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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 시선
ISBN : 9791130427058
지은이 : 제기
옮긴이 : 임원빈
쪽수 : 252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6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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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제기(齊己)는 당대(唐代) 말기에서 오대(五代) 초기까지 활동했던 승려 시인이다. 당대에는 유교와 불교 및 도교가 성행해 사회에 폭넓게 뿌리를 내리면서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시가 창작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아울러 승려나 도사 역시 일반 시인들과 왕래하게 되면서 시가를 창작했을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성취를 이루었다. 특히, 당대 말기에 이르러 불교 종파 중에서 선종(禪宗)이 중국화된 불교로 자리 잡게 되면서 선종 계열의 시승이 대거 출현했는데 제기는 당시의 대표적인 시승이라고 할 수 있다.
청대(淸代)의 평론가 기윤(紀昀)은 “당대(唐代) 시승 중에서 제기가 첫째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명대(明代) ≪당시귀(唐詩歸)≫에 기재된 “제기의 시는 일종의 고고하고 웅혼하며 영묘한 기운을 가지고 있기에 마음속에 품은 능력을 드러낸 것이다”라는 평가를 보면, 제기는 단순히 시승으로서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시가 창작의 성취 자체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시가 이론에도 관심을 가져 ≪풍소지격(風騷旨格)≫이란 이론서를 저술했다. 이 저술은 시가와 선종의 관련성을 바탕으로 시가의 창작론, 심미론, 사상성 등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런 이론서의 저술은 그가 오히려 일반 시인들보다 더 시가 창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이론과 창작의 결합을 실천한 시승이라는 점을 알게 한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당대 말기로 사회 혼란이 극으로 치달았다. 그의 나이 약 43세 때 당 왕조가 멸망했고 후량(後粱)과 후진(後晋)이 뒤를 이었지만 사회 혼란은 여전했다. 이러한 사회 환경에서 그는 비록 출가한 승려이지만 현실 사회를 도외시하지 않았다. 특히 수많은 사대부들과 왕래하며 그들의 입세 정신(入世精神)에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현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그의 시가 창작에 나타난 내용을 보면, 비록 중심은 선종과 관련한 내용이지만 현실을 생각하며 고뇌하는 현실주의 시가도 보인다.
구체적으로 제기의 시가 내용을 분석하면, 다양한 인물과의 교유시(交遊詩)가 가장 많다. 이는 당대 시인들의 경향과 일치하는데, 역시 선종과 관련한 인물과의 왕래가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선종과 관련된 내용을 시가로 표현한 선시(禪詩)와 현실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사회시(社會詩)가 있다.

200자평
당대(唐代) 시승(詩僧) 중에서 첫째로 꼽히는 제기의 시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참된 깨달음을 논하는 선시(仙詩)는 물론, 현실주의 시가도 뛰어나다. 당의 멸망과 오대 초의 혼란을 직접 겪으며 목도한 민초의 고난과 위정자에 대한 비판이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지은이 소개
제기(齊己)는 당대(唐代) 말 864년경에 현재의 후난(湖南) 창사(長沙)에서 태어나 오대(五代) 후량(後梁)에서 938년경에 세상을 떠났다. 출가 전의 이름은 호득생(胡得生)이었으며, 스스로 지은 호는 형악사문(衡岳沙門)이다. 어려서 고아가 된 이후 인근 절에서 소를 보는 목동 일을 하다가 노스님을 따라 대위산(大潙山) 동경사(同慶寺)에서 출가했다. 출가한 이후에 장사(長沙)의 도림사(道林寺)로 옮겨 머물렀으며, 또한 당이 멸망한 이후에는 남방을 주유하다가 여산(廬山)의 동림사(東林寺)에서 머물렀다. 만년에는 형주(荊州)의 용흥사(龍興寺)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거주했다. 제기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주로 ≪당재자전(唐才子傳)≫·≪오대사보(五代史補)≫·≪십국춘추(十國春秋)≫·≪송고승전(宋高僧傳)≫·≪전당시(全唐詩)≫ 등에 전하고 있다. ≪당재자전≫과 ≪송고승전≫에는 그의 출생과 더불어 그의 성격이 자유분방하며 청담한 기풍을 가졌고, 금을 잘 타며 술을 즐겼다고 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풍은 바로 그의 시가 창작에 잘 녹아들어 있다. 또한 ≪오대사보≫에는 제기와 관련한 ‘한 글자 스승(一字師)’이라는 일화가 전한다. 당시에 정곡(鄭谷)은 유명한 시인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는데, 제기는 자신의 시 <이른 매화(早梅)>를 가지고 정곡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했다. 정곡이 제기의 시 구절 중에서 ‘앞마을에 눈이 가득 내렸지만,/ 어젯밤에 많은 가지에 꽃이 피어났네’보다는 ‘한 가지에 꽃이 피어났네’라고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자, 이에 제기는 정곡에게 무릎을 꿇고 예를 표했다고 한다. 이는 제기의 시가 창작에 대한 애착을 보여 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심지어 그는 당시에 ‘시낭(詩囊)’으로 불렸다고 한다. 제기의 가장 기본적인 시가 풍격은 명대(明代) 호진형(胡震亨)의 시가 평론서 ≪당음계첨(唐音癸籤)≫에 전하는 “제기의 시가는 맑고 윤기가 있으며 평담하다”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후에 제기는 자신의 시 약 800여 수를 엮어 ≪백련집(白蓮集)≫ 10권을 편찬했으며 벗인 손광헌(孫光憲)이 서문을 썼다. 그의 저술로는 시가 이론서인 ≪풍소지격(風騷旨格)≫이 전하는데, 여기에는 시가 창작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고 있다.

옮긴이 소개
임원빈(任元彬)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중국 고전 시가를 전공하며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대학(復旦大學) 고전 문학 박사 과정에 입학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2월부터 7월까지 중국 베이징대학(北京大學) 중문과에서 연구 학자로 연구 활동을 했다. 박사 학위논문은 <唐宋之際文學與思想政局硏究>이다. 저서로는 ≪중국 고전(中國古典) 시세계(詩世界)≫, ≪고대(古代) 한중(韓中) 시승(詩僧)의 시가(詩歌) 탐구(探究)≫, ≪唐末詩人的心理世界≫, ≪만당(晩唐) 시가와 사회 문화≫, ≪만당(晩唐) 시가와 종교 문화≫ 등이 있으며, 편저로는 ≪중국 문학(中國文學) 사료학(史料學)≫, ≪한중사전(韓中辭典)≫ 등이 있고, 역서로는 ≪그 상상력의 비밀 3≫, ≪그 상상력의 비밀 4≫, ≪육구몽 시선(陸龜蒙詩選)≫, ≪두순학 시선(杜荀鶴詩選)≫, ≪임포 시선(林逋詩選)≫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불교(佛敎) 선종(禪宗) 문화(文化)와 당말(唐末)의 시가(詩歌)>, <당말오대(唐末五代) 시승(詩僧)의 시 연구>, <시승(詩僧) 제기(齊己)의 풍소지격(風騷旨格)과 시(詩) 창작(創作)>,<한중(韓中) 시승(詩僧) 혜심(慧諶)과 제기(齊己)의 시가(詩歌) 비교연구(比較硏究)>, <시승(詩僧) 제기(齊己)의 시가 고찰>,<당대(唐代) 시승(詩僧)의 선시(禪詩) 양상 고찰>,<시승(詩僧) 함가(函可)의 시가 고찰> 등 60여 편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평택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국민대학교, 숭실대학교 등에 출강했으며,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연구소 연구교수다.

차례
권1(卷一)
여름날 초당(草堂)에서 지으며
경호(鏡湖)에 사는 방간(方干) 처사(處士)에게 부쳐
우언(寓言)
난리 중에 정곡(鄭谷)과 오연보(吳延保)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그윽한 정원에서
차를 음미하며
검객
구양(歐陽) 수재(秀才)가 과거를 보러 떠나는 것을 배웅하며

권2(卷二)
낭중(郎中) 정곡(鄭谷)에게 부치며
돌아가는 기러기
동림사(東林寺)의 하얀 연꽃
한가한 생활
금산사(金山寺)에서
현산비(峴山碑)를 읽으며
명월산(明月山)의 스님에게 부쳐
여름비가 내린 것을 즐거워하며

권3(卷三)
상강(湘江)의 어부
옛 절의 승방에서 쓰다
먼 산을 바라보며
고요히 앉아
달 아래에서 짓다
낭중(郎中) 정곡(鄭谷)에게 부쳐
여름날 나무 아래에서 짓다
심양(尋陽)으로 가는 도중에 짓다

권4(卷四)
축융봉(祝融峰)에 올라
관휴(貫休)에게 부쳐
삼각산(三覺山)을 유람하며
밤중에 다시 상음(湘陰)에서 머물며
가을밤에 업 상인(業上人)이 금(琴) 타는 소리를 들으며
가을 강
스스로 마음을 달래며
청계산(淸溪山)에서 수양하는 벗에게 부쳐
여산(廬山)에 있을 때를 회상하며

권5(卷五)
승려 시인을 맞이하며
서쪽에 농막을 새로 짓고 살면서
마당을 쓸며
맑은 밤에 짓다
저궁(渚宮)에서 지은 묻지 말라는 시−다섯째 시
저궁에서 지은 묻지 말라는 시−아홉째 시
저궁에서 지은 묻지 말라는 시−열한째 시

권6(卷六)
도자기 저금통
배에서 석양 무렵에 축융봉(祝融峰)을 바라보며
종남산(終南山)의 스님을 생각하며
장미꽃
이른 매화
샘물 소리를 들으며
문을 닫고서

권7(卷七)
동림사(東林寺)의 18명 현자를 기리는 사당을 제목 삼아
상강(湘江) 서쪽 용안사(龍安寺)의 이 선사(利禪師)에게 지어 드리며
백법(百法)에 통달한 문호(文浩)에게 부쳐
최 교서(崔校書)에게 답해
고요한 정원에서
무르익은 봄날 숲에서 우연히 짓다
봄의 감흥
정곡(鄭谷) 낭중(郎中)이 앙산(仰山)에서 머물기에

권8(卷八)
상수(湘水)에 머물 때, 봄날에 감회가 일어
전란 후에 서산사(西山寺)를 지나며
연못가에서 한가할 때 짓다
지기(知己)를 그리워하며 읊다
맑은 봄날 흥이 일어
호숫가에 사는 은자
구름을 보며

권9(卷九)
수도하는 벗을 배웅하고 남악(南嶽)을 유람하며
상안(尙顔) 상인(上人)이 새로 머물 곳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이에 부쳐
경오(庚午)년 9일에 짓다
선자(禪者)에게 답하며
상강(湘江)의 봄 흥취
금릉(金陵)의 그림을 보며
종이를 주신 분에게 감사하며

권10(卷十)
서쪽 산에 사는 늙은이
군자의 행로
착한 행동을 생각하며
밭 가는 늙은이
무더위 속에서의 고통스런 삶
추위 속에서의 고통스런 삶
노란 참새
≪법화경(法華經)≫을 공부하는 스님에게 드리며
물가를 걸어가며
버드나무 가지를 꺾으며−첫째 시
어린 승을 경계하며
고려(高麗)의 두 스님이 남방으로 떠나는 것을 보내며
스님이 일본(日本)으로 돌아가는 것을 배웅하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서쪽 산에 사는 늙은이

서쪽 산에는,
이리와 호랑이가 많아,
작년에 아들을 죽이고, 또 며느리를 죽였다네.
관부에서는 홀로 살아남은 노인에게
여전히 앞산 산 아래에서 사는지를 묻지도 않네.
西山叟

西山中,
多狼虎,
去歲傷兒復傷婦.
官家不問孤老身,
還在前山山下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