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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냄새
ISBN : 9788964062869
지은이 : 오탁번
옮긴이 :
쪽수 : 178 Pages
판형 : 128*208mm
발행일 : 2012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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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이와 아버지>가 당선된 이후 시와 소설이 일간지 신춘문예에 잇달아 당선되면서 등단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오탁번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밥 냄새>를 비롯한 5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소개
오탁번
1943/ 충북 제천 출생
고려대학교 영문과, 동대학원 국문과 졸업
1971~2008/ 육사, 수도여사대, 고려대 교수
1966/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철이와 아버지> 당선
1967/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 당선
1969/ <대한일보> 신춘문예 소설 <처형의 땅> 당선
1987/ <한국문학> 작가상
1994/ 동서문학상
1997/ 정지용문학상
2003/ 한국시인협회상
2010/ 김삿갓문학상
2011/ 고산문학상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 한국시인협회 평의원

**시집
≪아침의 예언≫(조광, 1973)
≪ 무 많은 가운데 하나≫(청하, 1985)
≪생각나지 않는 꿈≫(미학사, 1991)
≪겨울강≫(세계사, 1994)
≪1미터의 사랑≫(시와시학사, 1999)
≪벙어리장갑≫(문학사상사, 2002)
≪손님≫(황금알, 2006)
≪우리 동네≫(시안, 2010)

차례
시인의 말 7

밤 8
밥 냄새 1 10
밥 냄새 2 14
지리산 18
설날 22
가는귀 24
동해설송(東海雪松) 26
마늘 28
황진이를 위하여 32
무심사(無心寺) 34
낭모칸천 36
설한(雪寒) 38
그냥커피 42
인동(忍冬) 44
돌 46
탑(塔) 48
수련 50
파 웨스트 러브호텔 52
독도 56
춘일(春日) 60
할아버지 62
아주까리 66
눈썹 70
기차(汽車) 74
할미꽃 78
자살(自殺) 80
백담사(百潭寺) 82
사랑하고 싶은 날 84
눈 내리는 마을 88
벙어리장갑 92
쥐 96
고향 98
장독대 100
작은어머니 102
잠지 106
송편 108
어버이날 110
정말 거짓말 112
연애 114
아기 고래 118
우포 늪 120
선운사 배롱나무 122
엘레지 124
입관(入棺) 126
실비 128
애기똥풀 130
음복(飮福)을 하면서 134
메롱메롱 136
백두산(白頭山) 천지(天池) 140
낙향(落鄕)을 위하여 146
사랑 사랑 내 사랑 150
국민학교 1학년 오탁번 생각 152
1미터의 사랑 156
하관(下棺) 160
라라에 관하여 164
순은(純銀)이 빛나는 이 아침에 168

시인 연보 175

책 속으로
밥 냄새 1

하루 걸러 어머니는 나를 업고
이웃 진외가 집으로 갔다
지나다가 그냥 들른 것처럼
어머니는 금세 도로 나오려고 했다대문을 들어설 때부터 풍겨 오는
맛있는 밥 냄새를 맡고
내가 어머니의 등에서 울며 보채면
장지문을 열고 진외당숙모가 말했다
-언놈이 밥 먹이고 가요
그제야 나는 울음을 뚝 그쳤다
밥소라에서 퍼 주는 따끈따끈한 밥을
내가 하동지동 먹는 걸 보고
진외당숙모가 나에게 말했다
-밥때 되면 만날 온나

아, 나는 이날 이때까지
이렇게 고운 목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태어나서 젖을 못 먹고
밥조차 굶주리는 나의 유년은
진외가 집에서 풍겨 오는 밥 냄새를 맡으며
겨우 숨을 이어 갔다