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플랫폼 시즌원. 아티클 서비스
김인환 평론선집
ISBN : 9791130457567
지은이 : 김인환
옮긴이 :
쪽수 : 209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5년 7월 6일


책 구매
아티클 보기

 

책 소개
‘한국평론선집’은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한국 근현대 평론을 대표하는 주요 평론가 50명을 엄선하고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와 해설자로 추천했습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습니다.

한국 현대비평사에서 김인환이 차지하는 위상은 특별하고 독보적이다. 그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원대한 사상적 고도(高度)와 넓이를 확보하고 독창적인 비평적 안목과 관점으로 한국문학을 포함한 인문학 및 여타 학문 전체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탐색해 온 비평가이기 때문이다. 그의 학문적·비평적 관심은 한국의 현대문학과 고전문학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의 종교·철학·역사·언어학·수사학·심리학·사회학·정치경제학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한다. 국어국문학과의 세부 전공으로 현대 문학비평을 담당하면서 그가 연구하고 탐색한 분야는 시론과 소설론을 망라하는 문학 이론·문학사·현장 비평 등은 물론이고, 문학 사회사·문학 사상·문학 교육·구조언어학·정신분석학·≪자본론≫을 위시한 정치경제학 등을 아우를 뿐만 아니라, 고대 시가·고려 한시 등의 고전문학사를 넘어서 ≪주역≫, ≪화엄경≫ 등을 위시한 불교, ≪용담유사≫와 ≪동경대전≫ 등을 위시한 동학에까지 이른다.
김인환의 모든 비평문은 문학 이론 및 문학사를 탐구하는 학술 연구와 당대 현장의 작품을 비평하는 평론의 성격이 중첩되고 혼융되어 있다. 당연히 그의 비평 문체도 연구 논문의 문체적 특성과 평론의 문체적 특성이 중첩되고 혼용되어 있다. 이 점에서도 한국 현대비평사에서 김인환이 차지하는 위상은 특별하고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0자평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원대한 사상적 고도(高度)와 넓이를 확보하고 독창적인 비평 안목과 관점으로 한국문학을 포함한 인문학 및 여타 학문 전체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탐색해 온 비평가, 김인환의 평론선집이다. 연구 논문의 문체적 특성과 평론의 문체적 특성이 중첩되고 혼용된 비평 문체 면에서도 한국 현대비평사에서 그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지은이 소개
김인환(金仁煥)은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9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1982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1979∼2011)를 거쳐 2015년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다. 1972년에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왕문사)을 한국 최초로 번역해 낸 이후 프로이트와 라캉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1985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37호)에 라캉을 한국에 최초로 소개한 논문 을 게재하였다. 김환태평론상(2001), 팔봉문학상(2003), 현대불교문학상(2006), 대산문학상(2008), 김준오시학상(2012)을 수상하였다.
주요 저서로 ≪최제우 작품집≫(형설출판사, 1978), ≪문학과 문학 사상≫(열화당, 1978), ≪문학 교육론≫(평민사, 1979), ≪상상력과 원근법≫(문학과지성사, 1993), ≪동학의 이해≫(고려대출판부, 1996), ≪비평의 원리≫(나남출판, 1999), ≪기억의 계단≫(민음사, 2001), ≪다른 미래를 위하여≫(문학과지성사, 2002), ≪의미의 위기≫(문학동네, 2007), ≪한국 고대 시가론≫(고려대출판부, 2007), ≪현대시란 무엇인가≫(현대문학, 2011), ≪The Grammar of Fiction≫(Nanam, 2011), ≪언어학과 문학≫(작가, 2012) 등과 역서로 ≪에로스와 문명≫(나남출판, 1989), ≪주역≫(고려대출판부, 2010) 등이 있다.

차례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
재즈와 요가
반어의 개념−이상의 <지주회시>에 대하여
파국의 개념−최인훈의 ≪광장≫에 대하여
노동과 실천−조세희론

해설
김인환은
해설자 오형엽은

책 속으로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전에 따라 1970년대의 작가들은 급격한 사회 변동을 포섭하는 방법으로서 민족문학론과 민중문학론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민족문학론과 민중문학론은 한국의 근대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와 연관된 담론들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근대에 대한 담론으로 볼 수도 있고 근대 극복에 대한 담론으로 볼 수도 있다.
민족이 하나의 단위가 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국적을 부여하고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국가이다. 나라 잃은 시대에 일본 관헌들에게서 받은 상처를 통하여 한국인은 민족 됨을 체험하였다. 그러나 민족이 아무리 감정적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민족이란 실체가 하나의 단위로서 현실에 실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캐나다와 미국,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예를 보더라도 민족과 국가의 일치가 보편적 사실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나는 민족을 앞에 내세우지 말고 국가 관계로서 남북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두 국가임을 인정하고 남은 남대로, 북은 북대로 각자 기술 수준과 인권 상황을 현실 조건에 맞추어 개선해 나가는 방향이 옳다고 본다. 한 민족임보다 두 국가임을 강조하지 않는다면 상호 이해는 불가능하다. 천황제를 말살하려는 한국인이 없듯이 주체사상을 말살하려는 한국인이 없을 때가 되어야 남북 관계가 한일 관계 정도로라도 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

<클라인 씨의 병>에 나오는 중소기업의 경영자에게 조세희는 과학자라는 별명을 붙여 준다. 과학을 슬기롭게 이용하여 생산능률을 높이고 노동운동에도 깊은 공감을 가지고 있는 기업가는 조세희가 구상한 이상적 자본가의 모습이다. 과학자는 안팎이 없는데 공간이 닫혀 있는 클라인 씨의 병에 대하여 이야기한다(p.277). 대롱 벽에 구멍을 뚫고 대롱의 한쪽 끝을 그 구멍에 넣어 만든 병이다.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 씨의 병은 인간의 사회적 관계 구조를 상징하고 있다. 속과 겉이 없고 안과 밖이 없는 현실에서는 누구도 “나는 안에 있고 너는 밖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연대 책임 또는 공동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비고사에서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예년보다 떨어졌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추상적 일반 조건인 수학적 관계를 구체적인 일상생활에 대입하는 방법은 수학 교육에 유익하지 않다. “학생들이 신뢰하는 유일한 교사”(p.9)는 이제 “오 분의 일 정도의 의심”(p.325)을 받게 된다. 수학 교사는 수학 성적이 떨어진 데 대하여 자기와 함께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열거한다. “출제자, 인쇄업자, 불량 수성 사인펜 제조업자, 수험 감독관, 키펀처, 수퍼바이저, 프로그래머, 컴퓨터가 있는 방의 습도 조절 책임자, 진학 지도 주임과 그 위의 교감·교장, 학교 밖 구성원들의 계획·실천·음모·실패”(p.325). 교사의 말을 통하여 조세희는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 씨의 병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과 실천−조세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