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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동화선집
ISBN : 9788966807178
지은이 : 이영희
옮긴이 :
쪽수 : 20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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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이영희의 동화는 어린이들의 세계를 포착해 어린이 눈높이로 봄 직한 이야기의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다. 사물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나 자유로운 상상 놀이 그 자체를 즐기는 데 안주케 하지 않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은밀히 속삭여 준다. 나아가 사랑이나 행복, 그리움 같은 인류 공통의 정서에 깊은 관심을 가짐으로써 산다는 것의 참된 실체를 오롯이 표출시키고 있다. 그래서 그의 동화를 읽고 있으면 과거·현재·미래가 한데 버무려진 우주적 시간과 공간 안에 머무르게 되고 아득한 시간의 강을 거슬러 신화와 민담, 설화적 공간조차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 곁에 머무른다. 나아가 혼돈 속에 질서가 은밀히 잠재되어 있듯 자유자재한 상상 놀이를 통해 올곧은 마음의 광맥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마음의 광맥을 캐 들어가면 어린이와 어른이 공유하는 인간의 원형적 정서를 또한 발견할 수 있다. 그 정서는 하나로 뭉뚱그려져 있어 단순한 지시적 언어만으로는 결코 다 드러낼 수가 없다.
이영희는 자신의 동화에서 지시적 언어만으로 다 보일 수 없는, 언어화되지 않은 수많은 이미지들을 다채로운 판타지 색채로 그려 내고 있다. 때로는 신화와 민담의 피륙 짜기로, 때로는 설화적 소재의 독창적 운용으로.
<별님네 전화번호>는 한마디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의 나열이다. 제목부터가 그러하다. 세상에, 별님한테도 전화가 있단 말인가. 연분홍 꽃 더미 속의 수화기에서 꽃향기가 나고 향내를 맡는 순간, 전화번호가 떠오르지 않는다. 뒤죽박죽이 된 머릿속 숫자들의 교통정리를 하는 동안 스르르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단 한 곳만 빼고는. 그런데 그 단 한 곳에는 전화기가 없다. 왜? 전화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그리움 그 자체이기에. 그리움이 머무는 곳엔 의당 번호가 필요 없다. 만일 번호가 있어 통화를 할 수 있다면 그 순간, 그리움은 눈처럼 녹아 없어지지 않겠는가.
<은 도미와 해파리>는 생태적 진실의 토대 위에 지은 판타지의 집이다. 사랑을 거부하고자 자신 안에 독을 품고 있는 해파리, ‘세모 부대 아래 미역발처럼 일렁거리고 있는 여남은 가닥의 실발은 독을 쉴 사이 없이 뿜어 대는 무서운 무기’다. 그러나 그 독에 무관하게 어디에든 단 한 곳에라도 사랑을 내뿜지 않으면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존재 의미가 없다. 그것이 조물주의 냉엄한 신비이고 생명체들의 숙명이다. 이런 해파리의 숙명 위에 해파리를 뜯어 먹고 살아야 하는 은 도미의 위험한 숙명이 오버랩 된다. 둘 사이의 범상치 않은 관계에서 세상엔 아이러니컬하게도 서로 등을 대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랑도 있음을 살며시 일러 주고 있다.
동화작가 이영희의 동화는 한마디로 어린이, 청소년, 나아가 모든 어른들에게도 우물 같다. 지금은 우물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깊고 마르지 않는 우물 같은 생각들을 길어 올리라고 당부하는 말을 아름다운 동화로 빚어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200자평
1950년대부터 활동한 이영희는 시공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 수용이 가능한 이야기를 지어낸다. 그녀는 동화에서 신화와 민담을 덧대기도 하고, 설화적 소재를 독창적으로 운용하기도 하면서 언어화되지 않은 수많은 이미지들을 다채로운 판타지 색채로 그려 낸다. 이 책에는 <왕거미 검 서방> 외 10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이영희는 1931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50년 이화여자고등학교, 1954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1956년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영어영문학과를 수료했다. 1955년 동화 <조각배의 꿈>으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새벗≫ 편집장과 주간, ≪한국일보≫ 문화부장과 논설위원, 11대 국회의원, 포스코 인재개발원 교수를 역임했다. 펴낸 책으로 동화집 ≪책이 산으로 된 이야기≫, ≪꽃씨와 태양≫, ≪별님을 사랑한 이야기≫, 수필집 ≪레몬이 있는 방≫, ≪살며 사랑하며≫, ≪꽃과 유리의 언어≫ 외 다수가 있다. 해송동화상, 대한민국교육문화상, 대한민국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일 관계사를 바로잡는 일본어판 계간지 ≪마나호(진실)≫을 1998년부터 발행 중이다.

차례
왕거미 검 서방
잉어등
가슴에 꽃을 가꾸는 짐승
은 도미와 해파리
별님을 사랑한 이야기
어린 선녀의 날개옷
날씨 굽는 가마
쇠기러기가 낳은 순금알
꽃 농사 꿈 농사
별님네 전화번호
아리영과 사리영

해설
이영희는
김은숙은

책 속으로
나는 덮어놓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따르르릉…. 곧 신호 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놀란 내가 미처 수화기를 놓기도 전에 받는 이의 목소리가 줄을 타고 울려 나왔습니다.
“별입니다.”
맑은 목소리였습니다.
“네?”
혹시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해 나는 되물었습니다.
“별이오?”
“네, 별의 교환대입니다. 어디로 대 드릴까요?”
“별의 교환대… 저 밤하늘의?”
나는 수화기를 귀에 댄 채 밤하늘을 우러러보았습니다. 유리로 인 꽃 가게 지붕 위의 남색 하늘엔 여남은 개의 별들이 눈부신 별사탕처럼 박혀 있었습니다.
맑고 고운 목소리는 다그쳐 물었습니다.
“어디를 대어 드릴까요. 달님네입니까, 아니면 봄님네? 어디든지 원하시는 대로….”
별의 전화 교환수는 상냥스럽기도 합니다. 이 교환대를 통해 내가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여러분은 짐작하시겠지요. 물론, 내 가슴속의 그리운 얼굴에게였습니다.
그런데 그 신기한 전화 교환대 번호가 몇 번이냐구요?
이 얘기 속에서 벌써 그 번호를 일러 드린 것 같은데….
-<별님네 전화번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