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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휴자 담론
ISBN : 9788966809974
지은이 : 성현
옮긴이 : 홍순석
쪽수 : 35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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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부휴자 담론(浮休子談論)≫은 조선 초기 대표적인 문인 성현(成俔, 1439∼1504)의 저술이다. 현전하는 목판본과 필사본은 모두 6권 1책으로 각각 두 권씩 <아언(雅言)>, <우언(寓言)>, <보언(補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유형의 담론은 각각 다른 이야기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담론의 주체도 <아언>은 부휴자이고, <우언>은 허구적인 인물이며, <보언>은 역사 인물이다.
<아언>은 권1(18항목), 권2(22항목)에 40개 항목의 담론으로 구성되었다. ‘아언(雅言)’은 본래 ‘바른말’ 또는 ‘평소에 하는 말’이란 뜻이다. ≪논어≫에서 공자가 평소에 하던 말을 기록할 때 ‘자왈(子曰)’이라는 어구를 서두에 사용한 것같이 대부분의 이야기가 ‘부휴자왈(浮休子曰)’로 시작한다. 간혹 ‘유생문왈(柳生問曰)’, ‘동리선생문왈(東里先生問曰)’이라 해 문답식으로 전개된 담론도 눈에 띈다. 담론의 주체는 성현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부휴자(浮休子)’다.
여기에 실린 담론은 정치 사회 전반에 대한 성현의 인식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성현의 정치관이 논리적으로 피력되어 있는데, ‘하늘[天] - 임금[君] - 신하[臣]-백성[民]’의 관계를 일관된 시각에서 기술하고 있다.
성현 자신의 정치관을 성리학의 논리를 펴면서 직설적으로 피력한 글인데도 심각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좌전(左傳)≫이나 ≪장자(莊子)≫ 등 중국 고전에 나오는 옛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으며, 경구나 속담 등을 삽입해 구어(口語)에 가깝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언>은 권3(17항목), 권4(20항목)에 37개 항목의 담론으로 구성되었다. 일반적으로 ‘우언(寓言)’은 ‘우의(寓意)를 지닌 말’이란 뜻이다. ≪장자≫ <우언>편에서 그 전례를 살필 수 있다. 장자는 자신의 견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직설적인 담론이 아니라, 하나의 서사적인 이야기를 꾸미고 이를 통해 주제를 드러낸다. 여기서의 <우언>에도 ‘부휴자’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허구로 설정된 다른 인물들의 상호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저산생(樗散生)’, ‘공동자(空同子)’, ‘동고자(東皐子)’, ‘녹비옹[鹿皮翁]’, ‘동구선생(東丘先生)’, ‘강상노인(江上老人)’ 등이 실제 인물처럼 등장한다. 배경이 중국 전국 시대로 설정되어 있지만, 등장인물이 그 시대의 역사적 인물은 아니다. 이처럼 등장인물이 허구임을 나타내어, ‘우언’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성현의 <우언>에서는 어리석은 자와 현명한 자가 함께 등장해 어리석은 자의 행동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구체적인 사례로 군왕의 실정, 가렴주구를 일삼는 권신을 우회적으로 풍자한다. 공훈이나 능력이 없으면서 높은 자리를 탐내는 자들을 공박하며, 권귀한 자들의 비윤리적인 삶을 질타하고 있다.
<보언>은 권5(16항목), 권6(16항목)에 32개 항목의 담론으로 구성되었다. ‘보언(補言)’은 ‘보충한 말’이라는 뜻이다. 성현은 이 글에서 중국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가필(加筆)해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폈다. 구체적으로, ≪좌전(左傳)≫, ≪사기(史記)≫, ≪열녀전(烈女傳)≫ 등에서 역사적 사건을 사례로 취하고, 역사적 인물의 입을 통해 어떤 문제에 대한 담론을 펼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담론을 개진하는 특정 인물이나 담론 자체는 실제 역사서에서 살필 수 없는 가공의 사실이다.
<보언>은 주로 역사 인물의 입을 통해 군왕에게 간언을 올리는 내용의 담론이다. 사냥을 자주 나가는 초나라 장왕(莊王)에게는 번희(樊姬)가 그 병폐를 간언하고, 도성 밖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조나라의 숙후(肅侯)에게 대무오(大戊午)가 그 병폐를 간언한다. 또 잘못된 인사를 한 군왕에게도 간쟁하는 신하를 등장시킨다. 성현은 이 글을 통해 여러 가지 잘못된 정치적 상황에서 아랫사람들이 임금에게 어떻게 간언해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200자평
성현이지만, 성현이 아닌 ‘부휴자(浮休子)’를 통해 펼쳐내는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등 조선 전반에 관한 담론들이 담겼다. <아언(雅言)>에서는 ≪논어≫의 공자처럼 정연한 논리를 펼치기도 하지만, <우언(寓言)>에서는 ≪장자≫의 장자처럼 풍자의 재미를 곁들인다. 특유의 재치로 지루한 하품을 유발하지 않는 사회 비평서라 할 만하다.

지은이 소개
성현(成俔, 1439∼1504)은 조선 초기의 문인으로 본관은 창녕(昌寧), 자는 경숙(磬叔), 호는 허백당(虛白堂)이다. 용재·부휴자(浮休子)·국오(菊塢)라는 호도 사용했다. 시호는 문대(文戴)다. 아버지는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염조(念祖)다. 맏형 성임(成任), 둘째 형 성간(成侃)과 함께 당대의 문장가로 명성을 떨쳤다.

옮긴이 소개
처인재 주인 홍순석은 용인 토박이다. 어려서는 서당을 다니며 천자문에서 소학까지 수학했다. 그것이 단국대, 성균관대에서 한문학을 전공하게 된 인연이 되었다. 지역문화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강남대 교수로 재임하면서부터다. 용인, 포천, 이천, 안성 등 경기 지역의 향토문화 연구에 20여 년을 보냈다. 본래 한국문학 전공자인데 향토사가, 전통문화 연구가로 더 알려져 있다. 연구 성과물이 지역과 연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강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임하면서 인문대학장, 인문과학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동안 ≪성현문학연구≫, ≪양사언문학연구≫, ≪박은시문학연구≫, ≪김세필의 생애와 시≫, ≪한국고전문학의 이해≫, ≪우리 전통문화의 만남≫, ≪이천의 옛노래≫ 등 40여 권의 책을 냈다. 짬이 나면 글 쓰는 일도 즐긴다. ≪탄 자와 걷는 자≫는 잡글을 모은 것이다.

차례
제1권 아언(雅言)
1. 임금은 하늘과 같다
2. 임금의 상벌은 곧 하늘의 상벌이다
3. 천하를 다스리는 도는 공평에 있다
4. 국가가 다스려지지 않는 것은 사특함과 참람함이 해치기 때문이다
5. 임금은 사람을 갑자기 교만하게 해서는 안 된다
6. 성군은 백성을 아픈 사람처럼 대했다
7. 임금이 되기는 어렵고 신하가 되기도 쉽지 않다
8. 임금에게 사려 깊은 계획보다 큰 일이 없다
9.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인도하기 나름이다
10. 사람을 등용하는 데는 물망에 오른 자를 쓰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11.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12. 임금은 하늘의 변고보다 사람의 변고를 더 두려워해야 한다
13. 덕으로 왕이 된 사람의 정치
14. 선비는 뜻을 고상하게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5. 명예라는 것은 실질의 껍데기일 뿐이다
16. 왕이 지녀야 할 네 가지 도리
17. 신하가 없으면 다스릴 수가 없고, 임금이 없으면 뜻을 펼 수가 없다
18. 신하는 다섯 종류가 있다

제2권 아언(雅言)
1. 현명한 자가 나라에 유익한가
2. 사람은 친구를 잘 가리지 않으면 안 된다
3.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지 않는 이는 없다
4.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해가 되는 아홉 가지
5. 사람에게는 하늘의 뜻을 되돌리게 하는 힘이 있다
6. 귀신은 하늘의 힘을 빌려 화복을 행한다
7. 사람의 천성은 변화시킬 수 없다
8. 명예란 실질의 손님일 뿐이다
9. 사람의 천성은 같지 않다
10. 천하에 아홉 번의 변화가 있었다
11. 천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12. 공자가 죽자 정도(正道)가 사라졌다
13. 도(道)에도 크고 작음이 있다
14. 군자는 사람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5. 크게 간사한 자는 나라를 해치고 작게 간사한 자는 사람을 해친다
16. 군자에게는 일곱 가지 볼만한 것이 있다
17. 사람의 마음이 서로 다른 것은 얼굴과 같다
18. 사람의 재능은 배워서 능하게 될 수 있는가
19. 부엉이 집에서 살면서 부엉이 소리를 싫어해서야 되는가
20. 욕심에 동요하지 않으면 해를 당하는 일이 없다
21. 숙부와 형 중에 누가 더 소중한가
22. 남의 아들을 자식으로 삼는 것은 노계(魯鷄)와 같다

제3권 우언(寓言)
1. 만족할 줄 아는 만족이 항상 만족하는 것이다.
2. 총애를 받으려면 왕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3. 음악은 하늘에서 나와 마음에서 갖추어지는 것이다
4. 재주가 높은 사람이 남에게 부림을 당한다
5. 하늘이 처음 사물을 낼 때 이빨이 있는 동물은 뿔을 빼앗았다
6. 달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구름이 달려가는 것이다
7. 사람에게는 능한 것과 능하지 못한 것이 있다
8. 책 속에 절로 즐거운 곳이 있다
9. 베를 짤 때는 북과 바디가 중요하지 쇠꼬리는 끼지 못한다
10. 성급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다치기 마련이다
11. 월나라 까마귀
12. 관직은 그릇과 같다
13.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물고기가 노닐지 않는다
14. 가죽나무로 기둥을 만들 수는 없다
15. 나라의 도적을 없애려면 사람을 가려 형벌을 맡기면 된다
16. 담장을 높이고 싶으면 집을 낮게 지어라
17. 세상에 굽은 것이 나뭇가지만은 아니다

제4권 우언(寓言)
1. 부자를 좋아하는 것은 그가 베풀기 때문이다
2. 모기를 잡으려 칼을 빼 들고 쫓다
3. 참소리는 소리가 없으면서도 멀리 간다
4. 땅에 맞게 씨를 뿌려야 뿌린 씨가 결실을 맺는다
5. 재상이 되어 가렴주구를 일삼은 갈공(葛公)
6. 똑같은 고치에서도 누에와 구더기가 나온다
7. 생강은 땅 때문에 매운 성질을 바꾸지 않는다
8. 술을 가지고 비를 오게 하는 것이 낫다
9. 관료는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지 않는다
10. 주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큰 바보다
11. 난초가 들판에서 배척을 받으면 잡초가 돋보인다
12. 어찌 물고기를 먹을 때 황하의 방어만 고집하랴
13. 꽃은 보통 봄에 피지만 국화는 반드시 가을에 핀다
14. 군주는 어진 이를 수고롭게 구해 편하게 일을 맡긴다
15. 의례에는 문(文)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16. 재물과 곡식을 쌓아 두면 불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17. 물을 즐기는 이유
18. 청렴함과 졸렬함
19. 쥐를 잡으려 개를 키우다가 물려 죽은 부자
20. 과일은 좋고 나쁨이 없으며, 잘 익으면 버릴 것이 없다

제5권 보언(補言)
1. 예(禮)는 나라의 수단이요, 경(敬)은 몸의 중심이다
2. 10년간 전쟁을 열한 번 하다가 죽은 임금
3. 이와 잇몸처럼 서로 돕고, 수레와 바퀴처럼 서로 의지하다
4. 나라는 반드시 산과 하천에 의지해야 한다
5. 소인배들은 작게는 제 몸을 망치고, 크게는 나라를 망하게 한다
6. 임금이 허물이 있으면 힘을 다해 간언해야 한다
7. 무신(巫臣)이 계략으로 원수를 갚다
8. 곧은 나무는 먼저 베어진다
9. 사치스러워지면 참람한 마음이 생긴다
10.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섬기면 몸을 보전할 수 있다.
11. 신령한 용도 물을 잃으면 개미에게 제압을 당한다
12.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다섯 가지 이유
13. 가지와 잎이 시들면 나무가 반드시 말라 죽는다
14. 종각에서 종을 쳐도 바로 밑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15. 임금의 잦은 사냥을 말린 왕후
16. 임금으로 하여금 올바른 인물을 등용하게 한 왕후

제6권 보언(補言)
1. 강물은 더러운 물도 받아들인다
2. 희귀한 새와 진기한 짐승은 집에서 기를 수 없다
3. 토목 공사를 일삼다 망한 임금
4. 대들보가 부러지면 집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5. 임금은 궁궐에서만 즐겨도 충분하다
6. 방 안에서 범을 기르며 ‘자신을 물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 되겠는가
7. 오로지 덕만이 재앙을 없앨 수 있다
8. 나라에 해가 되는 것 중에 참언보다 큰 것이 없다
9. 울타리가 무너지면 호랑이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10. 산은 멀리서 보면 가벼운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높고 넓음을 헤아릴 수 없다
11. 팔다리에 병이 생기면 몸통이 온전할 수 없다
12. 신하는 충성을 다해 임금을 섬기고, 나라에 해가 되는 것은 물리칠 줄 알아야 한다
13. 임금은 사직을 위해 죽는다
14. 평범한 사람은 죄가 없지만 벽옥을 품고 있는 것이 죄다
15. 몸을 굽혀 부귀할 바에야 가난하게 마음대로 사는 것이 낫다
16. 먼 것은 가까운 것만 못하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임금은 사람을 갑자기 교만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사람을 교만하게 하는 것은 높은 관직이다. 어진 이가 아닌데 벼슬에 나아가게 되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재주 있는 자가 아닌데 등용하면 직분을 감당하지 못한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직분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비록 친하다 하더라도 멀리 대하고, 총애하더라도 벼슬은 낮추어야 한다. 임금이 그 병통을 적절히 처방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도 또한 제 몸에 병통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반드시 원망하게 될 것이다. 원망하게 되면 반드시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워지면 반드시 망하게 된다.
석작(石斫)이 이르길, ‘벼슬을 낮추어도 서운해하지 않고 서운해하면서도 참고 있는 자는 드물다’고 했다. 이 때문에 임금은 점차로 관직을 올려야지 교만하게 해서는 안 되며, 조금씩 은혜를 베풀어야지 갑자기 귀하게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