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실종자
ISBN : 9788964063743
지은이 : 프란츠 카프카
옮긴이 : 편영수
쪽수 : 364 Pages
판형 : 128*188mm
발행일 : 2009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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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디스토피아가 보여주는, 스스로를 잃어버린 실종된 인간
자본주의 사회는 능률을 추구한다. 이 능률을 확고하게 추구하기 위해 규율을 통해 사회구성원들을 통제한다. 능률을 위한 규율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무자비하게 강요되고 이러한 규율에서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능률인가를 생각해 볼 때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률의 수혜자는 자본을 가진 자와 그들의 협력자이고, 그 외의 존재는 규율이라는 이름으로 억압된 채 무자비하게 이용당한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쉼 없는 노동은 인간소외와 비인간화를 가져오고, 체제가 인간을 길들이기 위해 즐겨 사용하는 무기는 실업의 공포다.
규율을 어긴 자는 사회로부터 추방당한다. ≪실종자≫의 주인공 카를은 자신이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오기 위해 탔던 배의 화부가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선장에 의해 해고되자, 정의를 내세워 그를 옹호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후 규율 위반과 추방의 에피소드는 카를에게 직접적으로 반복해서 일어난다. 반복되는 추방은 카를이 지닌 가치를 조금씩 파먹어 들어가 사회의 최하층으로 추락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스스로마저 잃어버린 ‘실종된’ 인간으로 만든다.
노동자재해보험공사에서 근무하며 글을 썼던 카프카의 견해에 따르면, 그런 능률화된 체제는 무서운 저주이고, 그 체제에서는 원하던 부와 이익 대신에 굶주림과 불행만이 자랄 뿐이며, 인간은 살아 있는 존재라기보다는 도리어 하나의 물체, 하나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백여 년 전 카프카가 ≪실종자≫를 통해 그려낸 자본주의 사회의 디스토피아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악몽 같은 현실을 보는 듯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실종자’ 카를은 신자유주의의 타오르는 태양 아래에 선 우리 모두의 발밑에 그려져 있는 그림자일지도 모른다.

200자평
주인공 카를은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오기 위해 탄 배의 화부가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해고되자, 정의를 내세워 그를 옹호하지만 소용없다. 이후 규율 위반과 추방의 에피소드는 카를에게 직접 반복해서 일어난다. 반복되는 추방으로 그는 사회의 최하층으로 추락하고, 결국 스스로마저 잃어버린 실종된 인간이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카프카는 비인간적인 사회 체제의 폭력을 고발하고 있다.

지은이 소개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에 체코 프라하에서 유대계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대학 시절인 1904년에 첫 작품 <어느 투쟁의 기록>을 집필할 만큼 삶의 의미를 문학 창작에 두었으나 아버지의 강한 영향으로 법학 공부를 하였다. 졸업 후 프라하의 국영 보험회사 '노동자 산재보험 공사'에서 14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밤에는 글 쓰는 것을 병행했다.
자수성가한 상인으로 기골이 크고 독선적이었던 그의 아버지 헤르만은 아들 카프카에게 "나는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만큼 해냈는데, 부족한 게 없는 너는 왜 그렇게밖에 못하느냐"며 몰아붙였다. 카프카는 수모감에 사로잡혔다. 그런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세 번이나 결혼을 통한 독립을 시도했으나 결혼이 가져오는 속박에 묶이지 않기 위해 생애의 대부분을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1917년 폐결핵 진단을 받고 1922년 보험회사에서 퇴직한 후 , 1924년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결핵 요양소에서 사망하였다.
프라하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체코어에 유창했다. 그러나 그는 프라하 독일어로 저술했는데, 보헤미아의 수도인 그곳의 유태인과 비주류인 기독교인들이 쓰는 언어였다. 그는 프라하 독일어가 고지독어 (High German) 보다 진실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프라하 독일어를 잘 사용하므로써 그는 그의 작품을 완전히 그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독일어로 글을 쓰면서 아주 긴 문장을 쓸 수도 있었다. 카프카는 마침표 바로 앞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문장의 박력을 종종 주기도 했다. 그런 박력은 의미와 강조점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카프카는 생전에 단지 몇 편의 단편을 발표했다. 이는 그의 작품 중 일부이다. 그의 대부분 작품은 미완성이다.(아마 예외는 <변신>일 것이다.) 그의 작품은 그가 죽을 때까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임종 시 친구인 막스 브로트에게 원고, 일기, 편지 등을 모두 불태워 없애 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의 작품과 문서 등을 상당 부분 편집, 출판하여 그의 문학 세계를 대중에게 알렸다. 한편, 그의 연인 도라 디아만트는 부분적으로 그의 바람대로 집행하였다. 사실 그녀는 20편의 노트와 35편의 편지를 비밀리에 숨겨가지고 있었으나 1933년 게슈타포에 압수당했다. 이 유실된 원고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 작가의 삶이 물론 그의 문학 창작에 경우에 따라서는 큰 역할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카프카의 길지 않은 삶의 여정은 그의 문학 세계의 섬세한 면을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그의 문학 창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을 대충 간추려 본다면 가족관계, 특히 아버지상, 그의 약혼녀 펠리스 바우어, 유대인의 주체의식 등을 들 수 있겠다. 문학비평의 측면에서는 자주 거론된 "삶의 의미 추구"에 관한 문제를 여기서 짧게 손꼽을 수 있겠다. 주요 작품으로는 <성>, <변신>, <실종자>, <판결>, <유형지에서> 등이 있다.

옮긴이 소개
편영수는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은 <카프카 문학에 나타난 진실과 허위의 모티프 연구>다. LG 연암문화재단 해외연구교수로 선발되어, 카프카 전문가인 카를하인츠 핑거후트(Karlheinz Fingerhut) 교수의 초청으로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전주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카프카의 ‘파괴할 수 없는 것’ 연구 - 폴 틸리히의 ‘궁극적 실재’와 관련하여>라는 논문으로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전주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서 키워드가이드(카프카, 독일 문학, 성경공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프란츠 카프카≫, ≪카프카 문학의 이해≫, ≪독일 현대 작가와 문학 이론≫(공저), ≪동서양 문학 고전 산책≫(공저), 역서로는 ≪프란츠 카프카, 지상의 마지막 말들 1: 인생에 대하여≫, ≪프란츠 카프카, 지상의 마지막 말들 2: 문학에 대하여≫, ≪프란츠 카프카: 그의 문학의 구성 법칙, 허무주의와 전통을 넘어선 성숙한 인간≫(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카프카의 엽서≫, ≪카프카와의 대화≫, ≪실종자≫, ≪카프카 문학사전≫(공역) 등이 있다.

차례
삽화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1장. 화부
2장. 외삼촌
3장. 뉴욕 교외의 별장
4장. 람제스로 가는 길
5장. 옥시덴탈 호텔에서
6장. 로빈슨 사건
7장. 도심에서 떨어진 교외의 길임에
8장. 로빈슨이 “일어나! 일어나!”라고 외쳤다
미완성 부분
브루넬다의 이사
카를은 길모퉁이에서 보았다
그들은 이틀 밤낮으로 기차를 탔다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이 사태를 오해하지 마라. 정의의 문제가 중요할지 모르지만, 동시에 규율의 문제도 중요하다. 이 두 가지가, 특히 규율이 여기서는 선장님의 재량에 속하는 문제거든” 하고 상원의원은 카를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