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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일 동화선집
ISBN : 9788966806966
지은이 : 신동일
옮긴이 :
쪽수 : 25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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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신동일은 환상성과 리얼리티를 함께 녹여 내어 어린이 독자들이 동화를 읽는 데 흥미를 더한다. 어린 시절의 가난 체험과 교회 경험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대상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환상성을 부여해 동심의 세계를 확보하고 있다.
그의 동화는 종교적 가치관을 바탕에 깔고 있으며 이것으로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새>에서 한 발자국도 걷지 못하는 설이가 하얀 날개를 달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장면은, 현실적인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현실 세계에서는 없다는 것에 대한 또 다른 희망이다. 이것은 송 수산나 수녀와 들새의 바람이기도 하며, 절망을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을 환상의 장치로 이루어 꿈을 제시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다. 이렇듯 그는 종교적 사랑과 환상의 방법으로 부조리한 현실의 모습을 조화로운 동화의 세계로 펼쳐 내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결핍 -꿈꾸기(혹은 갈등) -조력자 -결핍 해소’의 플롯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인물이 가지는 ‘꿈’이다. <새>, <별밭으로 가는 은빛 사다리>, <풀잎 각시>, <종다래끼의 꿈> 등이 이를 잘 보여 준다. <종다래끼의 꿈>에서 송 영감의 죽음은 종다래끼 속 보리에게 결핍의 상황이다. 그러나 보리는 싹을 틔울 꿈을 꾸고 있다. 그 꿈은 송 영감의 친구인 할아버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고수부지에 뿌려진 보리는 드디어 싹을 틔운다. 즉 조력자의 도움으로 꿈이 실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의 많은 동화가 이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한편 장애를 겪고 있는 설이를 종교 단체의 한 수녀가 보살피고(<새>), 몸이 불편한 노숙자를 나리 아빠가 집으로 데려오는(<별밭으로 가는 은빛 사다리>) 것은 결핍이 갈등을 유발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이라는 종교적 절대자에게 기도함으로써 해결되기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그의 동화는 인물과 세계의 갈등을 대립적으로 그려 내지 않고 그 결핍의 공간을 벗어나기 위한 꿈꾸기로 극복하고자 한다.
신동일이 그의 동화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가난과 고통 받는 부정적인 실체로서의 현실과 그 속에서 상처 받는 개인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조리한 현실에 대항하기보다는 상처 받은 개인의 내면을 탐색해서 그 부조리한 실체를 더욱더 부각시키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소외된 인물이 스스로 꿈을 간직하는 구조를 고집하고 있다. 그 꿈의 형태는 주로 별이며 꽃씨, 감꽃, 날개 등으로 그의 동화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것이 작가의 가치관이며 동화에 나타난 무의식의 세계다. 신동일은 아버지의 부재라는 자신의 상처를 여러 편의 동화에서 일반화시켜 낸다. 이것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려는 시도에 앞서 개인의 내면에 꿈을 간직하는 것이, 부조리한 사회를 헤쳐 나가는 힘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아버지의 부재에서 오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 낸 작가 의식이다.

200자평
신동일은 동화에서 가난과 고통 받는 부정적인 실체로서의 현실과 그 속에서 상처 받는 개인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소외된 등장인물은 스스로 꿈을 간직하며 결핍의 공간을 벗어나고자 한다. 그는 개인의 내면에 꿈을 간직하는 것이, 부조리한 사회를 헤쳐 나가는 힘으로 본다. 이 책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풀잎각시> 외 13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신동일은 1945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합덕고등학교, 공주교육대학 교사 양성 과정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했다. 교단에서 작가로 동화와 소년소설을 함께 써 왔다. 한국방송통신대학 초등교육과, 동 대학 국어국문학과에 편입 수료했다. 1984년 동화 <떠다니는 섬으로>로 ≪아동문학평론≫ 제3회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었고, 이듬해에는 동화 <날아라 꽃씨>로 ≪교육신보≫가 주최한 전국 교원학예술상의 동화 부문에 최우수상을 받음으로써 문단에 데뷔했다. 1987년 동화 <풀잎 각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펴낸 책으로 동화집 ≪은하수로 날아간 조약돌≫, 장편동화 ≪깨묵이의 별난 모험≫, 장편동화 ≪선생님이 바뀌었어요≫, 단편동화집 ≪출동 지구 구조대≫ 외 다수가 있으며, 현대아동문학상, 기독교출판문화대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다.

차례
작가의 말

풀잎 각시
종다래끼의 꿈
열두 색 항아리
제비꽃 추억
첫눈
눈 오는 밤

오줌 묻은 나무
아파트에 뜨는 별
별밭으로 가는 은빛 사다리
돈 나오는 연못
할아버지네 집 호롱불
아빠의 황발
가을 동화

해설
신동일은
김종헌은

책 속으로
1.
“베틀 소리를 못 들으니 낮 꿈을 못 꿔요.”
“낮 꿈?”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이웃집 할머니가 알려 줬어요. 앞을 못 보니 낮 꿈이라도 꾸라구요. 온종일 눈 감고 끌탕하면 안 좋은 거라구요. 그러니 잠들지 않고 꾸는 낮 꿈이나 꾸며….”
갈바람에 보스스 마른 억새꽃이 수없이 나분대었다.
“억새밭에서 낮 꿈을 참 많이 꾸었어요. 아무도 몰라요. 얼마 전부터였어요. 엄마가 짤깍짤깍 베 짜는 소리는 또각또각 누군가가 내게 걸어오는 발소리로 들렸어요. 그 발소리 임자가 등에 조그만 날개를 단 천사라면 더 좋구요. 그래서 내가 만든 풀각시에게 날마다 말해요.”
선이가 들고 있던 풀각시에게 아주 작게 소근거렸다.
“풀각시야, 지금 오는 사람 등을 쳐다봐. 하얀 날개가 달렸나. 날개 달린 사람은 천사구, 천사는 내 눈도 뜨게 해 줄 수도 있대잖아.”
할아버지가 조용히 눈가를 훔쳤다.
‘선이는 낮 꿈을 꾸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발소리를 들었을까?’
-<풀잎 각시> 중에서

2.
그러다가 종다래끼가 지그시 눈을 감았습니다.
“그렇지 썩을 거야! 내가 어서어서 썩어서 한 줌 거름이 되어 어린 보리 싹들을 튼튼히 키워 주는 거야.”
종다래끼는 품고 있던 보리 싹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이삭 맺는 모습들을 보지 못하는 게 무척 아쉬웠지만 새로 자랄 새싹들의 거름이 되어 주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감은 종다래끼 앞에 자기를 어깨에 메고 땀 냄새를 풍기며 일하던 할아버지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종다래끼의 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