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에쿠우스
ISBN : 9791130473727
지은이 : 피터 셰퍼
옮긴이 : 강태경
쪽수 : 28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6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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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영국에서 한 젊은이가 흉기로 말 눈을 찌른 사건이 발생한다. 지방 관리들과 판사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수년 뒤 피터 셰퍼는 친구에게 사건의 개요를 듣는다. <에쿠우스>는 이 불가해한 사건으로부터 출발했다.
정신과 의사인 마틴 다이사트는 친분이 있는 치안판사의 부탁을 받아 승마 공원 마구간에서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찔러 수감된 열일곱 살 소년 앨런 스트랭을 환자로 맞이한다. 다이사트는 앨런과 상담 치료를 진행하면서 베일에 싸였던 사건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다. 앨런의 성장 환경, 만난 사람들, 그에게 영향을 미친 크고 작은 일들이 드러난다. 그리고 앨런의 범죄가 말에 대한 열정적 숭배와 관련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다이사트는 원초적이고 신화적인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앨런의 그런 열정을 잠재워야만 하는 상황 때문에 갈등한다. 앨런의 이상행동이 청년 세대의 저항적 몸짓을 상징한다면 다이사트는 체제에 순응해 그것을 거세해야만 하는 기성세대를 대표한다. 앨런과 다이사트, 청년의 저항 정신과 성숙한 비판 의식이 이루는 팽팽한 긴장이 극을 주도한다.
1973년 영국 초연 반응은 뜨거웠다. 곧바로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뉴욕의 반응은 더 뜨거웠다. <세일즈맨의 죽음>이 갖고 있던 최장기 공연 기록을 갱신하며 미국 유수의 연극상을 휩쓸었다. 평론가들은 ‘연극의 뿌리로 우리를 데려가는 압도적인 작품’, ‘브로드웨이의 미래에 희망을 걸게 하는 극’이라며 극찬했다. 한국에서는 1975년 초연해 최장기 공연,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운 이래 40년 넘게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200자평
한 젊은이가 흉기로 말 눈을 찌른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1973년 7월 영국 올드빅 극장에서 초연되고 그해 런던 무대 최고의 작품으로 떠올랐다. 미국 진출도 대성공이었다. 브로드웨이 최장 공연 기록을 갈아치우며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피터 셰퍼는 세계적 극작가 반열에 오른다.

지은이 소개
피터 셰퍼(Peter Shaffer)는 1926년 영국 리버풀(Liverpool)에서 태어나 캠브리지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면서 독학으로 극작 수업을 했다. 1954년 라디오 극본 <소금의 나라(The Salt Land)>를 BBC 방송에 발표한 이후, 1958년 첫 런던 무대 상연작 <다섯 손가락 연습(Five Finger Excercise)>으로 영국 유수의 연극상을 수상하고 뉴욕 진출에도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극작 경력을 시작했다.
스페인에 정복당한 남미의 역사에서 인간 실존의 문제를 탐구한 후속작 <왕의 태양 사냥(The Royal Hunt of the Sun)>(1964)과 현대인의 정체성 상실 문제를 부조리극적 감수성과 전통적 소극(farce) 형식으로 녹여 낸 <블랙코미디(Black Comedy)>(1965)가 연이어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성공함으로써, 다양한 극적 양식을 효과적으로 혼합할 줄 아는 대중적 극작가로서 명성을 확립했다.
셰퍼는 전술한 작품을 포함해 <에쿠우스>(1973), <아마데우스>(1979), <고건의 선물>(1992) 등 총 7편의 브로드웨이 상연작을 통해 세계적 극작가 반열에 올랐다. 부조리극의 영향을 받은 초기 작품으로부터 <에쿠우스>와 <아마데우스> 같은 중기의 대중적 성공작, 그리고 후기의 좀 더 철학적인 작품에 이르기까지 셰퍼의 극작가로서의 강점은 무엇보다 강렬한 스토리텔링에 있다. 특이한 소재를 치밀한 구성을 통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 가는 가운데, 소재의 극단성을 신화적·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보편적 주제로 확장해 가는 그의 극작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옮긴이 소개
강태경은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극학과에서 셰익스피어와 르네상스 연극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연극학회 학술이사, 한국셰익스피어학회 공연이사, 한국영어영문학회 및 현대영미드라마학회 편집이사를 지냈으며, <Enter Above: 셰익스피어 사극에 있어서 시민들의 자리>로 셰익스피어학회 우수논문상(2000년)을, <누가 나비부인을 두려워하랴: 브로드웨이의 ‘엠. 나비’ 수용 연구>로 재남우수논문상(2003년)을 수상한 바 있다. 1998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두 차례에 걸쳐 강의우수교수로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브로드웨이의 유령: 한 연극학자의 뉴욕 방랑기≫, ≪연출적 상상력으로 읽는 <밤으로의 긴 여로>≫, ≪<오이디푸스 왕> 풀어읽기≫, ≪현대 영어권 극작가 15인≫(공저), ≪셰익스피어/현대영미극의 지평≫(공저), 역서로는 ≪햄릿≫, ≪안티고네≫, ≪리처드 3세≫, ≪리처드 2세≫,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 ≪아테네의 타이먼≫ 등이 있다. 드라마투르그 작업으로는 예술의 전당의<꼽추 리처드>와 <세일즈맨의 죽음>,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 명동예술극장의 <유리동물원> 등이 있다.

차례
출판본에 관한 노트
작품에 관한 노트
나오는 사람들
무대
말들에 관해
코러스
1막
2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다이사트: 난 그에게서 하ᐨ하의 들판을 빼앗고, 대신 정상적인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정상적인 장소들을 제공할 겁니다. 도시의 내장을 뚫고 달리는 복복선 고속도로 정도면 어떨까요? 모든 장소를 초월해 달리는, 아니 장소라는 개념 자체를 무화하는 현대 도시의 거미줄,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 말입니다. 밤이면 그 애는 쇠로 만든 자신의 망아지를 타고 그 콘크리트 위를 조심스레 달리겠지요.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는 다시는 짐승의 가죽을 만지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운만 좋으면, 그는 자신의 성기를 필시 자신이 장차 일하게 될 공장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제품처럼 편리하게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누가 알겠어요? 섹스마저 재밋거리로 여기게 될지. 실실 웃게 만드는 오락거리. 때론 투덜거리면서 하는 오락거리. 억압되고, 은밀하고, 전적으로 통제 가능한 오락거리로 말입니다. 희망컨대, 그의 가랑이 사이에는 공인된 육체만이 놓이겠지요. 하지만 난 그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열정적으로 의문을 제기합니다! … 아시겠지만, 열정이라는 것을 의사는 파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정을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