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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동화선집
ISBN : 9788966806973
지은이 : 박상규
옮긴이 :
쪽수 : 216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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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박상규는 건강한 마음을 가진 농촌 아이들 그리고 가난과 고통을 꿋꿋이 이겨 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이 시대의 문제를 풀어내어, 농촌과 도시의 대비를 통한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 자본과 권력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서늘한 통찰을 보여 준다. 아이들이 현실에서 얼마든지 부딪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사회적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며 감동과 희망을 엮어 낸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농촌의 작은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 속에 아이들의 생생한 고민과 가족의 소중함을 담아낼 뿐 아니라 아이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온 물질 중심의 사고, 아이들끼리의 관계에서 권력 문제를 야기하는 자본의 힘에 대해서 묻는다. 특히 <돌에 새긴 이름>과 <짧은 탈선>, <목소리>에서는 각각 이름, 열쇠, 목소리를 통해 어린이들이 만나는 삶의 문제를 담아낸다. <돌에 새긴 이름>은 만수를 통해 ‘이름’을 남기는 것에 대한 집착의 무위함을 보여 준다. 중요한 건 이름을 새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 일이다. 이를 배움으로써 만수는 자신도 모르는 새 휘둘리고 있던 ‘이름 새김’의 집착에서 벗어나 건강한 마음을 되찾는다. <짧은 탈선>은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작은 욕심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자신이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상황에 끌려가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을 경계한다. 홍식이는 열쇠공의 만능열쇠를 훔치며 탈선을 시작한다. 자신을 폭주하게 만드는 만능열쇠를 스스로 던져 버리고서야 비로소 만능열쇠에 끌려다니던 탈선의 시간에서 벗어난다. <목소리>에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돈이 권력이 되고 권력이 바른 목소리를 누르는 현실을 칼날처럼 비판한다.
박상규의 동화에서 농촌과 자연은 희망, 회복의 장소다. <아기 송사리>에서 냇물을 따라 도시로 내려오며 힘든 경험을 한 아기 송사리는 고향을 떠올리며 몸을 돌린다.
박상규의 작품은 때때로 웃음과 놀이로 경계를 허물고 건강한 마음을 회복하는 여정을 그려 낸다. <말하는 두더지>에서는 힘으로 해결하려던 갈등이 두더지 놀이로 와해되며 결국 싸움이 웃음으로 바뀐다.

200자평
박상규는 1966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며 동화작가가 되었다. 그는 건강한 마음을 가진 농촌 아이들과 가난과 고통을 꿋꿋이 이겨 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이 시대의 문제를 풀어내어, 농촌과 도시의 대비를 통한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 자본과 권력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서늘한 통찰을 보여 준다. 이 책에는 농촌과 자연이 희망, 회복의 장소라는 것을 보여 주는 <아기 송사리>를 포함해 9편의 작품이 실렸다.

지은이 소개
박상규는 1937년에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충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했다. 1966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198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됐다. ≪고향을 지키는 아이들≫, ≪바람을 헤치고 크는 아이≫, ≪그리운 고향 언덕≫, ≪얼룩진 일기장≫ 등을 펴냈다.

차례
작가의 말

돌에 새긴 이름

고마운 사람
목소리
아기 송사리
산에서 행복한 아이들
나물 장수 우리 엄마
짧은 탈선
말하는 두더지

해설
박상규는
오주영은

책 속으로
1.
아이들은 교문을 들어서다가 버젓하게 새겨진 조억대라는 이름을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 빛나 보이던 이름이 한없이 추하게만 보였습니다.
지울 수나 있으면 지워서 쉽게 그 이름을 잊을 수 있겠지만 돌에 새겨진 그의 이름은 조금도 변함없이 너무 뚜렷하게 너무 아름답게 그리고 너무 뻔뻔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만수는 괴로웠습니다.
조억대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생각한 것보다도 ‘조억대교’ - 다리 난간 콘크리트에 새겨 놓은 제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만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리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시멘트 콘크리트 난간에 새겨진 만수의 이름은 흠집 하나 나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 이름이 너무 추해 보였습니다. 너무 부끄러운 이름으로 보였습니다.
-<돌에 새긴 이름> 중에서

2.
나는 창호가 주는 생밤을 입에 넣고 힘껏 씹었습니다. 우두둑우두둑 씹히는 밤 맛은 싱싱하고 고소했습니다.
밤과 대추는 사람이 만들어 낸 과자 맛과는 달랐습니다.
자연의 싱싱함이 듬뿍 담긴 맛이었습니다.
그 맛은 사람이 만들어 낸 과자 맛과 달랐습니다.
자연의 맛은 사람이 만들어 낸 맛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내가 창호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자연의 맛 같은 꾸며지지 않은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목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