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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승 수필선집
ISBN : 9791128839764
지은이 : 신봉승
옮긴이 :
쪽수 : 278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7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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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수필선집’은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한국 근현대 수필을 대표하는 주요 수필가 50명을 엄선하고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와 해설자로 추천했습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습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수필문학선집> 50선의 일환으로 간행하는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신봉승의 수필은 이미 방대한 분량과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 주고 있어 그 자체로 서울 장안의 지가(紙價)를 올려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작품 세계 가운데 작은 단행본 한 권 분량으로 대표적인 작품을 추리는 일은, 한편으로 매우 보람되고 즐거우나 다른 한편으로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이었다. 우선 다시 한 번 그 작품들을 정독하는 순서를 따라가야 했다. 선생께서 이 땅에 계실 때 책이 나오면 늘 내게까지 서증(書贈)의 영광을 나눠 준 터라, 그 저술들이 내 서재 한쪽에 줄지어 있었고 따라서 자료를 찾는 수고는 덜해도 되었다.
그런데 선생의 역사 에세이들을 중독(重讀)하면서, 다시금 눈을 크게 뜨고 놀라거나 무릎을 치면서 감탄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 즐비했고 왜 처음 읽을 때는 이 지경을 잘 판독하지 못했는지 자책하기가 여러 차례였다. 우리 역사에 대한 해박하고 정치한 식견, 그에 대한 균형성 있는 해석과 동시대 현실에의 적용 등 여러 덕목이 처처에서 모래밭의 사금처럼 번쩍거리고 있었다. 여기에까지 이르도록 이른바 ‘재야의 역사학자’란 명호를 가진 선생은, 얼마나 치열하게 면학에 침잠했을 것이며 또 얼마나 깊이 통시적 사상성의 발굴에 열중했을 것인가. 우리 시대에, 아니 이 시대를 넘어서도 우리가 이만한 역사적 학습과 견고한 지성을 용이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의 이 산문들을 공들여 읽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200자평
<조선 왕조 오백 년>을 비롯한 국민 사극 작가이자 시, 소설, 평론, 시나리오에 두루 걸쳐 150여 권의 저술을 남긴 문인 신봉승. 그의 역사 에세이에는 오랜 고증과 연구를 통한 역사 지식과 새로운 시각이 담겨 있다. 역사의 행간을 탁월하게 읽어 내는 그의 수필은 우리에게 과거를 바로 앎으로써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 소개
신봉승은 1933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2016년 83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강릉사범을 거쳐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고 문학 평론가이자 극작가, 그리고 역사 연구자다.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 대종상·청룡상 심사 위원장, 공연윤리위원회 부위원장, 1999년 강원국제관광EXPO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문학 장르를 아우르며 작품 활동을 해 온 그는, 일생을 두고 150여 권의 방대한 문학적 저술을 남겼다. 2012년 ≪노망과 광기≫라는 희곡 창작집을 내면서 말년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필력을 입증했고,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던 탁월한 강연자이기도 했다.
1957년 ≪현대문학≫에 유치환이 추천해 시 <이슬>로 등단한 그는 1961년 조연현의 추천으로 <현대시의 생성과 이해>를 발표하면서 평론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1961년 시나리오 <두고 온 산하>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극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극영화와 대하드라마를 통해 신뢰성 있는 역사의 고증과 흥미로운 사극 서사를 선보여 온 그는, 실록 대하소설 ≪조선 왕조 오백 년≫(1988)과 ≪한명회≫(1992)를 비롯해 대하 역사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양식과 오만≫(1993)을 비롯한 역사 에세이와 시집, 역사 소설, 시나리오 선집 등에 이르는 그의 방대한 저작은 한 시대의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작가가 여러 장르에 걸쳐 지속적으로 탐구한 것은 ‘역사적 사실’을 현재적 관점에서 새롭게 되살리는 서사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여러 실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민왕 시대의 정치적 변화 상황을 다룬 <파몽기>, 면암 최익현의 생애를 그린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 이동인 선사와 근대 조선의 개화파 지식인들의 삶을 주목한 ≪이동인의 나라≫,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서사화한 <노망과 광기>, 정신과 병동을 배경으로 혹독한 군사 정권 시절을 통과해 온 지식인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투시한 <달빛과 피아노> 등이 모두 그러하다. 그 주요 관심사는 역사적 사료의 문학적 해석에 있다.
그 스스로 지난 40년 동안 한국 방송 사극의 형성과 정착에 크게 공헌하며 그 ‘역사’를 구축해 온 신봉승은, 한국 역사극과 방송 사극의 팩션(faction)화, 무분별한 장르 결합과 허구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 스스로 역사상의 사건과 인물을 다루는 엄밀한 의미의 역사극을 내놓았기에 가능한 논리이기도 했다. 그의 역사극 역시 ‘역사’가 아닌 ‘연극’이며, 엄정하고 냉철한 지성과 역사의식과 철저한 고증을 전제로 하되 역사의 행간을 읽어 내는 상상력을 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정사 서사의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며, 독자를 몰입시키는 가독성과 호소력을 특성으로 한다.

차례
1부
멋과 낭만 그리고 고독
도덕적 리얼리스트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조선인 도공과 사쓰마야키 4백 년
2부
내 인생 초록 물 들이면서
인연은 순환의 고리로 다가온다.
역사가 지식이다
새로운 항로에 돛을 올리고
아놀드 토인비의 손짓
사마천의 분노
행간으로 읽는 역사
판결문으로 읽는 역사
식민 사관의 씨앗
식민 사관의 폐해
일본 총리의 파렴치
시바 료타로의 편견
≪친일 인명사전≫이 역사를 비튼다
식자들의 반란
국사가 어디 의붓자식인가
국사는 교육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역사의 기록과 보존
1만 번 독서론
아름다운 사교육
허상에 허덕이는 지식인들
3부
대통령−성군 세종의 실천궁행
일본 땅에 뿌린 내린 조선인들의 숨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책 속으로
사마천의 분노는 살아 있다. 역사를 이야기할 때 그를 떠올리면서도 우리 주변에 오만한 자의 방자한 숨소리가 거침없이 들린다는 사실은 참으로 한심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이 저지른 오만은 심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 심판은 당자의 사후에라도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역사는 되풀이하여 적고 있다. 역사 앞에서 옷깃을 여미어야 하는 것은 가지런한 삶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일과 상통한다.
<사마천의 분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