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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홍 동화선집 초판본
ISBN : 9788966807475
지은이 : 이주홍
옮긴이 :
쪽수 : 240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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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이 책에는 모두 열여섯 편의 동화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중편동화 <이상한 고조할머니>와 단편동화 열한 편, 그리고 손바닥에 두고 읽을 정도의 짧은 단편 네 편이 그것이다. 판타지의 세계를 다룬 순수동화는 주로 동물과 곤충을 의인화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동화가 판타지와 현실을 접목한 생활동화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작가의 생활 주변에서 얻은 일상적 소재의 작품이다. 이주홍 할아버지 댁의 고양이 ‘살찐이’의 꿈을 통해 한바탕의 모험을 다룬 <살찐이의 일기>, 작가의 아들인 ‘칠우’와 새우들의 대화로 이루어진 <아침 새우> 등은 자신의 주변에서 얻은 소재를 갈무리한 자전적 경향의 작품이다.
둘째는 전래동화의 세계를 현대적 창작동화로 전승시키는 경향의 작품들이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헌신적 사랑을 죽음으로 승화시킨 <검은 둑>, 아비 찾기의 통과의례를 통한 성장담으로 정체성을 확인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상한 고조할머니>, 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통해 사람의 도리를 깨우치는 <잠만 자던 게름뱅이>, 재치와 기지로 난국을 헤쳐 나가는 지혜와 용기의 덕목을 내면화시키는 <소금 장수와 딸랑새> 등은 전래동화를 오늘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재조명하는 작품들이다. 이 계열의 작품들은 주로 효의 가치와 가족의 참다운 존재 의미를 통해 인간의 도리에 대해 묻는다.
셋째는 일상적 현실과 판타지의 세계를 접목한 작품들이다. 이 계열의 작품은 대부분이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연민을 다룬다. 공장에서 일하다 손을 다쳐 몸져누워 있는 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꽃을 꺾어 팔다가 쓰러진 소녀를 나무꾼에게 발견되게 하기 위해서 깨우느라 정신없는 나비 떼의 연민과 사랑의 세계를 아름다운 판타지로 그려 내고 있는 <꽃이 된 소녀>, 동물원의 아기 원숭이가 개구쟁이 태성이를 가르치는 이야기로 희화적 역설을 통해 인간 세상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아기 원숭이>, 엄마 곰의 자식에 대한 헌신적 사랑을 통해 인간 세상의 잔인함을 보이는 <아기 곰 형제> 등이 이러한 계열에 속한다.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몇 가지 구조적 특징은 이들 작품이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게끔 하는 몇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입체적 플롯을 통한 재미성의 창출이다. 이주홍 동화 작품들은 하나같이 재미성을 획득하고 있어 일단 가독성이 높다. 둘째는 걸쭉한 대화체로서의 입말이 갖는 문체의 구수함이다. 이주홍 동화 문장의 특징은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의 생생함이다. 마치 작가가 어린 독자들을 손자 손녀처럼 앞에 앉혀 놓고 할아버지의 따스한 사랑이 녹아든 일상회화체의 구수한 입담으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셋째는 자연스럽게 내면화되는 주제의식이다. 주제가 작품의 전면에 설익은 채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주제의식이 이야기의 플롯 속에 자연스럽게 용해되어 있어 내면화가 쉽게 이루어진다.

200자평
이주홍은 소설, 희곡, 수필, 시, 아동문학 등 문학을 비롯해 서화, 그림까지 전방위적 창작 활동을 펼친 작가다. 그의 동화의 특징으로는 입체적 플롯을 통해 재미성 확보, 걸쭉한 입말이 갖는 문체의 구수함, 자연스럽게 내면화되는 주제의식을 들 수 있다. 이 책에는 <표창 제일 번> 외 15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이주홍은 1906년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나 1987년 사망했다. 1949년 부산수산대학교 전임강사로 부임하면서 1972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1928년 ≪신소년≫지에 <배암색기의 무도>라는 동화 작품이 실려 아동문단에 등단했으며, 이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난과 사랑>이 입선되어 일반문학인 소설계에 등단한다. 아동문학 작품집으로는 ≪못난 도야지≫, ≪아름다운 고향≫, ≪비오는 들창≫, ≪피리 부는 소년≫, ≪외로운 짬보≫, ≪톡톡 할아버지≫, ≪섬에서 온 아이≫, ≪살찐이의 일기≫, ≪못나도 울 엄마≫, ≪청개구리≫, ≪해같이 달같이만≫ 등이 있다. 1957년 제1회 부산시문화상을, 1962년에는 제1회 경상남도문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1968년 눌원문화상, 1979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83년 제1회 한국 불교문학상을 받았으며, 1984년에는 대한민국문화훈장을, 1985년에는 대한민국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차례
표창 제일 번
소금 장수와 딸랑새
이상한 고조할머니
곰보바위
잠만 자던 게름뱅이
뚫어진 벽
살찐이의 일기
꽃이 된 소녀
아침 새우
아기 원숭이
검은 둑
벌판길
어린 나비의 소원
훈장 찬 쥐
소풍 놀이
아기 곰 형제

해설
이주홍은
김문홍은

책 속으로
시각이 오정이 훨씬 넘을 만한 때였을까, 유복은 몇 개의 고개를 넘어간 곳에서 한 젊은 여자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오는 것을 만났다.
그림 속에서나 볼 수 있음 직한 유난히도 아름다운 여자이었다.
마침 잘되었다 싶어서 유복은 여자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
“저 미안합니다만 목이 말라서 그럽니다. 물 한 모금만 마시게 해 주세요.”
그러나 수줍은 듯이 보이던 여자는 생각 밖으로 차가운 대답을 했다.
“그럴 새가 없어요. 금방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의 혼이 와서 우리들은 지금 화적 놈에게 맞아 죽어 있으니까 빨리 약수를 여 와서 살려 달라고 그러셨어요. 곧 그리고 물을 이고 가야 해요.”
요 계집도 이상하구나 생각을 하면서 지나치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니까 걸음걸이가 틀림없는 범이었기 때문에 유복은 또 총 한 방을 탕! 하고 쏘았다.
이것도 유복의 예측에 어긋남이 없었다. 버썩! 깨어지는 물동이 소리와 함께 앞으로 퍽! 엎어지는 것을 보니 그것은 한 마리의 젊은 암호랑이였다. 총 맞은 자리에서 새빨간 피가 풍풍 쏟고는 있었어도 반짝거리는 털과 보기 좋은 무늬는 탐스러울 만큼 아름다운 것이었다.
“어쩌면 이놈의 곳의 범들은 이렇게 사람으로 둔갑질을 잘하는 걸까!”
사람을 꾀어서 잡아먹는 기술도 한 가지 두 가지가 아닌 것이었다.
-<이상한 고조할머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