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장성유 동화선집
ISBN : 9788966807260
지은이 : 장성유
옮긴이 :
쪽수 : 192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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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한국 아동문학은 표현론과 반영론이 긴장하고 갈등하며 발전해 왔다. 이후에도 두 경향을 창조적으로 지양(止揚)하는 과정에서 아동문학의 풍요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이는 예술성과 현실성,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조화로운 공존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장성유의 동화에서 그 가능성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등단작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는 장성유의 작품 세계 전체를 조감할 수 있게 한다. 반 아이들 모두와 짝꿍이 되어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다. 장성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매개로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짝꿍이 되기를 바란다. 서로에게 낯선 존재가 되어 가고 있는 안타까운 교육 현실(반영론)과 이를 마법의 상상력으로 치유하려는 예술가적 자의식(표현론)이 투영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텍스트들은 이러한 장성유의 작가 의식을 잘 보여 주는 단편동화들이다. <하느님의 꽃밭>과 <아무도 모르는 첫 전철>은 현실과 환상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의미망을 구축한다. <하느님의 꽃밭>은 엄마와 아기의 소통을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풍경으로 직조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무도 모르는 첫 전철>은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다리를 못 쓰게 된 소년 철진과 어릴 때 계단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소녀 안나가 현실적 제약을 넘어 상상의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장성유의 작품에서 상상력의 공간은 현실의 고통을 치유해 주는 장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시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의미망을 지닌다. 물질문명이 야기한 환경 파괴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환기한다.
<훨훨 봉황새야>와 <디딜방아 쿵더쿵 아저씨>는 전통 서사 양식을 차용해 현실의 문제에 접근한다. <훨훨 봉황새야>는 봉황새 전설을 차용해 현실의 어둠(우리 민족의 한과 슬픔)을 밝히고 있는 작품이다. <디딜방아 쿵더쿵 아저씨>는 디딜방아 아저씨와 달님(토끼) 사이의 아름다운 소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달 토끼 설화를 차용해 현실의 어두운 이면을 경쾌하게 뒤집고 있다.
장성유의 작품은 현실과 환상이 절묘하게 결합된 동심의 세계를 통해 우리 아동문학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구체적 현실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 혹은 현실의 영역을 풍요롭게 하는 동심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이러한 동심의 세계는 어두운 현실을 밝히는 등불의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00자평
장성유는 동화 작품에서 구체적 현실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 혹은 현실의 영역을 풍요롭게 하는 동심의 세계를 창조한다. 그의 동화는 현실과 환상, 리얼리즘과 판타지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다. 상상력의 공간이 현실의 고통을 치유해 주는 장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시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의미망을 지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등단작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 외 9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1968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1991년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아동문학평론≫에 단편동화가 당선되었다. 이재철 선생 곁에서 ≪아동문학평론≫ 잡지 만드는 일, ‘한국아동문학학회’를 꾸리는 일, ‘국제아동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일, ‘세계아동문학대회’를 개최하는 일 등 여러 가지 굵직한 아동문학 사업들을 열심히 도왔다. 등단 10년째에 처녀작 ≪마고의 숲≫을 출판했고 이 작품으로 방정환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2010년 ≪물레방아 둥글랑의 꿈≫을 출간했으며 2011년에는 <골동품 가게 주인 득만이>로 율목문학상을 받았다. 2013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소파 방정환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현재는 ≪아동문학평론≫ 편집 위원, 제3차 세계아동문학대회 부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고려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에 출강한다.

차례
작가의 말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
찔레꽃 편지
훨훨 봉황새야
디딜방아 쿵더쿵 아저씨
천 개의 꽃등
눈새
골동품 가게 주인 득만이
하느님의 꽃밭
아무도 모르는 첫 전철
황새와 돌멩이

해설
장성유는
고인환은

책 속으로
1.
그곳엔 개구리가 살고 있었어요. 정말 뜻밖이었어요.
“넌 누구야?”
“마법사야. 선생님 마음속에서 나온 마법사야.”
“선생님 마음속에서?”
나는 기가 막히다는 듯이 말했어요.
“누구나 다 있어. 너의 마음속에도 마법사가 있을 거야. 네 마음속에 있는 마법사가 네 마음을 읽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너를 위해 일하는 거지.”
“그럼, 넌 선생님을 위해서 어떤 일을 했니?”
“‘엄지 물건’을 감추어 두었지. 선생님은 너희들과 모두 앉아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셨어. 생각해 봐. ‘엄지 물건’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한 아이는 짝꿍 없이 혼자 앉아야 했겠지.”
그러고 보니 없어진 ‘엄지 물건’이 모조리 다 있었어요.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 중에서

2.
“김 일병은 그렇게… 이름 없이 죽어 갔어요….”
나는 ‘뻥’ 뚫린 이마로 부끄러이 하늘을 보며 말했습니다.
찔레꽃은 하얀 꽃잎을 떨며 아무 말 없습니다. 들바람 소리만이 ‘윙윙’ 찔레 넝쿨에 머물렀습니다.
잠시 뒤 찔레꽃은 환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김 일병은 죽지 않았어…. 김 일병은 아름다운 찔레꽃 향기로 남았어….”
그 말에 나는 번쩍 놀랐습니다.
-<찔레꽃 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