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이준연 동화선집
ISBN : 9788966806775
지은이 : 이준연
옮긴이 :
쪽수 : 222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책 구매
아티클 보기

 

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이준연이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우리 사회가 급격히 산업화·서구화되던 시기였다. 농촌 공동체를 중심으로 삶을 일구어 가던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도시화되면서 이농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인정과 유교 윤리를 최우선의 덕목으로 삼던 사회에서 돈과 물질의 힘이 지배하는 사회로 변모되어 갔다. 새로운 과학 문명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했지만 우리 고유의 정신과 생활 문화를 사라지게 했던 것이다. 이준연의 동화와 아동소설은 이와 같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예리하게 반영하고 있다.
도시화·서구화와 함께 의식과 생활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가 사라지고, 조부 세대와 부친 세대의 단절과 갈등이 노정되며 도·농 간의 격차가 벌어지며 발생하던 사회의 여러 현상들 앞에서 이준연이 꾸준히 견지하고 있던 문학 의식은 “우리의 말과 풍속과 생활환경과 우리의 혼이 담겨 있는 우리의 동화를 쓰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준연은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비인간적인 사실을 전경화하면서 이 때문에 소외당하는 약자에 대한 애정과 삶의 애환을 표현하고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을 썼다.
이준연 문학 세계의 기저가 되는 사상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동식물 간의 신뢰와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시골의 자연과 생활, 민족의 전통 내지는 한국적 정서를 고찰할 수 있는 토속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준연의 초기 작품들이 주로 민간신앙이나 자연숭배와 같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애정을 주제로 했다면, 후기로 갈수록 서구 추수적인 왜곡된 문화를 극복하고 우리의 고유 사상과 전통 윤리를 자각하게 하려는 주제를 담았다. 과학의 발달과 물질문명에 대한 고발과 저항, 첨단 문명의 이기들이 인간적인 삶을 파괴하는 양상을 비판함으로써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사회를 지향했으며, 인간성의 회복을 염원했다.

200자평
이준연은 196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된 후 수많은 상을 받은 작가다. 그의 작품은 주로 시골의 자연과 생활, 민족의 전통 내지는 한국적 정서를 고찰할 수 있는 토속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책에는 <털터리 자전거>를 포함한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이준연은 1939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났다. 백내장으로 실명 상태에 가까운 생활을 하면서 창작 활동에 전념했다. 서라벌예대에서 김동리에게 문학을 공부했고,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인형이 가져온 편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는 ≪감나무골 로봇≫, ≪세 발 강아지≫, ≪민들레꽃이 된 눈사람≫, ≪풍년 고드름≫, ≪매미 합창단≫, ≪그림자 없는 아이≫, ≪보리 바람≫, ≪종이 위에 지은 집≫, ≪참새와 허수아비≫ 등 수많은 책을 펴냈다. ≪철새들이 돌아오는 작은 마을≫로 ‘광복 30주년 기념 문학창작상’, <구슬이 된 목걸이>로 제4회 한국아동문학상, <까치를 기다리는 감나무>로 제13회 세종아동문학상, ≪날아다니는 다람쥐≫로 제3회 한국어린이도서상, ≪밤에 온 눈사람≫으로 제3회 해강아동문학상, ≪도깨비가 된 허수아비≫로 제6회 대한민국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본상, <오백나한>으로 한국불교아동문학상, ≪무지개를 만드는 천사≫로 방정환문학상, ≪소라피리≫로 어린이문화대상 본상, ≪서울 참새≫로 이주홍아동문학상, <하얀 발자국>으로 한국동화문학상을 받았다.

차례
작가의 말

털터리 자전거
뜸북새의 노래
하늘로 올라간 눈사람
꽃가마
도깨비 삼총사
감나무골 로봇
돌하르방의 고향
들독장군
아파트와 초가집
어린이날 도깨비 잔치
군밤타령

해설
이준연은
권혁준은

책 속으로
1.
바람이 초록빛 들판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초록빛 들판은 초록빛 바다처럼 출렁거렸습니다.
“솨아- 솨아-.”
논배미의 벼가 바람결에 흔들릴 때마다 푸른 들에서는 먼 바다의 파도 소리처럼 바람결에 벼 잎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뜸, 뜸, 뜸북, 뜸북….”
뜸북새의 노랫소리가 한가롭게 들리는 한낮입니다.
<뜸북새의 노래> 중에서

2.
무덥고 긴 여름이 가고 코스모스들은 꽃망울을 하나둘 달기 시작했습니다. 꽃예 누나는 어머니의 신굿에도 아랑곳없이 겨울나무처럼 뼈만 남아 앙상했습니다. 꽃예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워서만 팔딱팔딱 가쁜 숨을 내쉬었습니다.
“누나! 코스모스꽃이 피었어. 누나, 오늘 아침엔 열아홉 송이나 피었어.”
돌쇠는 아침마다 코스모스 꽃송이를 세어 봅니다.
“누나, 며칠만 더 있으면 하얀 코스모스 분홍 코스모스가 한데 어울려 예쁜 꽃길이 될 거여. 누나 정신을 차려.”
꽃예 누나는 알았다는 듯이 눈만 한번 떠 볼 뿐, 말이 없습니다.
“엄마! 내일은 꼭 병원에 가. 내버려 두면 꽃예 누나는 죽는단 말이야. 오봉산 신령님이랑 장수강 대장군님이랑 엉터리 거짓말쟁이란 말이야. 그리고 엄마도 거짓말쟁이야. 꽃예 누나 병도 못 고치면서 다른 사람 병을 어떻게 고쳐?”
어머니는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가을비가 축축이 내린 다음 날, 코스모스꽃은 하늘 나라 별처럼 셀 수 없이 피었습니다.
<꽃가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