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이텔멘인 이야기
ISBN : 9791128831140
지은이 : 미상
옮긴이 : 박미령
쪽수 : 228쪽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8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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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텔멘이라는 말의 의미는 ‘이곳에 사는 사람’이다. 이텔멘인을 캄차달(Камчадал)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러시아인이 이텔멘인 거주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이텔멘인과 러시아인의 혼혈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러시아인이 이텔멘인 거주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유혈 사태도 있었지만 쉽게 러시아인과 더불어 살게 되었음을 입증한다. 이텔멘어는 고아시아어족 추콧카ᐨ캄차카어 그룹에 속하며 현재 소수만 사용하는 언어로서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이텔멘어를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은 최근 들어 이행되고 있는데 이텔멘어 복원을 위해 1988년에 이텔멘어 문자와 교재를 만들었고, 1990년대 초부터 이텔멘인 밀집 거주 지역의 초급학교 1∼4학년에서 이텔멘어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라져 가는 언어인 이텔멘어를 구사할 수 있는 교사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텔멘인 전통 신앙은 다른 민족과 마찬가지로 애니미즘, 토테미즘, 샤머니즘이다. 이텔멘인의 대표적인 전통 축제는 알할랄랄라이(Алхалалалай)인데 이 축제는 여름 동안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 자연에 감사드리는 감사절로 가을에 행하며 물고기의 신 한타이(Хантай)에게 제물을 바치고 불을 통한 정화 의식을 거쳐 악한 기운을 없애는 축제다. 알할랄랄라이는 사라졌다가 1988년부터 복원됐다.
이 책에는 게으른 아내를 일하게 하기 위해 죽은 척하는 남편의 이야기 <쿠트흐가 아내 미티를 일하게 하는 법>, 날개 없는 어린 백조를 돌봐주고 백조 일가에게 큰 보답을 받는 이야기 <안가카 시시케> 등 이텔멘인 설화 스물네 편이 실려 있다.

200자평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의미 있는 곳, 시베리아. 지역의 언어, 문화, 주변 민족과의 관계, 사회법칙, 생활, 정신세계, 전통 등이 녹아 있는 설화. 시베리아 소수민족의 설화를 번역해 사라져 가는 그들의 문화를 역사 속에 남긴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베리아 설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의 설화에 조금은 식상해 있는 독자들에게 멀고 먼 시베리아 오지로 떠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길 기대한다.

옮긴이 소개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그림책’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공동으로 번역·출간한 ≪러시아 여성의 눈≫, ≪러시아 추리 작가 10인 단편선≫이 있다. 논문으로는 <지배 이데올로기와 영웅서사시 브일리나>, <Comparative Analysis of Korean Folktale The wonderful Serpent Bridegroom and Russian The Feather of Finist the Falcon of the Type Cupid and Psyche>, <소비에트 제국 이데올로기의 토착화를 위한 아동문학의 역할: 20ᐨ30년대 그림책과 포토몽타주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차례
틸발 전설
틸발의 복수
틸발과 네말인
쿠트흐
쿠트흐가 여우를 놀래 주는 법
쿠트흐가 아내 미티를 일하게 하는 법
쿠트흐의 거짓 죽음
쿠트흐의 죽음
쿠트흐와 미티가 열매 따는 법
쿠트흐와 여우와 늑대
쿠트흐와 게
알처녀들
쿠트흐와 예멤쿠트의 싸움
쿠트흐와 미티의 딸 냐아
쿠트흐 자식들과 늑대 가족
쿠트흐의 바느질
쿠트흐와 쥐
시나네브트와 곰
늑대와 시나네브트
예멤쿠트, 치치킴치찬, 포르캄탈한
예멤쿠트, 코트하남탈한과 식인종
예멤쿠트, 마로클나브트와 거위들
카만흐나브트
레브네
예멤쿠트, 아나라클나브트와 발렌 시나네브트
첼쿠트흐와 독버섯 아가씨들
시나네브트의 잘못
시나네브트와 아나라클나브트의 결혼식
예멤쿠트의 결혼식
예멤쿠트와 아내 옐탈넨
시실한과 예멤쿠트 아내 아야노믈흐차흐
메치흐치, 곰과 쿠트흐
이블리켈헨
이킴투와 이빌투
암캐와 케쿠켐탈한
쥐와 까마귀
기러기
안가카 시시케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울지 마! 우리도 너와 함께 얼어 죽어야겠니? 우리가 너와 무엇을 할 수 있겠니?”
그들은 동트기 전에 일어나 다시 날아갔다. 다시 새끼 기러기는 호수 가운데에 홀로 남았다. 새끼 기러기는 앉아서 울었다.
“나는 새끼 기러기, 날개 없는 기러기! 난 너무 추워, 얼어 죽을 것 같아!”
이미 기러기들은 모습을 감췄지만 엄마 기러기는 아기가 울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불쌍한 것! 돌아갑시다. 모두 함께 얼어 죽는 편이 낫겠어요.”
남편이 설득했다.
“무슨 짓이야? 정말 그 아이 때문에 얼어 죽자는 거야? 그 아이는 그렇게 태어난 거야.”
-<기러기>

여우는 물고기를 버리고 사력을 다해 기슭으로 나와서 여울에 앉았다.
“가죽과 눈을 말려야겠어.”
여우는 가죽을 벗고 눈을 뽑았다. 관목 숲에 눈을 놓고 가죽은 나무에 걸었다.
(...)
“근데 거기 누구야?”
“우리는 블루베리나무야, 여기 모여 있어.”
“나에게 블루베리 두 개만 줘.”
그들은 여우에게 블루베리를 주었고 여우는 눈 대신에 그것을 넣었다. 주위가 더욱더 파랗게 되었다.
-<쿠트흐가 여우를 놀래 주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