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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동화선집
ISBN : 9788966806706
지은이 : 조대현
옮긴이 :
쪽수 : 212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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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어린이들의 생활을 깊이 관찰해 그들의 의식과 삶, 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시대적 문제, 서로 간의 갈등 등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다룬 부류의 동화들이 있었는데 이 동화들은 시간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창작동화 역사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맥을 잇고 있다. 여기 실린 작품들 중 <종이꽃>, <피난 온 오리 가족>, <종달새와 소년> 등이 그런 부류다.
조대현의 모든 작품에는 어떤 형태로든 작가의 사회 참여 의식이 깃들어 있다. <종달새와 소년>, <선생님은 왜 저만 미워해요> 역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를 다룬다. <종달새와 소년>은, 실의에 빠진 이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희망을 주어 스스로 일어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부모처럼 오래오래 기다리면서 묵묵히 지켜보아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선생님은 왜 저만 미워해요>도 마찬가지다. 소위 결손가정에서 아무렇게나 자란 철진이를 통해 어른들의 잘못에 의해 희생양이 된 아이들 마음에도 똑같이 선한 동심이 깃들어 있으며 그것을 인정해 주면 밝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어린이들이 이런 사회문제에 눈뜰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조대현 식 해결 방법이다. 이야기로 각인된 문제의 본질은 훗날 이 어린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보다 신중한 해법을 마련하도록 이끄는 힘이 될 것이다. 조대현의 동화는 심성 바른 어린이를 키워 사회를 개선해 보려는 노력이 깃든 동화, 백년대계를 꿈꾸는 동화다.
<투구와 나비>는 우리 고난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6·25전쟁 때 어느 젊은 병사의 머리에 씌워졌던 투구는 그 병사와 한 몸처럼 지내면서 병사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나 사랑하는 약혼자, 난희라는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속 사연도 알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폭탄이 터지면서 충격으로 벗겨진 투구는 주인 곁에서 멀리 떨어진 흙더미 속에 처박힌다. 세월이 흘러, 위를 뒤덮었던 흙무더기가 비바람에 쓸려 없어지면서 투구는 다시 햇빛을 보게 된다. 그 투구의 시점에서 묘사한 전장의 정경이 아름답다.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같은 자리에서 일어났던 전쟁의 비참함을 더 뚜렷하게 조명한다. 이런 대조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함을 확연히 느끼게 해 준다. 조금도 목소리를 높임 없이 어린이들에게 주는 교훈을 동화적으로 참 잘 풀어냈다.
<회색 쥐와의 전쟁>은 인간과 쥐의 싸움으로 양상이 나타났지만 어떤 전쟁의 속성과도 일치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화자의 삼촌은 처음에는 수박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쥐를 잡기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주변의 다른 것들이 파괴되건 말건 원래 목적은 잊어버리고 쥐에 대한 증오심만이 남게 되었으며 그것 하나로 어떤 방법을 동원한 싸움도 합리화시킨다. 그 교활한 회색 쥐 역시 사람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가 있는 듯 생존에 필요하지도 않은 모든 농작물을 갉아 놓음으로써 망가뜨린다. 이 동화는 싸움, 전쟁의 본질이 어떤 목적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맹목적 증오로 변질되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그 무의미함과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그뿐만 아니라 회색 쥐가 새끼들을 데리고 달아나는 장면에서 우리는 저자의 충고에 저절로 귀 기울이게 된다. 증오의 대상인 회색 쥐가 자기 자식들을 위해 온몸을 던져 희생하는 모습이 연민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싸움에 가려 보이지 않는 이면을 들여다보라고.

200자평
조대현의 모든 동화 작품에는 어떤 형태로든 작가의 사회 참여 의식이 깃들어 있다. 어린이들이 사회문제에 눈뜰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조대현 식 해결 방법이다. 이야기로 각인된 문제의 본질은 훗날 이 어린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보다 신중한 해법을 마련하도록 이끄는 힘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종이꽃> 외 10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소개
1939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춘천사범학교, 서라벌예술대학교를 졸업했다. 3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1966년 서울신문에 응모했던 동화 <영이의 꿈>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펴낸 책으로 ≪거울의 집≫, ≪범바위골의 매≫, ≪할아버지 힘내셔요≫, ≪아스팔트 위의 촌닭≫, ≪가방 속에 숨어 온 아이≫ 외 다수가 있다. 한국아동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다.

차례
종이꽃
종달새와 소년
따뜻한 겨울
투구와 나비
우리 동네 김 상사
키다리 아저씨와 최루탄
할머니의 손바닥 주소
선생님은 왜 저만 미워해요
피난 온 오리 가족
회색 쥐와의 전쟁

해설
조대현은
최정원은

책 속으로
1.
‘엄마가 제일 좋아하실 물건이 뭘까?’
문득 학교 앞 인형가게의 노랑머리 인형이 떠오릅니다. 눈도 눈썹도 노란, 그 앞을 지날 적마다 꼭 한번 안아 보고 싶다고 탐을 낸 서양 여자 인형입니다.
하지만 그건 엄마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값도 비쌀 테고.
그럼 무얼 살까? 옳지. 고무신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만 오면 신이 새어 흙탕 발 신세를 면치 못하는 엄마에게 고무신 한 켤레를 사 드리면 아마 너무 좋아서 입이 함박꽃처럼 벌어지실 것입니다.
-<종이꽃> 중에서

2.
그 빈 골짜기에 몇 차례인가 눈이 내리고, 내려 쌓였다 녹고….
그러는 사이에 어디선가 풀씨가 날아와, 시뻘건 민둥산에도 파란 싹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풀이 뿌리를 내리자 어디선가 소나무 씨와 오리나무, 상수리나무 씨도 날아와 어린 가지를 뻗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총소리를 피해서 멀리 가 버렸던 참새, 메추라기, 동박새 들도 날아와 지저귀기 시작했습니다.
풀잎과 나뭇잎이 한들거리고 새들이 날아들자, 산속은 다시 살아서 아늑한 숨결이 꿈틀거렸습니다.
-<투구와 나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