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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브흐인 이야기
ISBN : 9791128831423
지은이 : 작자 미상
옮긴이 : 엄순천
쪽수 : 27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8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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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니브흐인은 러시아 아무르강 하류와 사할린섬의 토착 민족이다. 역사적으로 퉁구스계의 민족들, 아이누인, 일본인과 인접해서 생활했다. 고대에는 이들의 활동 무대가 훨씬 넓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하바롭스크주 아무르강 하류와 사할린섬 북부 지역에 살고 있다. 아무르강 하류의 니브흐인과 사할린섬 북부의 니브흐인은 언어와 문화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1945년 이전에는 사할린섬 남부에도 100명 정도가 거주했는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홋카이도로 이주하면서 일본에는 더 이상 니브흐인이 거주하지 않는다.
니브흐인의 전통 신앙은 애니미즘이 근간이다. 하늘, 땅, 물, 타이가, 바다 등 모든 자연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타이가의 신은 거대한 곰으로 형상화하며 바다의 신은 주로 바다제비로 형상화한다. 이외에 토테미즘과 샤머니즘도 널리 전파되어 있다. 1917년 러시아의 사회주의 체제에 편입된 이후 러시아정교를 수용했지만 전통 신앙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아무르강 유역의 다른 민족들과 달리 니브흐인 사이에는 곡(哭)을 하면서 타이가에 거대한 모닥불을 피워 고인을 화장하는 풍습이 발달했다.
이 책에는 니브흐인 설화 32편을 수록했다. 전반적으로 환상적인 요소보다는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요소들, 현실에 대한 비판 등이 더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신적인 요소’가 강한 자연신 이야기, 동물 이야기, 악령 이야기도 니브흐인이 처한 삶의 조건 속에서 사건이 전개된다.

200자평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의미 있는 곳, 시베리아. 지역의 언어, 문화, 주변 민족과의 관계, 사회법칙, 생활, 정신세계, 전통 등이 녹아 있는 설화. 시베리아 소수민족의 설화를 번역해 사라져 가는 그들의 문화를 역사 속에 남긴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베리아 설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의 설화에 조금은 식상해 있는 독자들에게 멀고 먼 시베리아 오지로 떠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길 기대한다.

옮긴이 소개
엄순천은 러시아어학 박사다. 현재 성공회대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며 시베리아 소수민족 언어 및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저서로 ≪잊혀져가는 흔적을 찾아서: 퉁구스족(에벤키족) 씨족명 및 문화 연구≫(2016), 역서로 ≪북아시아설화집 3: 나가이바크족, 바시키르족, 쇼르족, 코미족, 텔레우트족≫(2015), ≪예벤키인 이야기≫(2017) 등이 있다. 연구 논문으로는 <중국 문헌 속 북방지역 소수종족과 퉁구스족과의 관계 규명: 순록 관련 기록을 중심>(2018), <에벤키족 음식문화의 특성 분석 − 인문지형학, 인문경제학, 민속학적 관점에서>(2017) 등이 있다.

차례
동물 이야기
호랑이 무리를 구해 준 청년
은혜 갚은 호랑이
얼룩무늬 다람쥐, 꿩, 곰
바다표범과 넙치
어부의 아내가 된 흰 바다표범
해표 아가씨를 사랑한 청년
새엄마의 구박을 피해 백조가 된 가련한 소녀
백조가 된 못된 딸 라도
갈매기는 왜 함께 살게 되었을까?

악령 이야기
악령을 만난 아무르강의 뱃사람들
일곱 자매의 비극
악령을 죽인 청년
악령을 죽인 산신의 창
악령을 물리친 무사 이야기
칼로 악령을 물리친 쿨긴
악령에게서 약혼녀를 구해 온 용감한 임히

바다 신 이야기
바다 신의 손녀와 결혼한 청년
바다 신의 아내가 된 노부부의 딸
바다 신을 찾아간 용감한 아즈문

지혜롭고 용감한 니브흐인 이야기
용감한 우뭄즈 니브흐
곰에게 형들의 복수를 한 막냇동생
식인종에게 잡혀갔던 아가씨
저승에 갔다 온 남자
네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용감한 무사
대머리 소년
동생을 속이고 결혼한 누나
산의 미녀
불행을 자초한 남자
영원한 사랑꾼 초릴과 촐치나이
알륨카의 아내가 된 니칸스크 왕의 딸
삼뉸과 세 태양
포악한 암곰을 물리친 사냥꾼 테프린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잔뜩 독이 오른 뱀이 호랑이의 배를 큰 전나무로 누르고 있었다. 막내는 활을 쏘기 쉬운 전나무 뒤로 가서 뱀을 죽였다. 호랑이가 걸어가다 말고 뒤를 돌아보면서 멈추었다. 호랑이는 이런 행동을 여러 번 반복했다. 호랑이가 무슨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에 막내는 호랑이의 뒤를 따라갔다. 오랫동안 걸어갔다. 벌거벗은 산 가운데 오니 큰 집이 한 채 있어 집 마당으로 들어갔다. 호랑이는 개를 묶어 두는 기둥 쪽으로 가더니 땅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 순간 갑자기 요란하게 땅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더니 호랑이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남자였다! 훤칠한 키에 얼굴은 무척 잘생겼으며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은 윤이 흐르고 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고맙습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나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은혜 갚은 호랑이>, 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