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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시선 초판본
ISBN : 9788966803910
지은이 : 김남주
옮긴이 :
쪽수 : 196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3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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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김남주에게 시는 너무나 뚜렷한 목적이자 수단이다. 그에게 시는 농민과 노동자의 삶을 위협하는 모든 부정한 것들과 목숨을 건 투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그에게 시는 민중이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그 어떠한 세련된 시적 상징과 치밀한 짜임새로 이뤄진 것도 아니고, 민중의 고통스러운 삶을 애써 위무해 주는 달콤한 노래도 아니고, 더욱이 그들의 힘겨운 삶을 현실을 초월한 종교의 깨우침으로 승화하거나 미화한 것도 아니다. 그의 시는 민중을 향한 무한한 사랑에 바탕을 둔, 민중의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일체의 모든 것에 대한 가차 없는 부정의 시적 태도를 취하는, 바꿔 말해 ‘민중의 민중을 위한 민중에 의한’ 우리 시대의 아름다운 ‘민중시’일 따름이다. 그에게 민중은 시의 존재 자체이며, 민중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한 부정과 그 억압의 세계를 전복함으로써 민중 해방을 향한 세계를 꿈꾸는 것이야말로 그의 시적 혁명이 궁극에 이르고자 하는 시업(詩業)이다.

200자평
시가 혁명이었던 적이 있었다. 아니, 시가 혁명을 넘어서고자 한 적이 있었다. 시의 노래가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혁명을 자연스레 타 넘어가면서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환히 밝혀 주는 시의 정념을 보인 적이 있었다. 시인이기보다 혁명가로 불리기를 원했던 우리 시대의 뜨거운 상징인 김남주(1946∼1994)가 절규한 언어들이 그렇다.

지은이 소개
김남주는 1946년 전남 해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964년 광주일고에 입학했으나 획일적인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반발로 자퇴한 뒤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1969년 전남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한다.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3선개헌 반대 운동과 교련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반독재·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그리하여 1972년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을 선포하자 친구 이강과 함께 전국 최초 반유신 투쟁 지하신문 ≪함성≫을 제작해, 전남대, 조선대를 비롯한 광주 시내 5개 고등학교에 배포했다. 1975년에는 광주에 사회과학 서점 ‘카프카’를 열었고, 1977년에는 고향에서 ‘해남농민회’를 결성해 농민운동 구심점 역할을 맡기도 했다. 또한 광주에서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민중문화연구소’를 열어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민중문화연구소’ 활동을 하던 도중 중앙정보부 요원이 급습해 서울로 피신했고,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에 가입한다. 이 무렵 서울에서 활동 중 체포, 구금, 투옥되었고 15년 실형을 확정받아 광주교도소에 수감된다. 수감된 이후 그는 열악한 조건에도 옥중 투쟁을 벌이면서 5·18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옥중시를 써서 교도소 밖으로 보냈다. 오랜 수감 생활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상처로 췌장암을 진단받고 투병 도중 1994년 세상을 마감했다. 제6회 단재상(1992), 제3회 윤상원문학상(1993), 민족예술상(1994) 등을 수상했다. 2000년 광주에 김남주 시비가 건립되었다.

차례
진혼가
아우를 위하여
노래
편지 1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
고목
나그네
아버지
어머니
편지
탁류
파도는 가고
세월
이따위 시는 나도 쓰겠다
나는 나의 시가
시의 요람 시의 무덤
그들의 시를 읽고
田論을 읽으며
최익현 그 양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나의 칼 나의 피
자유
사상에 대하여
脚註
길 2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력
그랬었구나
건강 만세 1
학살 1
학살 2
살아남은 자들이 있어야 할 곳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개털들
세상에
나이롱 박수
신춘 덕담
고뇌의 무덤
조국은 하나다
망월동에 와서
통일되면 꼭 와
40이란 숫자는
선반공의 방
‘水路 夫人’을 읽고
허구의 자유
밤길
사상의 거처
다시 시에 대하여
아내의 경악
무의촌은 무의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
무심
노동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근황
어머니의 밥상
역사에 부치는 노래
조국
달라 1
달라 2
달라 3
농민

알다가도 모를 일
관료주의
함정
어서 가서 마을에 가서
우익 쿠데타
풍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책 속으로
다시 시에 대하여

시의 내용은 생활의 내용 내 시에는
흙과 노동이 빚어 낸 생활의 얼굴이 없다
이제 그만 쓰자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도
내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자
가자 씨를 뿌리기 위해 대지를 갈아엎는 농부의 들녘으로
가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물과 싸우는 가뭄의 논바닥으로
가자 뿌리를 추위를 막기 위해 북풍한설과 싸우는 농가의 집으로
내 시의 기반은 대지다
그 위를 찍어 내리는 곡괭이와 삽의 노동이고
노동의 열매를 지키기 위한 피투성이의 싸움이다
대지 노동 투쟁-
생활의 이 기반에서 내가 발을 떼면
내 시는 깃털 하나 들어올리지 못한다
보라 노동과 인간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생활의 적과 싸우는 이 사람을
피와 땀과 눈물로 빚어진 이 사람의 얼굴을

≪초판본 김남주 시선≫, 고명철 엮음, 121∼1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