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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환 시선 초판본
ISBN : 9788966803835
지은이 : 권환
옮긴이 :
쪽수 : 138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4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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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권환은 1927년 교토제국대학 독문과 재학 시절 유학생 잡지였던 ≪학조(學潮)≫ 제2호에 소설 <앓고 있는 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이 시기 그는 일제에 두 차례나 피검되는 등 사회주의 운동에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한바 이 작품 또한 사회주의 사상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의 본격적인 활동은 1930년 7월 귀국, 카프 중앙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시작된다. 특히 1930년 카프의 예술 대중화 논쟁에 적극 참여하면서 그는 ‘전위의 눈으로 세계를 보라’, ‘당의 문학에 헌신하라’ 등 자신의 입장을 평론을 통해 발표한다. 즉 볼셰비즘(당파성) 중심의 대중화론을 주창한 것이다. 이 시기 <가랴거든 가거라>, <停止한 機械> 등의 작품에는 그의 당파성과 그에 입각한 노동자들의 혁명성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1930년대를 지나면서 그는 이러한 혁명적 계급성을 시적 과제로 여전히 설정하면서도 한편으로 현실에 대한 계급의식의 과잉을 지적하는 이중성을 보여 준다. 이는 결국 카프 해체 이후 권환 시의 변화로 이어진다. 1943년 발표한 시집 ≪자화상≫에 실린 일련의 작품들은 초기 현실에 대한 혁명성을 농촌 서정과 심상 혹은 소박한 삶의 풍경 이미지로 전환하는 변곡점을 보여 준다. 팔봉 김기진이 밝힌 것처럼 ‘옛날의 순박하고 순수한 평민 시인의 전형’을 보여 준 ≪자화상≫의 시편들은 권환 시의 새로운 지점이었다.
한편, 권환은 ≪자화상≫을 통해 현실 도피와 함께 자기반성의 과정을 시화하고 있다. 그것은 1930년대 격정의 카프 시절에 대한 반성이며 현재 자신의 슬픈 자화상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식민지와 해방, 그 숨 막히는 근대사 속에서 그는 노동자의 혁명을 통한 새로운 세상을 찾았고, 다시 실패와 고뇌의 현실을 넘어 민중의 일상과 민족 정서 속에서 시적 자아의 실체를 발견한 한국 근대 시사의 몇 안 되는 시인 가운데 하나였다.

200자평
지금까지 권환에 대한 인식은 ‘월북한 작가’, 일제 검열을 받은 대표적인 작가이자 격렬한 아지프로적 표현과 계급의식적 작품을 제출한 시인, 또는 반대로 ‘소박한 서정’과 ‘향토와 가족의 작가’였다. 이 책에서는 권환의 작품에 담긴 계급 혁명에 대한 열정이 무엇이며, 후기작에 주로 나타난 허무와 자조, 가족에 대한 애정은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를 살펴볼 수 있다.

지은이 소개
권환(權煥, 1906~1954)은 경남 창원군 진전면 오서리에서 태어났다. 서울중앙중학과 휘문중학을 거쳐 제일고보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의 야마가타 고교에서 수학하고 교토제국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교토대학 재학 시절인 1927년 유학생 잡지인 ≪학조≫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하지만 1929년 필화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피검되었다. 이때 그는 사회주의 사상에 깊이 경도되어 자신의 문학적 경향을 내재했다. 그리고 그해 조선으로 귀국해 카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카프중앙집행위원에 피선된 그는 당시 카프의 예술대중화론에 입각한 혁명적 노동 의식을 전면적으로 주창했다. 그사이에 1931년 11월 20일 조성남(趙聖南)과 결혼을 했다. 이후 카프 1차 검거 시기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폐결핵을 얻었다.
1946년 그는 조선문학가동맹의 핵심 인물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조직 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남북한이 단독 정부를 수립하고 분단이 현실화하면서 좌익 문단의 분열과 갈등은 심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조선문학가동맹의 문인들은 대부분 월북을 선택했다. 그러나 1948년 그는 마침 부친이 사망하고 자신의 병세도 악화되어 다른 문인들과는 달리 월북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산 완월동 작은 판잣집에서 폐결핵과 싸우던 시인은 마침내 1954년 7월 7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좌와 우, 그 대립의 근현대사 속에서 노동자와 농민의 삶 자체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시인 권환은 이제 불우한 우리 근대 문학사의 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

차례
停止한 機械
그대
우리를 가난한 집 녀자이라고
가랴거든 가거라
少年工의 노래
墮落
明日
山과 구름
魔術
憧憬
雪景
古談冊
沐浴湯
自畫像
微笑
별의 心臟

希望
寒驛
病牀 斷想
風景
狐皮
木乃伊
夏夢
與君對酌(1)
石炭
가을
時計
電車
제비
運命
與君對酌(2)
구름
故鄕
아침의 出發
눈[雪]
접동새
어머니의 꿈
귀뚜라미
벼락
倫理

農民
深海魚
허수아비
除夕
幸福
心自閒
急行列車
왜가리
又與君對酌
아리랑 고개
追憶
별과 귀뚜라미
두 할머니
錦上添花
荒鷲
秋夜長
時計
푸로펠러
幸福의 風景
까마귀
豆腐

뒤ㅅ山
街燈
어머니
遺言狀
倫理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책 속으로

機械가 쉰다
怪物 가튼 機械가 숨 죽은 것가치 쉰다
우리 손이 팔줌을 끼니
돌아가든 數千機械도 命令대로 一齊히 쉰다
偉大도 하다 우리의 ××력!



-<停止한 機械>, 3쪽.



거울을 무서워하는 나는
아침마다 하−얀 壁 바닥에
얼굴을 대 보았다

그러나 얼굴은 영영 안 보였다.
하−얀 壁에는
하−얀 壁뿐이었다
하−얀 壁뿐이었다

-<自畫像>, 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