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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겐의 노래
ISBN : 9788966805716
지은이 : 프란츠 퓌만
옮긴이 : 박신자
쪽수 : 282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2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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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니벨룽겐의 노래≫는 700년 동안 서사시 낭독자(가수)에 의해 구전으로만 이어져 온 이야기가 여러 번 변형되어 1180년에서 1210년경 사이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서사시의 지은이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다만 작품의 생성 지역 중 하나인 옛 파사우와 빈에 대한 상세한 지리적 지식이 나타나고, 이 지역을 관할한 주교였던 볼프거 폰 헤를라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저자는 파사우 주교의 관할권에 속했던 지식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니벨룽겐의 노래≫는 볼프람 폰 에셴바흐의 ≪파르치팔≫,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트리스탄≫, 그리고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의 ≪미네장≫과 더불어 독일 고전문학 전성기의 한 경계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부로 나누어지는 작품은 영웅서사시 형식이며 각 4행의 운문으로 이루어져 마지막 2379연까지 탁월한 언어적 기교를 유지하고 있다. 이 연들은 길이가 각각 다른 39개의 장으로 나뉘는데, 각 장마다 제목이 붙어 게르만의 전설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들이 절대 봉건주의 시대의 궁전 생활 그리고 기사도 정신에 대한 묘사와 더불어 제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오늘날의 라인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지역의 도나우 동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부는 지크프리트의 죽음, 2부는 크림힐트의 복수가 중심이 되는 방대한 이야기다. 이 전체 줄거리는 보름스 왕국의 크림힐트라는 아름다운 공주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다.
1부 크림힐트와 지크프리트의 이야기, 2부 크림힐트가 훈족 왕의 왕비가 되어 부르군트족에게 복수한다는 줄거리는 실제 역사적 사실과도 일치하는데, 407년 민족 이동 시기에 부르군트족이 보름스를 정복하고, 437년에 훈족의 에첼(아틸라) 왕이 서유럽에 침입해 부르군트족을 굴복시킨 역사적 배경이 작품에도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화려하고 장대한 분위기와 다른 한편으로는 비통하고 침울한 분위기가 교차되는 이야기 ≪니벨룽겐의 노래≫는 계몽주의 시대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19세기에 이르러 독일인들이 이 이야기 소재에서 민족적 동질성 내지 국가의 본질을 찾게 되면서부터 보다 큰 의미가 부여된 국민 서사시로 승격되었다.
제3제국 시대에는 니벨룽겐의 영웅들이 보였던 절대 충성처럼 게르만족의 투쟁 정신과 절대 복종이 민족 이념을 위한 수단으로 남용되기도 했다.
권력자들의 정치적 목적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4부작 ≪니벨룽겐의 반지≫(1854∼1874)에도 적용되었다. 작품의 소재와 게르만 신화 그리고 음악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열광과 도취적인 분위기로 말미암아 바그너가 민족주의에 이용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때 바그너는 새로운 민족 신화의 대변자이자 예언자로 추앙되기도 했다.
1945년 이후 이 작품의 소재가 정치적 목적으로 남용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동시에 외국에서 밀려들어 온 판타지 문학의 영향으로 니벨룽겐 전설의 몇몇 요소들(반지 모티프가 새로 추가)이 다양한 시각에서 새롭게 다루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작품에 대한 시각이 시대마다 다르게 수용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필사본에서 나타나는 모순적인 내용들이 상당히 제거되었다 하더라도 구전으로 전해 오던 작품이 즉흥시와 문학작품이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대와 문화의 간격을 극복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게르만 선사시대의 신화적 소재를 기독교 문화의 영역에서 수용해야 하는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게다가 니벨룽겐족과 부르군트족 사이의 구분이 없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마치 니벨룽겐족이 부르군트족으로 편입되는 것 같은 인상도 준다.
작가 퓌만도 이런 특수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니벨룽겐의 노래≫를 청소년 수준으로 개작하고자 했다. 비록 중세 독일어가 우리에게 낯선 언어지만 그래도 오늘날 번역에 중세 독일어의 흔적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번역과 개작을 동시에 감행했다.
≪니벨룽겐의 노래≫에서 아득한 옛날 옛적의 궁정 문화와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드러나는 여러 다양한 감정, 도덕, 신앙심 그리고 심리적인 것뿐 아니라 궁정의 정치적 모략과 술수, 이에 맞서는 교활한 정치와 인간을 다루는 지혜로운 능력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와 인간 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삶의 모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니벨룽겐의 노래≫가 비록 현시대와 시간적으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과거를 경험시켜 현재를 영위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그 생생한 의미가 있다.

200자평
12세기 중세 고지독일어로 쓰인 영웅서사시를 개작한 소설이다. 고대 독일 문학 전성기를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영웅서사시를, 퓌만이 현대어로 가능한 한 쉽게 번역하고 변형시켰다. 니벨룽겐 전설의 요소들은 북유럽 신화 또는 게르만 신화와 깊이 연관되었다. 상세한 묘사로, 많은 영웅과 관련한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 간의 첨예한 갈등을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지크프리트의 죽음, 그리고 크림힐트의 복수. 처참한 비극의 화려하고 장대한 분위기를 느껴 보라.

지은이 소개
프란츠 퓌만은 1922년 지금은 체코에 속해 있는 로흘리츠(Rochlitz)에서 태어나 1984년 베를린에서 사망했다. 활동 당시는 동독의 작가로 출발해서, 통일 후에는 독일의 전후 문학의 비중 있는 작가 중의 한 명으로서, 문학 창작 활동에 대한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인리히 만 상’과 ‘숄 형제자매 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퓌만은 소설, 에세이, 단편소설 그리고 시 창작과 더불어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작품 활동을 주로 해왔다. 특히 1960년대에는 세계 고전문학들을 개작하면서 청소년 문학에 대한 왕성한 창작열을 보였는데, 그중의 하나가 ≪니벨룽겐의 노래≫(1971)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남성들의 용기, 여인들의 아름다움, 사랑과 죽음, 신의와 배반 등 인간 사회가 지닌 영원한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다.

옮긴이 소개
박신자는 성신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신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백석대학교 그리고 덕성여자대학교(사회교육원)에 출강하였으며, 성신여자대학교의 연구교수로 재직하였다. 2014년 현재는 성신여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동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문학적 아르누보>, <인상주의문학의 가능성과 그 실례>, <괴테의 그림 묘사> 등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로버트 발저의 ≪프리츠콕의 작문시간≫과 ≪니벨룽겐의 노래≫, 저서 ≪문학과 미술의 대화≫, ≪다채로운 세상, 움직이는 문화≫ 등이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1. 보름스성에서 크림힐트 성장하다
2. 크산텐성에서 지그프리트 성장하다
3. 보름스로 간 지그프리트
4. 지그프리트, 크림힐트를 처음 보다
5. 군터, 아이슬란트의 브륀힐트에게 가다
6. 군터, 브륀힐트와의 결혼을 성사시키다
7. 지그프리트, 신하들에게 가다
8. 지그프리트, 사신으로 보름스로 가다
9. 브륀힐트, 보름스에서 영접 받다
10. 지그프리트, 부인과 고향으로 돌아가다
11. 군터 왕, 지그프리트를 궁정으로 초대하다
12. 지그프리트, 크림힐트와 궁정 잔치에 참석하다
13. 여왕들, 서로를 모욕하다
14. 지그프리트, 배신당하다
15. 지그프리트, 살해당하다
16. 지그프리트, 애도 속에 묻히다
17. 니벨룽겐의 보물이 보름스로 옮겨지다
18. 에첼 왕, 크림힐트에게 구혼하다
19. 크림힐트, 훈나라로 떠나다
20. 크림힐트, 에첼의 영접을 받다
21. 크림힐트, 부르군트 사람들을 하지 축제에 초대하다
22. 베르벨과 슈베멜, 여왕의 전갈을 전하다
23. 니벨룽겐족, 바이에른 지방으로 여행하다
24. 니벨룽겐족, 푀흘라른으로 여행하다
25. 부르군트족, 훈나라로 가다
26. 크림힐트, 여왕 앞에서 일어서지 않는 하겐을 책망하다
27. 하겐과 폴커가 보초 서다
28. 부르군트 사람들, 교회로 가다
29. 당크바르트, 블뢰델을 살해하다
30. 부르군트족, 훈족과 싸우다
31. 죽은 사람들을 연회장 밖으로 던지다
32. 이링이 살해되다
33. 여왕은 연회장을 불사르게 하다
34. 뤼디거, 살해되다
35. 디트리히, 용사 모두를 참살하다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지크프리트가 말했다. “그렇게 자만하지 마라! 내가 그토록 순진하지만 않았더라도 생명을 보존했을 것이다! 이제 크림힐트가 걱정된다. 군터 왕이여, 아직 한 줄기의 명예와 신의가 그대의 몸속에 남아 있다면, 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아 주시오! 그녀는 그대의 여동생이오! 오, 맙소사, 사랑의 고통을 결코 더 이상 겪지 않아도 되는군!”
그가 죽음에 이르러 몸을 비틀거릴 때, 모든 꽃이 그의 피로 붉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