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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천줄읽기
ISBN : 9788966804207
지은이 : 묵자
옮긴이 : 박문현
쪽수 : 169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2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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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묵가(墨家), 고대 중국의 미스터리
묵가는 한때 유가와 함께 가장 활발한 학술 활동을 전개한 학파였으나, 진한(秦漢)대에 들어와 200여 년의 번영을 마감하고 돌연 중국 사상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0년이 지난 청대 말에 다시 등장하지만, 묵가의 쇠미는 중국철학사에서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묵가의 조직과 제도는 비교적 엄격하고 대단한 결속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조직에는 거자(鉅子)라는 우두머리가 있었는데, 묵자(墨者)는 그를 성인처럼 받들면서 그의 지휘에 따라 일체의 행동을 감행했다. 묵자의 제자들은 대부분 용사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이들은 보통의 무사들과 달리 억강부약(抑强扶弱)의 필요가 있을 때 고도의 전투력을 갖춘 의용군이 되어 약소국을 도와 싸웠다. 묵자의 인격에 끌려 그의 제자가 되고 그들에 의해 조직된 묵문집단(墨門集團)은 종교성을 띤 국제적 평화 유지 단체라 할 수 있다. 강학(講學)을 중시하면서도 기율이 엄격하고 희생정신이 강한 특이한 집단이었다.

≪묵자(墨子)≫의 기본 사상
≪묵자≫의 텍스트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 목록인 ≪한서(漢書)≫ <예문지>에 ‘묵자 71편’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지금은 53편만 전한다. ≪묵자≫에는 10개의 주장이 있는데 이것을 ‘10론’이라고 한다. ≪묵자≫의 편장으로는 <상현>, <상동>, <겸애>, <비공>, <절용>, <절장>, <천지>, <명귀>, <비악>, <비명>의 각각 상·중·하 30편이 ‘10론’에 해당하는데 지금은 22편만 남아 있다. ‘10론’을 중심으로 ≪묵자≫의 기본 사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종교 사상이다. 묵자는 종교적인 힘을 빌려 사람들의 게으름과 사악함을 훈계하고, 부지런하고 선하도록 부추겨 구세의 이상을 실현하려 했다. 둘째는 정치사상이다. 묵자는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관리로 등용해야 한다는 ‘상현’을 강조했다. 묵자의 상현론은 능력 앞에서는 모든 인격이 평등하다는 그의 기본 사상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그리고 국가의 안정과 사회의 질서를 위해 사상을 통일해야 한다는 ‘상동(尙同)’의 이론이 있다. 셋째는 윤리 사상이다. 묵자 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겸애’와 ‘비공’이 여기에 해당한다. 겸애란 남과 나를 차별하지 않고 다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유가에서 강조하는 인(仁)은 친한 정도에 따라 사랑에 차등이 있는 반면, 묵자는 평민의 입장에서 귀족들에게 등급을 구분하지 않고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비공은 침략전(戰)을 반대하는 주장이다. 먼저 전쟁에 대한 경제적·도덕적 이유를 들어 침략전을 획책하는 자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방어전을 준비할 것을 역설한다. 그를 중심으로 한 묵가가 실제로 방어 무기를 제작해 실전에 응했던 것을 보면 묵자의 무장 평화론은 진정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이론임을 알 수 있다. 넷째는 경제사상이다. 절약을 강조하는 ‘절용’, ‘절장’, ‘비악’이 묵자의 경제사상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 사상이다. 묵자는 풍부한 과학 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억측을 반대하고 실험을 중시했다. 묵자가 경험과 관찰을 통한 과학적 사고 방법을 중시한 것은 묵가의 과학 사상과 기술의 개발에 바탕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철학의 결점을 보완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자평
묵자를 중심으로 한 묵가(墨家) 학파의 저작집. 정치·경제·윤리·철학·군사에서부터 자연과학·논리학 등에 이르기까지 묵자의 종합적인 학술 사상을 체계화했다. 유가와 함께 2대 학파로 활발한 학술 활동을 전개한 묵가의 핵심 사상을 소개한다.

지은이 소개
성이 묵(墨)이고 이름은 적(翟)이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역사적 기록이 많지 않아 자세한 것을 알기는 어렵다. 중국의 역사학자 첸무(錢穆)의 고증에 따르면 BC 479년경에 태어나서 BC 381년경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묵자≫를 비롯한 여러 자료를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면 묵적이 묵가(墨家)를 창시해 활동한 시기는 BC 450년경부터 BC 390년경까지로 춘추 말에서 전국 초에 해당한다. 태어난 곳은 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곳과도 가까운 노(魯)나라의 등(滕)이라는 곳으로 지금의 산둥성(山東省) 텅저우시(滕州市) 근교에 해당한다. 출신 계층에 대해서는 묵(墨)이라는 성과 관련해 전과자라는 설과, 그의 군사 사상과 관련해 무사라는 설 및 기술자 집단을 이끄는 공장(工匠)이라는 설 등이 있으나 모두 분명한 근거가 없는 주장들이다. 그는 무학, 문맹의 농부와는 달리 사각(史角)의 자손으로부터 학문을 배운 지식인이었다. 그러므로 일반 서민보다는 높은 계층인 사(士)의 신분이었던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유학을 공부했으나 유가의 번잡한 예(禮)에 불만을 품고 새로운 학설을 창설했다. 그가 살던 때는 제후들이 서로 다투어 천하가 요동치던 불안한 시대였다. 따라서 그는 분쟁을 제지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자기의 주요 임무로 삼았다. 바쁘게 유세하고 자기의 이상을 선전하느라 조금도 쉴 틈이 없었다. 그러므로 “묵자의 자리는 따뜻할 날이 없다”라는 말이 전해오는 것이다. 맹자가 묵자를 금수(禽獸)와 같은 존재라고 욕하면서도 “머리끝에서 발뒤꿈치까지 온몸이 다 닳도록 천하를 이롭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칭찬하는 걸 보더라도 묵자의 천하를 위한 희생정신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사상가이면서도 논리학자이고 군사 전문가였다. ≪묵경(墨經)≫이 쓰인 것은 후기 묵가에 의해서지만 이 안에 들어 있는 기본 사상은 묵자에게서 온 것이다. ‘성수(城守)’ 제편에는 그의 탁월한 군사적 식견이 표현되어 있다. 묵자는 또 뛰어난 과학 기술자로 군사 무기를 발명하기도 하고 기하학·광학·역학(力學) 등에 관한 창의적인 이론을 내놓았다. 그의 제자는 300명이라고 ≪묵자≫에 나와 있으나 이것이 전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제자 중에는 각국에 나가 관리가 되거나 유세를 하고 다닌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여씨춘추≫에 “공자와 묵자의 무리가 매우 많고 제자들이 매우 많아서 천하에 가득 차 있다”라고 한 것을 보면 그의 학술적인 영향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옮긴이 소개
경북 자인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영남대, 동국대에서 철학 및 동양철학을 전공했다. 198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동의대학교 철학과에 재직하면서 인문과학 연구소장 및 중앙도서관장을 역임했다. 도쿄대 방문 교수 및 옌볜 과기대 객원교수를 거치고 새한철학회 회장을 지냈다. <묵자의 경세사상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묵자 사상 관련 논문 20여 편을 국내외에 발표했다. ≪묵자≫, ≪기(氣) 사상 비교연구≫를 번역했고, ≪철학≫, ≪세계고전 오디세이 2≫, ≪동양 환경사상의 현대적 의의≫(일본), ≪묵자 연구≫(중국) 등의 공저가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친사(親士)
수신(修身)
소염(所染)
법의(法儀)
칠환(七患)
사과(辭過)
삼변(三辯)
상현(尙賢)
상동(尙同)
겸애(兼愛)
비공(非攻)
절용(節用)
절장(節葬)
천지(天志)
명귀(明鬼)
비악(非樂)
비명(非命)
비유(非儒)
경주(耕柱)
귀의(貴義)
공맹(公孟)
노문(魯問)
공수(公輸)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서로 사랑한다면 강한 자가 약한 자의 것을 빼앗지 않을 것이며, 다수의 무리가 소수의 것을 강압적으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 또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을 업신여기지 않으며, 귀한 사람들은 천한 사람들에게 오만하게 굴지 않고, 간사한 사람들은 순박한 사람들을 속이지 않게 될 것이다. 무릇 천하의 재앙과 찬탈과 원한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서로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진 사람들(仁者)은 겸애(兼愛)를 찬미한다.
-78~79쪽

묵자가 제자인 경주자(耕柱子)를 꾸짖었다. 그러자 경주자가,
“저는 남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까?” 물었다.
묵자가 말했다.
“우리가 태항산(太行山)에 오르려고 하는데 좋은 말과 소에게 수레를 끌게 한다면 자네는 어느 것을 몰겠느냐?”
이에 경주자가 대답했다.
“저는 좋은 말을 몰겠습니다”라고 했다.
묵자가 물었다.
“어째서 좋은 말을 택하는가?”
경주자가 말했다.
“좋은 말은 그 일을 잘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묵자가 말했다.
“나 또한 자네가 맡은 바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기에 꾸짖은 것이네.”
-123~1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