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베갯머리 서책
ISBN : 9791130468709
지은이 : 세이쇼나곤
옮긴이 : 정순분
쪽수 : 856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5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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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전에는 없던 수필이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했다.

 
당시 여성은 황족 이외에는 이름조차 부여되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희박했다. 철저한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서 귀족 여성이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천황의 자녀, 즉 친왕이나 내친왕의 유모가 되거나 천황비(妃)의 여방이 되어 입궐하는 것뿐이었다. 헤이안 시대 9세기 중반에 섭관 정치를 실시하며 세력을 키워 가던 후지와라 가문은 10세기 이치조 천황 때 최고 전성기를 이룬다. 특히 미치타카는 자신의 딸인 데이시를 이치조 천황의 중궁으로 삼고 권력을 공고히 했는데 그때 데이시 중궁 밑에 세이쇼나곤 같은 당대의 재능 있는 중류 귀족 여성을 여방으로 뽑아 문예를 이끌도록 했다.
 
세이쇼나곤은 어릴 때부터 와카와 한시문을 익혀 문학적인 소양은 이미 갖추고 있는 상태였지만, 미치타카에 의해서 궁궐로 출사하게 된 것이 재능을 발휘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자신을 꿈에서나 그릴 수 있는 궁궐로 불러 준 주군인 미치타카와 데이시 중궁을 위해서 세이쇼나곤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중궁으로부터 양질의 종이를 하사받은 그녀는 역시 데이시 중궁과 중궁을 둘러싼 사람들의 아름답고 흐뭇한 장면을 그려서 후대에 남기고자 마음먹었을 것이다. 세이쇼나곤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 중에서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장면을 골라 어떤 전통이나 규칙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솔직하게 쓰고자 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세이쇼나곤에게는 주특기가 있었다. 전통적인 와카나 일기 속에 나오는 정형화된 소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귀족 문학에서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실생활의 소소한 것들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극대화한 것이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세계에 대해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강한 호기심, 그것이 ≪베갯머리 서책≫을 쓰는 데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매일같이 세이쇼나곤의 눈에 비치고 귀에 들어오는 다양한 모습들. 그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흥미로운 풍경과 현상, 그리고 아 맞아 하고 무릎을 칠 만한 발견, 자신도 모르게 흐뭇해지는 감동,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을 때의 기쁨. 그러한 것들이 ≪베갯머리 서책≫의 문장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이쇼나곤의 간결하면서도 직설적인 문장은 당대의 다른 문학 작품−특히 여류 문학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내숭 없이 솔직하게 내지르듯이 표현하는 문장이 통쾌함마저 느끼게 한다. 세이쇼나곤의 문장법의 본질은 옷자락의 바늘땀과 머리카락의 한 올까지도 잡아내는 극도의 리얼리즘이었다. 대부분의 헤이안 귀족들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꼈고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해서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을 좋아했다. 새로운 미의 세계를 향해 재빠르게 작동하는 예민한 호기심. 그리고 그것을 생생하게 묘사해 내는 뛰어난 문장력. 이 두 가지가 ≪베갯머리 서책≫을 만드는 실제적인 요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200자평

일본 수필 문학의 효시인 ≪마쿠라노소시(枕草子)≫를 완역했다. 세이쇼나곤은 객관적인 시각과 경쾌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독창적인 리얼리즘을 낳았다. 헤이안 시대, 화려함의 극치인 궁중 문화와 운치로 가득한 귀족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은이 소개

세이쇼나곤(淸少納言)은 966년(964년 출생설도 있음) 유명한 가인(歌人)을 여럿 배출한 중류 귀족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 기요하라노 모토스케(淸原元輔)로부터 일본 고유의 노래인 와카(和歌)와 한시문을 배워 교양을 쌓았으며, 그 명성으로 993년 이치조(一 條) 천황의 비(妃) 데이시(定子) 중궁을 보필하는 여방(女房)으로 발탁되었다. 이후 후궁 문화를 이끌어 가는 재원으로 활약했으며, 후궁에 출사해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일본 수필 문학의 효시 ≪베갯머리 서책≫을 썼다. 풍부한 감성과 수준 높은 학식, 발랄한 문체를 발휘해 데이시 중궁을 둘러싼 궁궐 귀족 사회의 문예와 풍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옮긴이 소개
정순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일본 문학 전공)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고전문학인 헤이안 문학을 연구, ≪베갯머리 서책≫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다가 현재 배재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일본고전적연구소 객원연구원과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아시아어문학부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저서에 ≪枕草子大事典≫(공저, 2001), ≪枕草子 表現の方法≫(2002), ≪枕草子와 平安文學≫(2003), ≪平安文學の風貌≫(공저, 2003), ≪交錯する古代≫(공저, 2004), ≪日本古代文學と東アジア≫(공저, 2004), ≪일본고전문학비평≫(2006), ≪平安文學の交響≫(공저, 2012), 옮긴 책에 ≪마쿠라노소시≫(2004), ≪돈가스의 탄생≫(2006), ≪마쿠라노소시 천줄읽기≫(2008), ≪청령 일기≫(2009), ≪무라사키시키부 일기≫(2011), ≪사라시나 일기≫(공저, 2012), ≪천황의 하루≫(2012), ≪사누키노스케 일기≫(2013) 등이 있으며 그 외에 헤이안 문학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차례
1. 사계절의 멋
2. 한 해의 절기
3. 말이 사람을 나타낸다−같은 말이라도 달리 들리는 것
4. 승려가 되는 길
5. 대진 나리마사네 집
6. 오키나마루의 눈물
7. 오절기(五節氣)의 멋
8. 관위 승진식
9. 꺽다리 조초 스님
10. 흥미로운 명산−산은
11. 이름난 장터−장터는
12. 위용 있는 봉우리−봉우리는
13. 특이한 들판−들판은
14. 흥미로운 웅덩이−웅덩이는
15. 넓은 바다−바다는
16. 인상 깊은 능−능(陵)은
17. 명물 나루터−나루터는
18. 멋진 저택−저택은
19. 근사한 집−집은
20. ≪고금집≫ 강독회
21. 전문직 여성
22. 썰렁 그 자체−흥 깨지는 것
23. 태만은 마음의 적−게을러지기 쉬운 것
24. 나도 모르게 얕잡아 보게 되는 것 −사람들한테 무시당하는 것
25. 어쩌지는 못하고 정말 얄미워−밉살스러운 것
26. 가슴이 쿵쾅쿵쾅−설레는 것
27. 추억의 단편을 찾아서−지난날이 그리워지는 것
28. 시원시원하고 통쾌한 기분−기분 좋은 것
29. 우차 모는 법
30. 미남 설경 법사
31. 연꽃 이슬
32. 고시라카와전 결연팔강과 요시치카 권중납언
33. 여름날 새벽 정경
34. 꽃이 예쁜 나무−나무 꽃은
35. 흥미로운 연못−연못은
36. 단오절 예찬
37. 나무여 나무여−꽃나무가 아닌 것은
38. 새야 새야−새는
39. 기품 있는 것이 좋아−고상한 것
40. 운치 있는 벌레−벌레는
41. 극락이 따로 없어
42. 부조화는 불편해−어울리지 않는 것
43. 호소도노 앞 풍경 1
44. 주전사 여관
45. 호위병
46. 두변과 맺은 인연
47. 멋진 말
48. 듬직한 소
49. 미인 고양이
50. 마음에 드는 시종
51. 심부름 하는 아이
52. 듬직한 소몰이
53. 대전(大殿)의 점호식
54. 시녀는 교양 있게 불러야
55. 통통한 것이 좋아
56. 우차를 타고 갈 때
57. 근사한 저택의 안쪽 풍경
58. 폭포 중의 폭포−폭포는
59. 재미있는 강−강은
60. 새벽에 헤어지는 법
61. 유명한 다리(橋)−다리는
62. 인상 깊은 마을−마을은
63. 풀 풀−풀은
64. 가녀린 풀꽃−풀꽃은
65. 애송하는 노래집−노래집은
66. 노래를 읊는 주제−노래의 시제는
67. 마음이 불안 불안−마음이 안 놓이는 것
68. 대조의 미학−정반대인 것
69. 까마귀가 귀여운 순간
70. 은밀한 곳의 멋
71. 바람직한 시종의 자세
72. 있기 어려운 일−흔치 않은 것
73. 긴장감 도는 호소도노
74. 시키노미조시 찬가
75. 김빠지고 맥 빠지고−실망스러운 것
76. 보는 사람까지 가슴이 후련해−기분 좋아 보이는 것
77. 비파 소리와 비파행
78. 두뇌 싸움
79. 귀공자 다다노부의 풍모
80. 노리미쓰와 나눈 친분
81. 어머나 안됐어라−동정심을 자극하는 것
82. 입궐을 재촉하는 부름
83. 거지 중 히타치노스케와 설산(雪山)
84. 고귀함의 극치−고귀한 것
85. 우아미(優雅美) 폭발−우아한 것
86. 특별한 고세치 행사
87. 우아한 차림의 남자
88. 고세치의 멋
89. ‘무명(無名)’ 비파와 ‘아니 안 바꾸리’ 피리
90. 데이시 중궁과 비파행 여자
91. 짜증−화나는 것
92. 민망함−낯간지러운 것
93.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와−어이없는 것
94. 실망스러워서 울고 싶어라−속상한 것
95. 두견새 탐방
96. 달 밝은 밤
97. 사랑받는 일
98. 부챗살과 해파리 뼈
99. 노부쓰네와 세족
100. 아리따운 동궁비 시게이샤
101. 대유령 매화
102. 2월의 눈
103. 아득함−앞날이 까마득한 것
104. 웃음거리 마사히로
105. 꼴불견−꼴 보기 싫은 것
106. 하기 어려운 말−제대로 말하기 어려운 것
107. 흥미로운 관문−관문은
108. 재미있는 숲−숲은
109. 재미있는 벌판−벌판은
110. 강여울을 건너며 본 풍경
111. 각별한 멋−다른 때보다 특별하게 들리는 것
112. 실물의 위력−그림보다 실물이 나은 것
113. 그림의 위력−실물보다 그림이 나은 것
114. 겨울과 여름
115. 가슴 찡한 일−보고 있으면 애처로운 것
116. 설날 절에 참배하는 것
117. 언짢음−짜증 나는 것
118. 고달픈 이 세상−괴로워 보이는 것
119. 보기만 해도 더워−매우 더워 보이는 것
120. 마음이 불안불안−마음이 안 놓이는 것
121. 비참함의 끝−몰골사나운 것
122. 가지기도
123. 무안함에 몸 둘 바를 몰라−멋쩍은 것
124. 천황의 환어
125. 관백 찬가
126. 9월의 아침
127. 햇나물 캐는 날
128. 헤이탄이라는 떡 선물
129. 실체와 안 맞는 이름들
130. 다다노부와 나눈 친분
131. 거짓 닭 울음소리
132. 5월의 오죽
133. 순진한 도 삼위 여방
134. 재미없고 썰렁해라−따분한 것
135. 재미나고 즐거운 인생−따분함을 달래 주는 것
136. 구제 불능−손을 쓸 수가 없는 것
137. 최고의 볼거리, 임시 마쓰리
138. 건망증과 수수께끼 대회
139. 복숭아나무와 아이들
140. 지기 싫은 마음
141. 바둑 두는 자세
142. 무서운 형상−무서워 보이는 것
143. 청결−깨끗해 보이는 것
144. 천박함이란 이런 것−비천하게 보이는 것
145. 두근두근 초긴장−가슴 졸이는 것
146. 앙증맞아−귀여운 것
147. 기고만장−누가 옆에 있으면 더하는 것
148. 무시무시한 이름−이름이 무서운 것
149. 거창한 이름−별것도 아닌 것이 한자로 쓰면 어마어마한 것
150. 어수선하거나 불결하거나−지저분해 보이는 것
151. 기세등등−별것도 아닌 것이 위세 좋아 보이는 것
152. 힘들고 고통스러운 사람−괴로워 보이는 것
153. 선망의 대상−부러워지는 것
154. 조바심−결과를 어서 알고 싶은 것
155. 초조하고 조바심 나는 일−안달 나는 것
156. 두중장 다다노부의 뛰어난 기억력
157. 겐 중장 노부카타의 외도
158. 한창때가 지나 한물간 것−예전에는 훌륭했던 것이 못쓰게 된 것
159. 위태위태−마음이 안 놓이는 것
160. 독경
161. 미묘한 관계−가깝고도 먼 것
162. 오묘한 관계−멀고도 가까운 것
163. 재미있는 우물−우물은
164. 유서 깊은 들판−들판은
165. 위풍도 당당한 고위 관리−고위 대신은
166. 멋진 귀공자−귀공자는
167. 지방 수령의 백미−지방 수령은
168. 폼 나는 부수령−부(副)수령은
169. 대부 중의 대부−대부(大夫)는
170. 훌륭한 스님−스님은
171. 선망의 여성 관직−여성 관직은
172. 바람직한 장인의 생활
173. 여자 혼자 사는 집
174. 입궐한 여자네 집
175. 어느 여방의 이별
176. 눈 내린 밤
177. 풍류를 사랑한 무라카미 천황
178. 도모아키라노키미 인형
179. 첫 출사 때의 긴장감
180. 위세 등등−의기양양해 보이는 것
181. 관직 예찬
182. 유모의 서방
183. 병은 병이지만 운치 있는 병−병은
184. 후조 편지 1
185. 더운 여름날
186. 여름날 풍경
187. 큰길가에 있는 집
188. 고운 말 쓰기
189. 여자네 집에서 밥 먹는 남자
190. 운치 있는 바람−바람은
191. 가을 태풍이 지나간 자리
192. 문득 마음이 끌리는 순간−그윽한 멋을 풍기는 것
193. 인상에 남는 섬−섬은
194. 유명한 해변−해변은
195. 유명한 포구−포구는
196. 유명한 숲−숲은
197. 유명한 절−절은
198. 고귀한 경전−경전은
199. 공덕 있는 부처−부처는
200. 중요한 한적−한적(漢籍)은
201. 재미있는 모노가타리−모노가타리는
202. 감동적인 다라니경
203. 감명 깊은 주악
204. 흥미진진한 놀이−놀이는
205. 흥겨운 무악−무악(舞樂)은
206. 울림이 좋은 현악기−현악기는
207. 심금을 울리는 관악기−관악기는
208. 재미있는 볼거리−볼거리는
209. 5월의 산골 마을
210. 저녁 무렵의 우차
211. 단오절 전날
212. 모내는 아낙네들
213. 벼 베는 사내들
214. 하세사 참배
215. 기요미즈사 참배길
216. 창포의 향기
217. 잔향
218. 달빛 아래
219. 큰 게 최고−클수록 좋은 것
220. 짧음의 묘미−짧을수록 좋은 것
221. 세간살이−가정집에 걸맞은 것
222. 심부름꾼
223. 구경 나오는 우차의 자격
224. 호소도노에서의 억울한 누명
225. 마세고시 과자
226. 중궁의 유모 다이부 명부
227. 해 질 녘 종소리
228. 이름난 역사−역사(驛舍)는
229. 신통한 신사−신사(神社)는
230. 천황의 피리 합주
231. 다시 태어난다면
232. 눈 내린 풍경
233. 호소도노 앞 풍경 2
234. 유명한 언덕−언덕은
235. 지상에 떨어지는 것−하늘에서 내리는 것은
236. 하늘에서 내리는 것과 지붕
237. 하늘에 있는 해
238. 청아한 달
239. 흥미로운 별−별은
240. 근사한 구름−구름은
241. 소음−시끄러운 것
242. 안하무인−건방져 보이는 것
243. 거친 말투−말이 거친 것
244. 오만불손−시건방진 것
245. 인생무상−휙 지나가 버리는 것
246. 미약한 존재감−남이 잘 모르는 것
247. 존댓말 사용법
248. 불결함의 끝판−더럽기 짝이 없는 것
249. 극한 공포심−가슴이 섬뜩해지는 것
250. 위안받고 싶어라−마음이 놓이는 것
251. 남자란 존재
252. 애증 관계
253. 알 수 없는 남자의 속마음
254. 남을 헤아리는 마음
255. 남 험담하는 즐거움
256. 사람 얼굴
257. 나이 든 사람의 옷 입기
258. 인형 차관
259. 음성 구별의 대가 나리노부 중장
260. 귀가 밝은 대장경
261. 환희−기쁜 것
262. 마음의 위안
263. 샤쿠젠사 공양
264. 품격−존귀한 것
265. 흥겨운 노래−노래는
266. 색감 좋은 사시누키−사시누키는
267. 맵시 나는 가리기누−가리기누는
268. 마음에 드는 홑옷−홑옷은
269. 계절에 맞는 속곳−속곳은
270. 질 좋은 부챗살−부챗살은
271. 보기 좋은 노송나무 부채−노송나무 부채는
272. 영험한 신(神)−신은
273. 유명한 곶−곶은
274. 운치 있는 집−집은
275. 시각 진언
276. 아득한 소리의 멋
277. 나리노부 중장과 효부 여방, 비 오는 날 남자가 오는 것
278. 후조 편지 2
279. 편지를 읽는 모습
280. 위풍당당−위용 있는 것
281. 가미나리진의 위엄
282. 흥미로운 병풍
283. 추운 날의 숯불 화로
284. 향로봉 눈
285. 음양사 집 심부름하는 아이
286. 봄날의 모노이미
287. 불명 날 밤 풍경
288. 여방 생활 퇴직 후
289. 전염−보고 있으면 금방 따라 하는 것
290. 조마조마−마음이 안 놓이는 것
291. 불효막심한 남자
292. 즐거운 인생
293. 어머니의 마음
294. 맥 빠지는 일
295. 하녀에게 칭찬받는 일
296. 판관의 두 얼굴
297. 명왕의 잠
298. 비천한 사내의 딱한 사정
299. 어떤 남자
300. 어떤 여방
301. 밀회에서 읊은 노래
302. 노래 한 수
발문(跋文)

부록
참고 도해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사계절의 멋


봄은 동틀 무렵. 산 능선이 점점 하얗게 변하면서 조금씩 밝아지고, 그 위로 보랏빛 구름이 가늘게 떠 있는 풍경이 멋있다.

여름은 밤. 달이 뜨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도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여기저기에서 날아다니는 광경이 근사하다. 반딧불이가 한 마리나 두 마리 희미하게 빛을 내며 지나가는 것도 운치 있다. 비 오는 밤도 좋다.

가을은 해 질 녘. 석양이 비추고 산봉우리가 가깝게 보일 때 까마귀가 둥지를 향해 세 마리나 네 마리, 아니면 두 마리씩 떼 지어 날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기러기가 줄지어 저 멀리로 날아가는 광경은 한층 더 정취 있다. 해가 진 후 바람 소리나 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기분 좋다.

겨울은 새벽녘. 눈이 내리면 더없이 좋고, 서리가 하얗게 내린 것도 멋있다. 아주 추운 날 급하게 피운 숯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은 그 나름대로 겨울에 어울리는 풍경이다. 이때 숯을 뜨겁게 피우지 않으면 화로 속이 금방 흰 재로 변해 버려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