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신달자 수필선집
ISBN : 9791128839962
지은이 : 신달자
옮긴이 :
쪽수 : 336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7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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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수필선집’은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한국 근현대 수필을 대표하는 주요 수필가 50명을 엄선하고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와 해설자로 추천했습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습니다.

신달자의 수필은 ‘나’와 세계/언어의 불일치를 발견한 순간에서부터 시작한다. 신달자가 인식한 세계는 ‘나’를 ‘나’일 수 없게 하는 곳이다. ‘나’ 자신이 될 수 없다는 것에 “공포”를 느낀 신달자가 찾은 대안이 바로 글쓰기다. 신달자는 글쓰기를 통해 고통을 고백하고 폐기한 후, 안정을 찾는다. 그는 “되도록이면 글 속에다 아픔의 환부를 송두리째 오려 내어 맡기고 실제의 나는 그보다는 안정되어 있는 태도”를 보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실에서 받은 상처로 인한 아픔, 이루지 못한 욕망에 대한 안타까움, 전달하지 못한 말들에 대한 미련이 낳은 “갈증”이 신달자가 글을 쓰게 하는 이유가 된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인 “갈증”에 닿아 있기에 그의 수필이 대중적인 공감을 얻게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신달자의 ‘나’가 세계와 불화하는 이유 중 가장 주요한 요인은 한국 사회에 속한 여성이라는 정체성 때문이다. 여성에게 부조리한 가부장적인 세계 내에서 ‘나’를 찾는 것은 신달자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모든 여성에게 심각한 “갈증”을 유발하는 일이다. 그래서 사회적 성공과 가정의 행복 모두를 붙잡으라는 신달자 어머니의 딸에 대한 당부는 신달자를 나아가게 한 “길”이자 고통이다. 여성으로서 느끼는 한계를 토로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신달자의 모습에 1990년대 여성 독자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
신달자에게 현실 세계의 말은 자신을 담기에는 “진부하고 낡았다”. 뿐만 아니라 현실의 언어, 세계의 규칙은 ‘나’를 억압해 ‘나’일 수 없게 한다. 때문에 현실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신달자에게는 “두려움”을 낳게 하는 것이다. 현실의 말, 언어의 규칙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달자가 선택한 것이 글쓰기다. 그는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말, 새로운 말의 표현”을 찾으려고 한다. 그것이 세계의 규칙, 기존의 언어 규칙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언어를 통해 “내가 설정한 나”가 되기 위한 방법이다. “내가 꿈꾸는 나”, “나 자신이 되는 일”에 매진했던 신달자에게 문학은 자신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다.
신달자는 글쓰기를 통해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현실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신달자가 ‘나’ 자신이 되기 위해 지향한 것은 바로 사랑이다. ‘나’와 ‘나’의 삶을 사랑하는 것은 ‘나’와 세계 사이의 간극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된다.

200자평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만난 현실 세계의 한계와 고통은 신달자 혼자의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여성 모두의 것이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이를 ‘나’와 ‘나의 삶’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는 신달자의 수필에 열렬한 지지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녀의 수필을 통해 우리는 자아와 세계의 간극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사랑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고통은 사라지고 우리는 침묵으로 ‘나’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

지은이 소개
신달자는 1943년 경상남도 거창에서 태어났다.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4년 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1972년 ≪현대문학≫을 통해 추천이 완료되었다.
시집으로는 ≪봉헌문자≫, ≪열애≫, ≪종이≫, ≪북촌≫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엄마와 딸≫, ≪여성을 위한 인생 10강≫ 등이 있다.
영랑문학상, 정지용문학상, 21세기 문학상, 공초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문학진흥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차례
한 잔의 갈색 차(茶)가 되어
마음을 모는 牧童
미움과 곡괭이
부드러운 가시
발견하는 행복
언제나 戀人
다시 부는 바람
모란을 닮은 여자
선생님의 찻잔
어머니의 봄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오늘 정말 바람이었으면 좋겠다
가을보다 먼저 이별이 왔다
‘추위’와 함께 오는 ‘외로움’의 난치병
아름다운 화장을 하고 싶다
늙어서 더 좋은 부부 사랑
지도 여행
내가 사랑하는 그릇
백치 애인
시간을 선물합니다
‘처음’이라는 말
안개비 내리는 강가에서
길을 보면 걷고 싶다
절밥을 먹으며
외갓집 별은 천사의 별
여자로서의 행복, 엄마로서의 행복
한때 흐림, 대체로 맑음
대문에 걸린 꽃
내 영혼의 기도
아가다 수녀님의 추억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남의 뜻이 아닌 나의 뜻을 펼쳐 간다
새해 첫 태양이 떠오릅니다
시인은 한 단의 볏단과 같습니다
길 위에서 길을 잃는다
삶과 물방울 그리고 무거움과 가벼움
여자여 더 악을 써라
백년 애인
옷을 산 날은 불안하고 옷을 안 산 날은 불행하다
행복이라는 인형과 살고 있다
우리들의 우울증을 위하여
일억 년의 동거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가족
하나의 손이 더 있다면
소리로 오는 봄
겨울 저녁 여섯시 삼십분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감정 검진을 받아라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버지의 마지막 한마디는, 미안하다
행복을 미루는 한국인
가족은 사랑이고 다시 사랑이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해설자에 대해

책 속으로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자신을 가장 잘 알아줄 것 같았지만 전혀 알아주지 않는 같은 여자인 딸들이 섭섭하고 서러웠을 일이다.
살아가는 일은, 아니 여자로 살아가는 일은 악을 쓰는 것인지 몰라.
여자는 모든 것을 껴안아야 하므로, 슬픔도 절망도 분노도 운명까지도 껴안아야 하므로, 어린 시절의 사무치는 꿈을 다 버리고 소름 끼치는 악쓰는 여자로 살아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 더 악을 써야 할지 모른다, 태희야.
그러나 나는 지금 네가 부럽다. 너는 지금 모든 게 아쉽고 부족하지만 지금 너는 가장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아내며 어머니라는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여자여 더 악을 써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