫(새물결, 2006)가 있으며, 역서로 ≪목천자전(穆天子傳)·신이경(神異經)≫(살림, 1997)이 있다.

차례
동황경(東荒經)
동왕공(東王公) ················3
선인(善人)··················6
예장수(豫章樹)················8
부상(扶桑)··················10
이수(梨樹)··················13
도수(桃樹)··················15
초염산(焦炎山)················17
옥계(玉鷄)··················19
강목(彊木)··················21
건춘감귤(建春甘橘)··············22

동남황경(東南荒經)
척곽(尺郭)··················25
야목(邪木)··················27
박보(樸父)··················30
온호(溫湖)··················32
지호(地戶)··················34

남황경(南荒經)
환두(鴅兜)··················39
한발(旱魃)··················42
화서(火鼠)··················44
사가닐수(柤稼 樹)··············47
여하수(如何樹)················49
체죽(涕竹)··················51
감저( )·················53
세멸(細蠛)··················55
무손수(無損獸)················57
은산(銀山)··················59

서남황경(西南荒經)
성인(聖人)··················63
도철(饕餮)··················65
와수(訛獸)··················68

서황경(西荒經)
혼돈(渾沌)··················73
도올(檮杌)··················77
묘민(苗民)··················79
모휘( )·················81
금산(金山)·················83
산조(山臊)·················85
하백사자(河伯使者)·············87
곡국인(鵠國人)···············89
솔연사(率然蛇)···············91

서북황경(西北荒經)
궁기(窮奇)·················95
공공(共工)·················97
옥궤(玉饋)와 추복(追復)···········99
천문(天門)·················102
주의소인(朱衣小人)·············104
무로지인(無路之人)·············107

북황경(北荒經)
조림(棗林)·················111
횡공어(橫公魚)···············113
계서(磎鼠)·················115
천계(天鷄)·················117

동북황경(東北荒經)
율목(栗木)·················123

중황경(中荒經)
곤륜천주(崑崙天柱)·············127
천지지궁(天地之宮)·············131
산중궁장(山中宮墻)·············134
귀문(鬼門)·················136
설철수(齧鐵獸)···············138
대완마(大宛馬)···············139
양수(㺊獸)·················141
주수(綢獸)·················143
불효조(不孝鳥)···············145

일문(佚文)
위모관(委貌冠)···············149
광인(狂人)·················150
악물수(惡物獸)···············151
해치수(獬豸獸)···············152
염공(髥公)·················155
석고(石鼓)·················157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大荒之東極, 至鬼府山臂, 沃椒山脚. 巨洋海中, 昇載海日, 蓋扶
桑山. 有玉鷄. 玉鷄鳴則金鷄鳴, 金鷄鳴則石鷄鳴, 石鷄鳴則天下
之鷄悉鳴, 潮水應之矣.

변경의 동쪽 끝은 귀부산의 팔과 옥초산의 발까지 이른다. 거대한
바다 가운데에서 해를 실어 올리는 곳이 부상산인데 여기에 살고
있는 옥계가 울면 곧 금계가 울고 금계가 울면 곧 석계가 울고
석계가 울면 곧 천하의 닭들이 모두 울고 바닷물도 여기에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