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장문식 동화선집
ISBN : 9788966806690
지은이 : 장문식
옮긴이 :
쪽수 : 212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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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장문식의 작품세계는 “현실의 비정함과 부정적인 면모가 작품 내적 세계에 사실적으로 재현되어 있고, 자아는 세계와의 대립에서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는 특징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이한 환상의 세계나 긍정적인 결말로 후퇴하지 않고 부정적인 현실을 강한 의지력으로 돌파하는 리얼리즘적 특징이 많은 작가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뚜렷이 보여 주는 작품으로 권력자의 모습을 고발한 <도둑 마을>, 노력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사는 세태를 우화적으로 그려 낸 <황소네 선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린이의 정서적 교감에 무감한 어른 세대를 비판한 <할아버지의 차표>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 유형은 6·25전쟁, 정신대 등의 과거 상처를 다룬 작품들이다. 전쟁으로 자식을 잃어버린 아들을 기다리며 시장에서 생활하는 노인을 다룬 <신기료 할아버지>, 전쟁으로 불구의 몸이 되고 결국 자살해 버린 여동생에 관한 기억인 <뭉툭이의 옹이>, 전쟁에서 죽은 아이를 잊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할머니의 이야기 <할머니의 보물>, 일제하 정신대 문제를 다룬 <고장 난 시계> 등이 있다.
아이들이 꿈꾸고 지켜야 할 아름다움과 순수함은 말하지 않거나 에두르는 입장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게 작가의 입장이다. 아름다움은 사람들이 가진 상처와 고민과 아픔을 그대로 알고 이해하려 하고 보듬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일 수 있다. 장문식의 작품세계는 환상과도 같은 순수함이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둔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어떤 것이 아름답다고 하는 건 부정적인 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현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문식 문학의 진정성과 가치가 있다.

200자평
장문식은 안이한 환상의 세계나 긍정적인 결말로 후퇴하지 않고 부정적인 현실을 강한 의지력으로 돌파하는 리얼리즘적 특징이 많은 작가다. 수록된 작품은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뚜렷이 보여 주는 작품, 6·25전쟁, 정신대 등의 과거 상처를 다룬 작품들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신기료 할아버지> 외 10편이 실려 있다.

지은이 소개
장문식은 1948년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국어교육 전공으로 교육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40여 년간 중등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국어와 국문학을 가르쳤고, 정년퇴임하면서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7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형제>가, 이어서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신기료 할아버지>가 당선되었다. 펴낸 책으로 ≪도둑 마을≫, ≪신기료 할아버지≫, ≪가슴마다 뜨는 별≫, ≪출렁이는 물그림자≫, ≪누나와 징검다리≫ 외 다수가 있다. 전남아동문학가상, 한국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차례
작가의 말

신기료 할아버지
형제
도둑 마을
장님의 피리 소리
할머니의 보물
황소네 선조
할아버지의 차표
고장 난 시계
뭉툭이의 옹이
희미하게 찍힌 사진
목장 집 아이

해설
장문식은
이훈은

책 속으로
1.
어머니는 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장님도 어머니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다가 장님은 어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해서 일부러 뽀로통하게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왜 날 찾지도 않고 여기에만 계셨어요? 어머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 말에 어머니는 살며시 웃음을 띠고 대답했습니다.
“그건 말이지, 네가 스스로 날 찾아올 때까지 기다린 거란다. 사람에게는 얼굴에 달린 눈 말고도 마음속에 있는 눈이 있단다. 넌 지금 그 눈으로 이 에미를 뚜렷이 보고 있지 않니? 얼굴에 달린 눈이 멀었다고 슬퍼할 것이 아니란다. 마음속의 눈이 떠 있다면 더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볼 수가 있으니 그게 얼마나 좋으냐?”
“마음속의 눈이라니요?”
장님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건 영혼이 담긴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떠지는 것이다.”
-<장님의 피리 소리> 중에서

2.
그 후 우리들이 다니는 학동 분교에도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목장 집 아이 기찬이가 전학을 온 것입니다. 참 별일도 다 있습니다. 이런 일은 학동 분교가 생긴 이래 처음입니다. 학동 분교에서는 지금까지 전학을 가기만 했거든요. 더구나 기찬이는 모두들 부러워하는 서울에서 온 겁니다.
“야, 순섭아. 저 애 어때?”
나에게 묻는 진주의 눈빛이 유난히 빛났습니다. 진주는 나와 친합니다. 우리 마을에서 같이 태어나고 같이 자란 동갑내기 친구거든요.
“누구?”
유난히 빛나는 진주의 눈빛을 느끼며 나는 일부러 심드렁하게 되물었습니다.
“전학 온 기찬이 말이야. 참 멋지지?”
“응? 으으응.”
나는 어정쩡하게 얼버무렸습니다. 그때 내 대답은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습니다.
“정말 잘생겼지? 대답해 봐.”
“….”
진주의 세 번째 물음을 받고도 나는 끝내 똑똑한 대답을 못 했습니다. 왠지 오늘 나는 하루 내내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마음을 잡지 못했습니다.
-<목장 집 아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