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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동화선집
ISBN : 9788966806829
지은이 : 이규희
옮긴이 :
쪽수 : 222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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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이규희의 작품을 읽다 보면, 그가 참으로 다양한 삶의 체험을 작품 속에 투영시키고자 노력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한 경험적 소재가 작가가 지닌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매우 진솔하게 형상화되어 있음도 살펴볼 수 있다.
그의 작품 속 다양한 주제를 살펴보자. 유년 동화는 동심의 눈과 귀를 지니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정과 연관시켜 구성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현대의 바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잃어 가는 가까운 이웃과 친척들 간의 유대감, 가족 간의 사랑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정감 있게 보여 준다. 그러나 고학년의 동화로 오면서 그의 동화 주제는 사회적 리얼리티를 지니며 아동 역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일원으로서 현실의 편린들에 대해 느끼고 깨닫고 상처받고 행복해지는 것으로 형상화 된다. 그리하여 어느새 성큼 자라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통합을 이루는 성장 모티프가 그려진 동화들도 많이 있다. 또 그 외에도 소외된 장애인들이 긍정적 사고를 지닌 한 사회인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긴 동화나, 풀꽃·새·나무를 바라보는 생명 중심적 시각의 생태적 가치와 전통적 가치관을 주제로 해 섬세한 묘사와 감각적인 문체로 형상화시킨 작품들도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가족애와 역사의식은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수성으로 우물에서 길어 올린 달큰한 물 한 모금처럼, 그의 모든 작품 켜켜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그의 문학은 어린 독자들에게 따뜻한 동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끝까지 고수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200자평
이규희는 1978년 ≪중앙일보≫ ‘소년중앙문학상’에 <연꽃등>이 당선되며 등단한 동화작가다. 다양한 삶의 체험을 작품 속에 투영시키고자 노력하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정과 연관시켜 구성한 유년동화, 아동 역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상처받고 깨닫고 행복해지는 것을 형상화한 고학년동화 등 따뜻하고 진솔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 책에는 <태극나비>를 포함한 8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이규희는 195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1978년 <연꽃등>으로 ≪중앙일보≫ 소년중앙문학상에 당선했다. 그동안 ≪대장이 된 복실이≫, ≪아빠나무≫, ≪깔끔이 아저씨≫, ≪열세 살에 만난 엄마≫, ≪난 이제부터 남자다≫, ≪아버지가 없는 나라로 가고 싶다≫, ≪두 할머니의 비밀≫, ≪어린 임금의 눈물≫, ≪흙으로 만든 귀≫, ≪왕비의 붉은 치마≫ 등 여러 권의 동화책을 냈다. 또 한국동화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어린이문화대상,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차례
작가의 말

연꽃등
태극나비
금붕어 할머니
울음산의 숟가락
날아가는 솔개산
나이 많은 할아버지 이야기
사라진 출렁다리
두 나무 이야기

해설
이규희는
전명희는

책 속으로
1.
‘미루야,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나는 늘 네 마음속에 있단다.’
미루는 그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래, 혜산 스님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을 거야.’
미루는 구석구석 마음에 꼭꼭 새겨 두려는 듯 엄마와 다영이와 함께 오래오래 진성사를 둘러보았습니다.
절 마당 가득 은은히 울려 퍼지는 혜산 스님의 불경 소리를 들으면서 말입니다.
-<연꽃등> 중에서

2.
학교에서 돌아오던 아이짱은 할머니의 풀빵 가게 문이 다시 열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할머니이!”
아이짱은 반갑게 뛰어갔습니다.
“아이짱, 어서 오너라!”
“할머니, 이제 다 나았어요?”
“그래. 네가 아니었으면 그대로 죽을 뻔했구나. 자, 어서 앉으렴.”
할머니는 꽃무늬 접시에 금붕어 빵을 수북이 담아 주었습니다.
“할머니, 이렇게 많이요? 배불러요!”
“아니다, 천천히 많이 먹거라. 이제 며칠 후면 이것도 너한테 못 줄 텐데….”
“할머니, 그게 무슨 말이어요?”
아이짱은 단팥이 듬뿍 들어간 따끈따끈한 금붕어 빵을 입안 가득 베어 물다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이제 고향에 가려고. 아이짱, 이 할머니는 아프면서 많이 생각했다. ‘그래, 죽더라도 고향에 가서 죽자!’라고 말이다. 누가 뭐래도 고향은 이 할미를 받아 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하기까지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60년도 더 걸렸어. 열다섯 살 어여쁘던 내가 이렇게 늙었으니….”
할머니는 앞치마로 쓰윽 눈물을 닦았습니다.
“할머니, 미안해요.”
“뭐가 미안하누?”
“그냥.”
-<금붕어 할머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