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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동화선집
ISBN : 9788966806737
지은이 : 김병규
옮긴이 :
쪽수 : 260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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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김병규는 ‘눈물’이라는 자양분으로 ‘꽃’이라는 희망을 피워 내어 ‘사랑’이라는 향기를 퍼뜨려 온 동화작가다. 그의 동화에서 꽃은 아름다움이나 사랑의 메신저보다는 평화의 상징이거나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 그런가 하면 허울보다는 내면, 가식과 위선으로부터 진실의 세계로 인도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미보다는 선의 개념을 강하게 표출시킨 김병규 동화 속의 꽃들은 동심의 눈으로 보는 순수의 이미지다.
꽃을 소재로 창작한 그의 동화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꽃으로 성을 쌓은 나라>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흡인력은 완벽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시적 판타지라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적 상징과 알레고리가 동화의 압권으로 작용하고 있다. ‘꽃으로 성을 쌓은 나라’로 지칭되는 조그만 나라는 평화의 이상향이다. 장군은 이 조그만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군마를 이끌고 칼을 휘두르며 언덕을 넘으려 든다. ‘불성→꽃울타리(꽃성)’, ‘불덩이→과일’의 관계는 극적 반전으로 이끄는 시적 은유로 시적 판타지의 결정체가 아닐 수 없다.
김병규 동화의 주제를 형상화하기 위한 또 다른 주요 소재는 눈물이다. 김병규 동화에서 눈물은 따뜻함과 선함의 표상이다. 그의 눈물은 약자를 짓밟고, 구박하고, 유린하는 상황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불쌍한 이웃을 보고 가슴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다 종래는 가여워서 흘리는 연민의 눈물이다. <울 줄 아는 꽃>은 순수하고 진실된 눈물의 가치를 문학예술로 승화시킨 동화 미학이다. 이 동화는 주인공인 민들레꽃과 별님을 의인화한 우의적 판타지로, 화사하지만 값싼 웃음보다는 아름답고 정감 어린 눈물의 가치를 부각시킨 작품이다.
동화와 시는 그 속성상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함축과 절제된 문장이 주는 단순 명쾌성과 비유에서 오는 상징성, 아름다운 문장이 피워 내는 형상화된 이미지, 내면에 꼭꼭 숨겨진 심리까지도 끄집어내어 조탁하는 문장력까지도 포함한다. 김병규의 동화를 읽으면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감동을 받는다. 그것은 그의 동화에 시적 판타지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규의 시적 판타지는 김요섭의 경우처럼 관념적으로 흐르지 않고 스토리 속에 용해되어 있어 흡인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병규 동화의 기저에는 사랑의 정신이 깔려 있다. 그 정신은 꽃이나 눈물의 이미지처럼 선명하거나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작품 전체에 자양분처럼 녹아 있다. 그가 꽃의 상징성으로 드러내는 평화의 정신이나 눈물의 상징으로 엮어 내는 감성과 인지상정은 결국 평화를 염원하고 성선설에 동조하는 사랑의 정신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200자평
김병규는 ‘눈물’이라는 자양분으로 ‘꽃’이라는 희망을 피워 내어 ‘사랑’이라는 향기를 퍼뜨려 온 동화작가다. 김병규의 시적 판타지는 관념적으로 흐르지 않고 스토리 속에 용해되어 있어 흡인력이 강하다. 이 책에는 대표작 <꽃으로 성을 쌓은 나라> 외 16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소개
김병규는 1948년 경북 군위군에서 태어났다. 1968년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했다. 1977년 ≪기독교교육≫에서 공모한 기독교아동문학상에 동화 <한 송이 꽃의 의미>가 당선되었다. 197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춤추는 눈사람>이 당선되었다. 1981년 희곡 <심심교환>으로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됐다. 15년간 해 왔던 초등 교사에서 ≪소년한국일보≫ 어린이 신문 기자로 거듭나 30년 가까이 일했다. 1989년 장편동화 ≪그림 속의 파란 단추≫로 해강아동문학상, 1992년 ≪나무는 왜 겨울에 옷을 벗는가≫로 대한민국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우수상, 1994년 동화집 ≪푸렁별에서 온 손님≫으로 소천아동문학상, 2005년 장편동화 ≪시집간 깜장 돼지 순둥이≫로 이주홍문학상을 받았다.

차례
작가의 말

춤추는 눈사람
꽃으로 성을 쌓은 나라
글먹새의 죽음
꽃 파는 총각
하늘을 나는 집
울 줄 아는 꽃
요리사의 입맛
나무는 왜 겨울에 옷을 벗는가
소리를 만지는 언니
거인의 옷
물지게 타령
잘난 사람이 가는 감옥
도깨비 똥
희망을 파는 자동판매기
백 번째 손님
반쪽짜리 편지
숙제를 해 온 바보

해설
김병규는
박상재는

책 속으로
1.
“이젠 그만 칼을 풀어 놓으시지요.”
아이가 말했습니다. 병사들은 장군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장군이 먼저 가슴에 품었던 칼을 끌러 아이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병사들도 허리춤에 숨겼던 칼을 풀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장군도 아니고 병사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칼을 하나씩 하나씩 아궁이 속으로 던졌습니다. 그러자 젊은이가 더욱 신나게 풀무질을 계속하였습니다. 칼이 벌겋게 달았습니다.
대장장이는 먼저 단 칼부터 끄집어내었습니다. 뚝딱뚝딱 망치질을 하였습니다. 잇달아 두드리자 칼이 호미로 바뀌었습니다. 호미가 다 되자 물이 든 돌항아리 속에 집어넣어 식혔습니다.
“이것을 가져야 조그만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오.”
“칼을 차고는 못 들어가나요?”
“조그만 나라에는 칼이 쓸모가 없으니까요.”
장군과 병사들은 호미를 하나씩 들고 싱글벙글 웃으며 파란 잔디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꽃으로 성을 쌓은 나라> 중에서

2.
“너 조금 전에 운 모양이구나. 아직도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는 것을 보니….”
“미안해요.”
“아냐, 괜찮아. 그런데 왜 울었지?”
“날갯죽지가 부러진 나비가 금방 쉬어 갔어요. 거미줄에 걸려 밤새 죽을 고생을 하다가 겨우 빠져나왔대요. 얼마나 불쌍한지 함께 울었어요.”
(중략)
살랑바람은 잇달아 끄덕였습니다. 그러다가 주걱 같은 잎을 잡아끌며 재촉했습니다.
“나랑 같이 좀 가자.”
“어딜요?”
“별님한테.”
“예! 제가 어찌 하늘 나라에 가나요?”
“그게 아니야. 어젯밤 별님이 땅에 떨어졌단다.”
“어머! 많이 다치셨겠군요?”
“그래서 하늘 나라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꽃을 만나고 싶다는구나.”
“나보다 아름다운 꽃이 많은데요….”
“아무리 고우면 뭐하니? 별님은 울 줄 아는 꽃을 찾으시는데, 누가 울 줄을 알아야지.”

-<울 줄 아는 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