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 아티클
별까지는 가야 한다
ISBN : 9788964062852
지은이 : 이기철
옮긴이 :
쪽수 : 246 Pages
판형 : 128*208mm
발행일 : 2012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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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1972년 ≪현대문학≫에 <5월에 들른 고향>으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이기철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별까지는 가야 한다>를 비롯한 5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소개
이기철
1943년 경남 거창 출생, 고2 때 <아림예술상>을 받고 시에 입문하여 대학 2년 때 전국대학생문예작품 현상 공모(경북대)에 당선한 뒤로 문학에 전념. 1972년 <현대문학>에 <5월에 들른 고향> 외 4편으로 등단하였다. 이후 시집 ≪낱말추적≫, ≪청산행≫, ≪열하를 향하여≫,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유리의 나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가장 따뜻한 책≫, ≪정오의 순례≫,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잎, 잎, 잎≫ 등을 내고 에세이집 ≪손수건에 싼 편지≫, ≪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 ≪영국문학의 숲을 거닐다-동서양의 베를 짜다≫ 비평서로 ≪시를 찾아서≫,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 소설집 ≪땅 위의 날들≫ 학술서로 ≪시학≫, ≪분단기 문학사의 시각≫ 등을 냈다. 대구시인협회장과 한국어문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김수영문학상(1993), 후광문학상(1993), 시와시학상(2000), 대구광역시문화상 문학 부문(2002) 등을 수상했다. 1980년부터 영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8년 정년,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차례
시인의 말 7

1부 청산행

청산행 10
생가 1 14
월동 엽서 16
이향(離鄕) 20
고향 28
기다림이란 무엇인지 32
옛날의 금잔디 36
푸른 날들을 위하여 42
작은 것을 위하여 46
나무 같은 사람 52
열하(熱河)를 향하여 58
생의 노래 66
마음 속 푸른 이름 72
작은 이름 하나라도 76
작은 산과 큰 산 80
한 농부의 추억 84
우수의 이불을 덮고 90
좋은 날이 오면 94
푸른 날 98

2부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산에서 배우다 102
정신의 열대 106
멱라의 길 1 112
지상의 길 120
하행선 126
물 긷는 사람 130
아름다운 사람 134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1 140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5 148
햇볕이 되었거나 노을이 되었거나 154
마흔 살의 동화 158
세상 속으로 162

3부 정오의 순례

유리(琉璃), 노래 168
유리의 나날 1 170
유리에 묻는다 176
유리·마을 180
몸의 유리 2 184
유리의 길 3 188
어쩌다 시인이 되어 192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196
풀잎 200
시 204
돌에 대하여 208
별까지는 가야 한다 212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216
길 222
따뜻한 책 224
민들레 꽃씨 228
그렇게 하겠습니다 232
중앙선 타고 가며 236
시는 삶의 양식 238

시인 연보 243

책 속으로
별까지는 가야 한다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

우리가 깃든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
숲과 나무에 깃들인 삶들은
아무리 노래해도 목 쉬지 않는다
사람의 이름이 가슴으로 들어와
마침내 꽃이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쉰 해를 보냈다
미움도 보듬으면 노래가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반생을 보냈다

나는 너무 오래 햇볕을 만졌다
이제 햇볕을 뒤로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
별을 만져야 한다
나뭇잎이 짜 늘인 그늘이 넓어
마침내 그것이 천국이 되는 것을
나는 이제 배워야 한다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
성사(聖事)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
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
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