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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행 동화선집
ISBN : 9788966806867
지은이 : 임신행
옮긴이 :
쪽수 : 22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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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임신행(任信行)은 동화에도 국적이 있고 자연산이 있다는, 패스트푸드처럼 기름지고 살찌지 않는 창작 동화가 어린이 마음을 바르게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동화 창작을 해 온 작가다.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하얀 물결>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이래 줄곧, 토속적이며 자연의 심성을 가진 아이들이 세상과 싸우며 성장을 이루는 동화를 발표함으로써 어린이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일깨워 준다.
그동안 다른 작가들에 비해 아주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는 점도 있겠거니와 그의 작품 세계가 보여 주는 주제 의식이 어린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함으로써 그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초기의 작품인 ≪베트남 아이들≫, ≪지리산 아이≫부터 최근에 우포늪 생명들과 함께하는 동화들까지 늘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탐구하며 동심을 지키려는 작가의 마음은 어린이에 대한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그의 동화 속 아동은 힘든 현실에서도 자연이 그러한 것처럼 꿋꿋이 이겨 내고 성장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임신행은 억지로 작가의 목소리로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자연의 순리와 섭리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서 동심의 세계에 닿으려 한다. “가능한 한 교육성과 윤리성을 내 동화의 들에서 내쫓다 보니…”라고 했던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원석과 같은 아동이 자연의 품에서 세상을 알아 가며 성장하는 동화의 세계를 가꾸고 있는 것이다. 당대 현실의 어두운 분위기가 시대 배경으로 제시되고 있어 그것이 아동의 모습과 생경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자연이 꿈틀거리는 감동으로 어린이의 성장을 보여 주는 임신행의 동화는 어린이에게 상상력의 폭을 더욱 넓고 깊게 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자세를 갖도록 해 준다.

200자평
임신행은 동화에도 국적이 있고 자연산이 있다는, 패스트푸드처럼 기름지고 살찌지 않는 창작 동화가 어린이 마음을 바르게 지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동화 창작을 한 작가다. 그의 동화는 자연의 순리와 섭리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서 동심의 세계에 닿으려 한다. 이 책에는 <꽃불 속에 울리는 그 방울 소리>를 포함한 12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임신행은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1961년 국학대학이 주최하고 김동리 선생이 심사한 전국 고등학교 문예 작품 현상 모집에 소설 부문에 <용바위골>이 당선했다. 1962년 ≪자유문학≫지에 단편소설 <진개장(塵芥場)>이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당선했다.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년 문화공보부가 주최한 5월 신인 예술상에 동화 <강강술래>가 당선했다. 1969년 대한교육연합회가 간행하는 ≪새교실≫지에서 현상 공모한 동화 모집에서 ‘정정’이라는 필명으로 보낸 동화 <민들레>가 당선해 문교부장관상을 받았다.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하얀 물결>이 당선했다. 2003년 36년 동안의 초등 교사 및 창신대학교 문예창작과 강의 생활을 정리했다.

차례
작가의 말

꽃불 속에 울리는 그 방울 소리
들꽃과 아이
열쇠 꾸러미
눈발 속의 까마중
양파꽃
살구꽃은 피는데
하늘보다 더 큰 새
가슴이 흰 아기 물레새
섬 돌담에는
솜양지꽃 하나가
앵두나무 집 누렁이는
아기 너구리와 청머리오리

해설
임신행은
박종순은

책 속으로
1.
“배고프지. 이리 와. 더덕 구워 줄게, 아버지가.”
산이 울렸다. 아버지의 우렁우렁한 말소리가 잠잠한 산골짜기를 흔드는 산울림이 되어 산골짜기를 타고 내려갔다. 아이는 하늘에 한 자락 남은 노을이 펼쳐진 소나무 숲 사이로 조용히 다가서는 순경을 눈물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의 손에 마지막까지 들려 있던 땅비싸리꽃이 힘없이 아이의 발등에 떨어졌다.
<들꽃과 아이> 중에서

2.
“있잖아요, 이 살구나무는 할머니 살구나무예요.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 저에게 주신 것이에요. 잘 돌보라고요.”
울면서 우진이는 애걸하듯 말했습니다.
아저씨는 우진이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긴 한숨만 푸우 내쉬었습니다.
“사실, 15년 전 어느 여름날 내가 이 집 대문 앞에 서서 살구가 탐스럽게 익어 달린 것을 보고 있는데 네 할머님이 나를 보시고 잘 익은 살구를 바가지 하나 가득 주시며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라고 하시더라. 그때 그 살구 맛을 잊을 수가 없더구나. 그래서 부동산 사무실에다가 이 집이 매물로 나오면 알려 달라고 부탁을 해뒀었거든….”
“아저씨! 제가 살구꽃이 필 무렵과 살구가 익을 때 꼭꼭 연락을 드리고 살구는 반을 드릴게요. 제발 이 살구나무를 제게 파셔요. 네?”
<살구꽃은 피는데> 중에서

3.
허물어진 성터를 지나니 밤나무밭이 연둣빛 구름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밤꽃인 밤느정이가 연노랑으로 부드럽게 부풀어 올라, 긴 막대 과자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밤나무꽃에서 묘한 냄새가 일었습니다. 작은 바위 옆에 키 낮은 패랭이꽃이 한 무더기 핀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분홍 나비 여러 마리가 오롯이 앉아 있는 것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가영이네 집은 늙은 앵두나무 숲 속에 있었습니다. 서른 그루도 더 될 앵두나무가 낡은 슬레이트 집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가영이네 집 마당에도 앵두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림 속 같은 집이었습니다. 온통 앵두, 앵두였습니다. 빨간 앵두 세상이었습니다. 새빨간 앵두는 눈이 부셨습니다.
“앵두가 아니라 보석이다, 보석!”
감동하여 구 선생은 혼잣말을 했습니다.
<앵두나무 집 누렁이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