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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숙희 수필선집
ISBN : 9791128839283
지은이 : 전숙희
옮긴이 :
쪽수 : 22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17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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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수필선집’은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기획했습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한국 근현대 수필을 대표하는 주요 수필가 50명을 엄선하고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를 엮은이와 해설자로 추천했습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습니다.

벽강(璧江) 전숙희(田淑禧, 1919∼2010)는 노천명, 모윤숙, 조경희 등과 더불어 현대 여성수필 1세대 작가다. 해방 이후 첫 수필집을 출간했으며, 이후 활발한 창작 활동을 통해 수필 문학의 명맥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수필 문학의 대표 작가다.
전숙희는 1939년 ≪여성(女聲)≫지에 단편 소설 <시골로 가는 노파>로 등단 이후 수필 창작에 전념해 다수의 수필집과 수필 전집을 출간했다. 그는 수필 창작 외에도 서울에 국제펜클럽 세계 대회를 유치했으며, 국제 펜클럽 외국 대회에 참석해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그리고 잡지 ≪동서문학≫ 창간과 한국 현대 문학관 설립 등 문학의 대중화에도 힘쓴 작가다.
대표 수필집으로는 ≪탕자(蕩子)의 변(辯)≫(연구사, 1954), ≪이국(異國)의 정서≫(희망출판사, 1956), ≪나직한 말소리로≫(서문당, 1973), ≪Pen 이야기≫(동서문학사, 1993), ≪문학 그 영원한 기쁨≫(혜화당, 1995), ≪전숙희 문학전집≫(전 7권, 동서문학사, 1999) 등이 있다.
전숙희는 등단 이후 꾸준하게 수필을 창작해, 해방 이후 첫 수필집을 내는 등 우리나라 제1세대 현대 여성 수필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왕성한 수필 창작 활동 이력에 비해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기존의 몇몇 인상 비평적 발문에서 “전숙희 수필의 특징은 여성의 심리를 조촐한 필치로 표현한 데 있다”, 혹은 “여성적인 정감 어린 필체와 서정이 주를 이룬다” 등 단편적인 평가가 전부라 할 수 있다. 전숙희의 수필을 탐독해 보면 그의 수필 작품 세계에 관한 기존의 평가가, 작품이 지닌 독창성과 개성적인 지점을 간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숙희의 수필 세계는 여타의 작가와는 차별화된 개성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이를 유려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수필의 특성상 작가와 작품 내의 발화자가 일치하는 자전적 체험이 자주 드러난다. 더불어 고백적이고 솔직한 작가의 자전적 체험 모티프가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또한 감각적이고 유려한 문체가 더해져 수필의 가독성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수필의 소재 역시 삶의 일상적인 면을 범박하게 다루기보다, 광복과 1960년대 전후 6·25전쟁의 참상 등 작가가 체험했던 격변기의 외상과 통찰력 있는 역사의식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

200자평
전숙희는 우리나라 현대 여성 수필 1세대로서 수필의 불모지인 해방 공간에 수필 문단을 개척하고 맥을 이어 온 선구자다. 그녀의 글은 유년 시절의 서사 체험을 유려한 문체로 전개해 수필의 문체 미학성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신변잡기의 일상적인 소재에서 벗어나 6·25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허위의식을 날카롭게 비판해, 수필의 소재를 확장했다. 그리고 작가 특유의 솔직한 자기 고백적 진술 방식과 타자에 대한 연민의 시선을 통해 수필 문학이 지니는 감동을 강화하고 개성적인 소설적 플롯과 서사 전개를 중심으로, 수필의 형식적 외면을 확장했다.

지은이 소개
벽강(璧江) 전숙희(田淑禧, 1919∼2010)는 1919년 3월 15일(양력) 강원도 통천군 고저에서 아버지 전주부(田周富)와 어머니 계성옥(桂成玉)의 5남 1녀 중 장녀로 출생했다. 1925년 서울로 이주 후 종로초등학교와 이화여자중학교를 졸업했다. 1934년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에 무시험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당시 이화여전 이태준 교수의 지도로 <시골로 가는 노파> 등 4∼5편의 단편 소설이 ≪여성(女聲)≫, ≪사상계≫ 등 월간 잡지에 추천 발표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1938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연희전문 의과 출신 강순구(姜瞬求)와 결혼했다. 노량진에서 신혼살림 중 1녀 강은엽을 낳았다. 이후 군항 나남으로 이주 후 1남 강영진을 낳았다. 1942년 경상북도 영일군 안강으로 이주했고 2남 강영국을 낳았다. 1944년 2녀 강은영을 낳았다. 해방 이후 1942년 안강에 거주 중 해방을 맞았다. 포항의 미군정청 지역 군정관 존스의 비서 겸 통역관으로 일했다. 안강에서 3남을 낳았다. 1947년 서울의 미군정청 물자영단의 통역관으로 발탁되어 가족과 함께 상경해 필동에 거주했다. 남편의 군의관 복무로 미군정청 통역관을 그만두고, 창작 활동 중 문우 손소희의 권유로, 명동에 ‘마돈나’라는 다방을 동업으로 개업했다. 손소희와 문예지 ≪혜성≫을 창간했다(소설가 박영준이 주간을 맡음). 1950년 ≪혜성≫ 3호 출간 당시 6·25 발발로 잡지 발간을 중단하고 시흥군 청계리(현 의왕시 포일동) 친정 부모님의 포도 농장으로 피난했다. 9·28 수복으로 상경했지만, 1·4 후퇴 때 2남 2녀와 친정식구와 함께 다시 대구로 피난을 갔다. 1951년부터 대구 동인동에서 2년, 부산에서 1년 반 동안 피난 생활을 했다. 휴전을 맞아 1954년 상경했다. 1954년 첫 수필집 ≪탕자(蕩子)의 변(辯)≫(연구사)을 출간했다. 1955년 아세아재단 파견으로 미국 문화재 시찰을 떠나 1년간 체류했고, 체류 중 콜롬비아대학 비교문학과에 등록해 2학기를 수학했다. 1956년 미국 체류 중 <브로드웨이의 촌뜨기>라는 기행문을 경향신문에 연재했고, 이후 미국 여행 수필을 모아 ≪이국(異國)의 정서≫(희망출판사)를 출간했다. 귀국 후 1956년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으며, 1957년 제29차 도쿄 국제 펜 대회 등 일본·독일·미국·프랑스 등의 국제 펜클럽 세계 대회에 참석했다. 1960년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 한국 대표를 맡았다. 1966년 전기 ≪여수상 인디라 간디≫(국제문화사)를 출간했다. 1969년 수필집 ≪밀실의 문을 열고≫(국민문고사)를 출간했다. 1970년 월간지 ≪동서문화≫를 창간했다(1985년 11월 ≪동서문학≫으로 제호 변경. 1990년 여름호부터 월간에서 계간으로 전환). 1971년 모친 계성옥이 별세했다. 1972년에 수필집 ≪삶은 즐거워라≫(조광출판사)를 출간했다. 1973년 네 번째 수필집 ≪나직한 말소리로≫(서문사)를 출간했다. 1976년 한국 여류 문학인회 회장에 취임했고 보관 문화 훈장을 수상했다. 1977년 수필집 ≪청춘이 방황하는 길목에서≫(갑인출판사)를 출간했다. 1978년 한국 여류 문학인회 고문을 맡았다. 1979년 계원학원 이사장과 1983년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 회장을 맡았다. 1985년 월간 ≪동서문학≫ 대표를 맡았다. 1989년 예술원 정회원(문학) 등의 활발한 활동을 했다. 1989년 대한민국 문화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1991년에는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 종신 부회장이 되었다. 1992년에는 계원조형예술학교를 설립해 이사장에 취임했다. 1993년에는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했고, 1995년에는 독일 정부에서 수여하는 독일 문화 훈장을 수상했다. 1997년 동서문학관 이사장에 취임했다. 1999년 11월 20일 ≪전숙희 문학전집≫(7권, 동서문화사)을 출간했고, 러시아 정부 푸시킨 탄생 200주년 기념 위원회에서 러시아 푸시킨 문화 훈장을 받았다. 2002년에는 제8회 이화기장을 수상했다. 2000년 한국 현대 문학관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러시아 연방 학술원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 명예회장에 취임했다. 2003년 제44회 3·1문화상, 2004년 제3회 유관순상, 2005년 은관 문화 훈장을 받았다. 2010년 8월 1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타계했다. 2010년 타계 후 금관 문화 훈장이 추서되었다.

차례
나와 約束
이부들과 배암
에누리
蕩子의 辯
꿈을 잃은 사람들
望鄕記
歸鄕
풀라타나쓰의 서울
心情
눈먼 勇士
QUOVADIS
苦生記
生命의 빛
無料病棟
글을 쓴다는 일
原稿料 이야기
집이라는 것
흰 눈이 내리던 날
나는 흰빛을 좋아해
사람의 長點
우리 집 고수리
어머니가 남기신 것
友情
李箱의 추억에서
松濤園 時節
우리가 잃어 가는 것들
便紙의 뜻은
어머님의 김치 맛
追憶의 망우리 고개
사랑 속에 살아온 나의 이야기
鐵窓 生活
無知의 魅力
時間의 奇蹟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책 속으로
하나같이 빽다구 위에다 깝질을 씨운 듯한 노란 얼굴들, 혹은 푸석푸석한 얼굴들 오직 퀭한 눈알들만이 힘없이 한 발 한 발 벅차게 내드디는 발뿌리를 내려다볼 뿐이다.
셋씩 너댓씩 보따리 하나씩을 질머지고 짝지어 다니는 이 젊은이들을 나는 처음 볼 때 피란 오는 거지, 거지 중에도 굶고 주려 진액이 다 빠저 버린 거지 떼로만 알았다. 그러나 나중 이들이 우리 삼천만 겨레의 운명을 등진 우리들의 젊은 장정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썩은 고기 눈처럼 흐리멍텅한 눈알, 거기에서 불붙는 애국심, 투지는커녕 그네들 자신의 생에 대한 의욕조차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럼 이토록 그들의 젊은 피를 말리고 살을 깎아내린 건 누구란 말인가.
피 끓는 그네들에게서 나라와 동족을 사랑하는 정열과 싸와 이기고야 말겠다는 투지를 다 박탈해 버린 건 누구란 말인가!
<心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