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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ISBN : 9788964062838
지은이 : 백무산
옮긴이 :
쪽수 : 216 Pages
판형 : 128*208mm
발행일 : 2012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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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1984년 ≪민중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시를 발표해 온 백무산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를 비롯한 54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소개
백무산
1955/ 경북 영천 출생
1984/ <민중시>지를 통해 작품 활동 시작
1989/ 이산문학상 수상
1997/ 만해문학상 수상
2008/ 아름다운작가상 수상
2009/ 오장환문학상 수상
임화문학예술상 수상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인간의 시간≫, ≪길은 광야의 것이다≫, ≪초심≫, ≪길 밖의 길≫, ≪거대한 일상≫

차례
시인의 말 7

초심 8
참회 14
슬프고 놀라운 18
나무의 창 20
그대 가신 나라에서 24
손님 28
동해남부선 32
방생 36
현 위에 얹힌 듯 40
달 44
눈길을 나서면 46
운문 지나는 길 50
길 밖의 길 54
역의 속도 58
회향 62
운문행 66
봄날에 70
바람도 없이 74
설날 아침 78
말에 갇힐까 봐 82
매화 86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90
부리가 붉은 새 92
경계 96
꽃 100
물 104
붉은 웃음 하나 108
방어진 바다 그 푸른 파도 112
플라타너스 116
눈 위에 부는 바람 120
눈을 기다려 124
회심곡 126
폐쇄 회로 130
창림사지 134
머리 없는 돌부처 136
매화가 지천인데도 140
마음에 심는 나무 144
한바탕 춤이 아니신가 148
삶의 거처 152
그 이름들 위에 156
바다 전부 160
땅을 떠난 나무처럼 164
잡초 하나 168
내게 너무 가혹한 이유 170
풀씨 하나 174
그 쬐그만 것이 178
에밀레 182
촛불 시위 186
눈이 왔네 188
묘역 192
그녀가 사는 곳 196
물빛 200
격정 202
역광 206

시인 연보 213

책 속으로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모내기를 끝낸 들판에 어둠이 내립니다
저녁뜸에 자던 바람이 문득 우수수 벼를 쓸고 갑니다
국도를 바삐 달리는 키 큰 화물차들의 꽁지에
하나둘 빨간불을 켭니다
논공단지 여공들이 퇴근 버스를 기다리는 길가
들을 가로질러 뜸부기가 울며 납니다
베트남에서 온 여공 하나가 작업복 잠바에 손을 찌르고
고향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어둑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그 하늘에 주먹별 하나 글썽입니다

서녘 먼 곳으로 가 버린 사람아
그대 없는 이곳이 내게도 먼 이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