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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새가 되시던 날
ISBN : 9791130461717
지은이 : 서홍관
옮긴이 :
쪽수 : 222 Pages
판형 : 128*208mm
발행일 : 2015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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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우주와 생명체, 인류와 인간들에 깊은 애정을 느끼는 의사 시인 서홍관. 그의 시 가운데 표제시 <아버지 새가 되시던 날>을 비롯한 55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소개
서홍관은 1958년 12월 10일 전북 완주군 조촌면 신오산에서 아버지 서정복, 어머니 김춘곤의 5남 1녀 중 4남으로 태어났다. 1985년, 창작과비평사의 신작 시집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신경림 시인과 이시영 시인의 추천이었다. 현재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1989년 ≪어여쁜 꽃씨 하나≫(창작과비평사), 1992년 ≪지금은 깊은 밤인가≫(실천문학사), 2010년 ≪어머니 알통≫(문학동네) 이렇게 세 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차례
시인의 말

서시
어여쁜 꽃씨 하나
콩새 울 무렵
네 잎 클로버
민들레 1
넋 건지기
겨울 때까치
금주 선언
하늘이 내신 아이들
서울 지방 법원
장난감 총
무의촌
폐선과 아이들
선유도 소곡
찔레꽃 이야기
때깽이 새
둔주곡
나는 풀잎이 되어
겨울에 쓰는 편지
눈꽃
죽은 새가
용광로
응급실
다람쥐에게
지금은 깊은 밤인가
운명과 땅벌
인창이
응급실 보통 진료
불교 성전과 부동산뱅크
이사 가던 날
옴마 편지 보고 만이 우서라
민들레와 개나리
아빠는 안녕하다
유아 교육에 대한 어린이의 권리
흰 각시붓꽃
횡단보도
횡경도 흑염소
꽃무늬 손수건
어머니 알통
완산동 옛집
어머니 하관하던 날
시베리아 열차
피난처
아버지 새가 되시던 날

허락 없이 숲에 눕다
무덤
레퀴엠
수락산 옥계 폭포
온달 장군의 죽음
영안실
자전거 천천히 달리기 대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편지 한 통
어린 소나무에게

서홍관은

책 속으로
아버지 새가 되시던 날

아이도 하나 낳은 신혼 시절
태평양 전쟁 말기에
나가면 다 죽는다는 징병에 끌려가게 되었는데

어떤 도사를 만나
일본 헌병이 잡으러 오면 새가 되어 도망치는
술법을 익히던 중에

새가 되기도 전에
헌병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만 규슈로 끌려가게 되었다지.

돌아가신 뒤
좋아하시던 모악산 금산사에 모셨더니
사십구잿날
하늘 가득 눈이 내려

이제야 술법을 익히셨는지
눈 내린 소나무 위로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시니

 

시인의 말

어떻게 해서 내가 지구에 그것도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 연원은 수백 년, 수백만 년, 아니 수십억 년 전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바람이 불거나, 해가 비칠 때, 아니 비가 내릴 때 나뭇잎이나 새싹을 보며 그 행운에 대해 생각한다.
우주와 생명체, 인류와 인간들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수천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던 선배들의 삶이 궁금하여 공부하고 있다.
석가무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 히포크라테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갈릴레이, 파스칼, 스피노자, 뉴턴, 다윈, 파스퇴르, 니체, 프로이트, 간디, 아인슈타인… 그리고 이름 없이 살아간 사람들. 그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과정은 짜릿한 즐거움과 깊은 위안을 준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지구에 왜 이렇게 고통이 많은지? 전쟁과 편견과 착취와 불공정한 폭력이 넘치는 세상의 고통을 남은 생애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껴안고 가려 한다.
나 하나의 행복과 평화도 소중하지만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기쁨과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다.
지금까지 세 권의 시집을 발간했는데 이렇게 나의 손으로 쓴 육필 시집을 갖게 되다니 이 또한 기쁨이 아닐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