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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찬 동화선집
ISBN : 9788966806812
지은이 : 송재찬
옮긴이 :
쪽수 : 256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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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동심은 하늘이 내려 준 순수함이며 어른이 되어서도 그 마음을 보석처럼 지니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동화작가 송재찬의 작품은 감성적인 아이의 정서가 서정적 판타지로 표현되어 때로는 몽환적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동화의 세계인 환상과 접목해 있으면서 현실 세계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이해와 소통을 통해 성숙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이고 있는 흡인력이 되기도 한다.
그의 동화들은 제주의 토속 정서가 살아 있는 사투리가 정겹고, 섬의 공동체적 삶이나 생태적인 풍광의 묘사로 독특한 향기를 담지하고 있다. 그의 대표적 장편동화 ≪노래하며 우는 새≫ 역시, 제주 4·3사건이란 역사적 사건과 함께 버무려진 자신의 어린 시절 자전적 이야기다. 이 작품은 청소년 독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성장소설로, 제주의 특색 있는 풍광과 풍습, 정서 속에서 그리움과 외로움,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연과 예술에 대한 가치관을 키우며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주인공의 모습을 묘사해, 도시 문명에 길든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선사하는 미적 체계를 보여 준다. 그 외에도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쓴 ≪돌아온 진돗개 백구≫에서 인간과 동물의 진한 감정 교류로 가슴을 훈훈하게도 했다.
그러나 그의 작가적 역량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부문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화들에서다. 판타지와 현실을 잘 접목시킨 동화로 ≪혼자서 움직이는 그림자≫, <네모나라 네모신>, <도채비 돌>, <별을 보고 싶어>, <1923년 9월 1일> 등 다수의 역작들이 있는데, 이런 동화의 특징은 첫째, 리얼리티가 있는 서사성이 강한 일반적인 동화에 비해 환상성이 강한 편이다. 그것은 시공간의 확장으로 드러난다. 둘째는 환상성이 강하면서도 아이들의 심리 묘사와 행동 묘사가 사실적이며, 역사적 사건이 아이의 시점으로 경험되는 서사 기법으로 리얼리티를 지니고 있어서, 소년들의 성장 과정을 잘 보여 준다. 셋째는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문체로 회화적인 느낌을 창출하면서 제주의 질박한 사투리로 토속적인 정서를 드러내기도 한다.

200자평
송재찬은 197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찬란한 믿음>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그의 동화들은 제주의 토속 정서가 살아 있는 사투리가 정겹고, 섬의 공동체적 삶이나 생태적인 풍광의 묘사로 독특한 향기를 담지하고 있다. 이 책에는 <팥죽 노래잔치>를 포함한 14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송재찬은 1950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제주교육대학을 졸업했다. 이원수의 추천으로 ≪새교실≫ 동화 3회 추천받았다. ≪기독교 교육≫에 <종을 치는 마음>이 당선되고 창주문학상에 <화가와 비둘기>가 당선됐다. 197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찬란한 믿음>이 당선되었다. 중편 <안개와 들꽃>으로 한국동화문학상을 받았고 <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로 제7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제주 설화를 모티브로 한 장편 ≪큰불 장군과 작은불 왕자≫, ≪제주도 할머니를 찾습니다≫, ≪하얀 야생마≫ 등을 펴냈다.

차례
작가의 말

금섬
해맞이
그 산에는 왜 호랑이가 살지 않을까
애국자 다바코
철조망을 허무는 아이들

도채비돌
특별한 생일 선물
기창이 할아버지
축 환영
산타클로스 시계
봄눈
팥죽 노래잔치
감나무골 세 번째 집

해설
송재찬은
전명희는

책 속으로
1.
호랑이들은 호숫가에 모여 울기만 했다. 별님을 삼켰던 배 속에선 계속 향기로움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호랑이들은 밤마다 하늘을 보며 초록별을 찾았으나 초록별은 하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호랑이들은 그 많은 초록별 중에 ‘별님’이 안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멀고 많은 별일지라도 ‘별님’을 찾아낼 자신이 있는데 별님은 보이지 않았다.
밤이 깊어 간다.
호랑이들은 잠든 호수를 보고 있었다. 수많은 별이 내린 호수. 그러나 별님의 모습은 없다.
“별님이야!”
밤이 깊었을 때, 한 호랑이가 소리쳤다.
분명 ‘별님’이었다. 어제까지 보이지 않던 다른 별이 호수 깊이에서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별님!”
호랑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첨벙첨벙 빠져 들었다.

그 후, 산에서 호랑이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별님이 호랑이들을 하늘로 데려갔다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글쎄….
<그 산에는 왜 호랑이가 살지 않을까> 중에서

2.
‘아니 도대체 저기에 언제 감들이 저렇게 달렸지?’
텅 비어 있던 할머니네 감나무에 잘 익은 감이 주렁주렁했습니다. 가영이 아버지는 자기도 모르게 가만히 대문을 밀고 들여다보았습니다.
할머니는 가영이 아버지가 보는 줄도 모르고 감나무에 감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높은 가지에 감을 달았는지 접는 사다리도 보였습니다. 낮은 가지에도 정성껏 감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버려진 주홍빛 치마를 주워다 밤새껏 만든 감들입니다.
‘정말 감 같애.’
가영이 아버지는 가만히 대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골목에 서서 골목 안 감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눈여겨봐야 헝겊으로 만든 감이란 걸 알 수 있을 만큼 진짜 감이랑 똑같았습니다. 손뼉이라도 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할머니네 감이 제일 굵고 빛깔이 좋아.’

감나무 골목 사람들은 아무도 할머니네 감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집 앞을 지나면서 흐뭇한 웃음만 지었습니다.
<감나무 골목 세 번째 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