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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문 동화선집
ISBN : 9788966807482
지은이 : 권태문
옮긴이 :
쪽수 : 158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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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권태문의 작품은 대체로 동심에 초점을 두고 있다. <꽃모종>, <이른 봄에 운 매미>, <다람쥐>, <돌이와 소>, <그 아이가 웃었다>, <이 겨울> 등 등단 초기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1970년대의 작품들인 <안경>, <우리들의 골목>, <초대 전보를 친 항아리>, <구름을 먹은 멧돼지>, <하늘이 무너진 걸 본 사람>, <마음을 찍는 아이> 등도 초점은 동심에 있다. 전자가 평범한 아이들의 세계를 바탕으로 유년의 진실에 치중했다면, 후자는 동심의 범위를 성인에게까지 확대한 차이가 있다 할 것이다.
동심을 말하면 곧장 착하고 예쁘면서 맑고 밝기만 한 아이들의 세상을 이야기한다는 ‘동심(천사)주의’를 떠올리기 쉬운데 권태문은 꼭 그렇지는 않다. 그의 작품은 초기부터 인간의 고뇌를 다루거나(<초대 전보를 친 항아리>), 배금주의 사상의 탈피 또는 물질문명의 횡포를 비판하는 내용(<안경>, <하늘이 무너진 걸 본 사람>)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작가 의식은 동심을 추구한다 하여 결코 현실 문제에 맹목이 아님을 잘 말해 주고 있다. <불어라 봄바람>과 같은 작품에서 농민의 빚, 농촌 총각의 결혼 문제, 농산물 수입으로 인한 농촌 파탄, 축산 정책 실패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실 한 작가의 의식 곧 작가 의식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일은 가당찮다. 권태문의 최근 작품 ≪가짜 백점≫만 보더라도, 어린이들의 행동이 어른들의 욕심과 맞물려 있어, 한편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다른 측면에서 보면 동심의 손상을 안타까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태문은 환상동화의 영역에서도 좋은 작품을 남겼다. ≪하늘이 무너진 걸 본 사람≫에서는 판타지(환상 동화)만으로 한 권 분량을 채우기도 했다. 판타지 동화가 자칫 현실 도피적 이야기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권태문은 오늘의 문제를 잘 녹여 내고 있다. <별을 따라나선 시내>는 ‘돌이’ 친구 ‘시내’가 술과 노름으로 집안을 돌보지 않다가 살림을 다 날리고 화병으로 죽은 ‘돌이’ 아버지를 만나 그의 반성을 듣는 이야기다.

200자평
권태문은 1965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꽃모종>이 당선되며 동화작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동심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인간의 고뇌를 다루거나, 배금주의 사상의 탈피 또는 물질문명의 횡포를 비판하는 내용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포함한 13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권태문은 1938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1965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꽃모종>이 당선되고, 이어 196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이른 봄에 운 매미>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권태문은 왕성한 필력으로 많은 아동문학 관련 저서를 남겼다. 첫 창작집 ≪달 따는 아이≫를 시작으로 ≪외쪽 눈 방울새와 어린 왕자≫, ≪하늘이 무너진 걸 본 사람≫, 그리고 최근의 ≪가짜 백점≫에 이르기까지 순수 창작 동화집만 쳐도 수십 권이 넘는다. 이외에도 ≪이성계≫, ≪이순신≫, ≪황희≫, ≪이승만≫, ≪링컨≫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위인전기에다, ≪신비로운 질병 여행≫, ≪개구리의 일기예보≫ 등 수많은 과학 동화와, ≪신들의 나라 신들의 세상≫과 같은 옛이야기 재화(再話), ≪우리는 짝꿍≫, ≪가위바위보≫와 같은 동시집을 엮기도 해, 어린이들의 읽을거리를 다양하게 집필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업적이 평가되어 한국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그리고 박홍근 아동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차례
잎 지는 기슭
까치골의 봄
가랑잎과 바람
매미가 돌아오던 날
별을 따라나선 시내
외쪽 눈 방울새와 어린 왕자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하늘이 무너진 걸 본 사람
안경
아픔이라는 열매
초대 전보를 친 항아리
다람쥐와 사탕
난 울보가 아니야

해설
권태문은
류덕제는

책 속으로
1.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별 셋 나 셋….
여름밤이면 마당에는 멍석에 누운 아이들의 찬란한 꿈이 알알이 영급니다.
아이들은 수많이 반짝이는 별을 헤다가, 그리고 줄을 긋고 떨어지는 별똥별로 눈길을 모으다가 어느새 이야기 주머니 끈을 푼 할머니 옆으로 모입니다.
‘별순이, 달순이가 있었는데’부터 시작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호랑이가 그만 떨어져 수수깡에 엉덩방아를 찧어 죽었다는 대목에서 끝이 나면 아이들은 저마다 꿈속으로 갑니다.
<별을 따라나선 시내> 중에서

2.
“왕자마마, 감기 드시옵니다. 어서 드시옵소서.”
“뭐야, 내 감기 걸리는 게 걱정이 되는 게 아니고 아바마마의 신임을 얻어 부귀와 권세를 누리려는 속셈이지. 왜 싫다는데 자꾸 야단이오. 보기 싫어. 어서 저리로 가란 말이오. 생명을 중히 여길 줄 모르는 버러지 같은 맹충이….”
눈송이는 신하에게 화를 내는 어린 왕자의 머리와 온몸에 내려 쌓입니다.
어린 왕자는 신하의 그런 말에도 아랑곳없이 돌부처가 된 듯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않습니다.
‘아니에요. 내 왼쪽 눈을 다친 것은 신의 뜻이어요. 왕자님은 모든 백성을 사랑할 수 있을 거고 나라를 훌륭히 다스릴 수 있을 거예요.’
외쪽 눈 방울새는 그만 그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외쪽 눈 방울새는 어린 왕자와 그 신하를 미워하려던 마음을 눈송이 털듯 훨훨 털어 버리고 둥지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어린 왕자는 외쪽 눈 방울새가 날아간 방향으로 눈길을 쏟으며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하얗게 하얗게 눈송이는 펑펑 쏟아져 쌓여만 갑니다.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외쪽 눈 방울새와 어린 왕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